[📚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어느 순간엔 그런 생각도 들더라. 진짜 원하는 게 생길까 봐 두렵다는 생각.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94쪽, 김범정 지음
이 소설을 쓰던 땐 전혀 그러지 않았는데, 어째선지 요즘 이런 생각에 두려워지곤 합니다.
그리고 왜 내가 무너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이제부터 완성되어 가고 있는 거였다. 오히려 희망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거였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00쪽, 김범정 지음
내 생각엔 세상과 관련 없이 그게 모두 관계의 진짜 모습이었다. 서로의 입장이 조금만 틀어져도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린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04쪽, 김범정 지음
20대의 작가님은 이런 혜안을 어떻게 갖게 되셨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그렇지만 강 위에 떠 있는 지금은 온전하게 지금이었다. 즐겁고 말고를 초월한 느낌이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런 생각만 들었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1쪽, 김범정 지음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돼요. '그래 지금, 여기를 생생하게 느끼기 위한 것이 여행이지' 하고요. 일상에서 쉽게 잃게 되는 즉 상실되는 그 감각말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세현이의 떠남도 닿을 것 같네요.
"분명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네 삶의 모든 게 제자리를 갖추고 있지만, 네 삶이 망가지고 있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면 네 인생에 중요한 일이 생긴 거야."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5쪽, 김범정 지음
30대나 40대라면 몰라도 20대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가끔씩 합니다. 20대 특유의 미래에 대한 불안, 불안정성을 또 겪을 자신이 없기 때문인가 봅니다. 이 소설을 읽고 나의 20대에 대한 아쉬움이나 아픔이 떠오르기보다는 20대 후반의 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랑은 열정적으로 하고 있을까,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걱정이 먼저 드네요. 20대를 잘 견뎌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독서 후 내친 김에 <먼 훗날 우리> 라는 중국 영화를 봤습니다. 지금 극장에서 상영중인 우리나라 영화 <만약에 우리>의 원작이라고 하죠. <버드캐칭> 보다는 좀 더 연애에 초점을 두었지만 20대에 겪는 사랑, 불안, 성공 등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버드캐칭> 독서와 짝이 잘 맞는 느낌이었고 둘 다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들이었습니다. 20대에 <버드캐칭>을 쓰신 작가님께서 30대에는 어떤 작품을 쓰실지 궁금해집니다.
헉 저도 <먼 훗날 우리> 봤어요! 보고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만약에 우리>도 보고싶네요!
전 지금의 기억을 다 가지고 돌아간다면 다시 돌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그리고 무슨 사랑인가요!? 주식을 사야지!! ㅎㅎ 농담이고요. <어바웃 타임>처럼 저도 아이가 태어나 버렸기 때문에, 아이가 바뀌는 사태가 발생할까 봐 그 이전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와아. 멋있어요 꽃의 요정님. 아이!!!!!!!!!!!
뭐가요? 주식을 사지 못한 제가요? ㅎㅎ 전 이곳 저곳 여행을 많이 해 보신 Kiara 님이 정말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제가 방구석여행자? 마음속여행자라 마음은 항상 어딘가 떠나 있는데, 몸 움직이는 걸 너무 싫어해서요. 존경합니다!
아이가 바뀌는 사태요!!! 저는 저만 생각했.... 부모님 생각도 하지 않았.... 악.....
분명 잘 견뎌낼 겁니다. 저도 아직 한창이지만, 그때의 불안감이 지금의 확신에 밑거름이 되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아드님도 밥심님도 응원합니다. 지금은 사랑의 아이러니함을 더 진실되게 보여주는 작품을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내보겠습니다!
“도형 씨는 자기가 뭔가를 좋아한다는 걸 어떻게 스스로 확신해요?” “글쎄요, 그냥 마음이 끌린다고 해야 하나?” “뭔가에 끌리다가도 그걸 하다 보면 이내 질려 버리거나 처음과는 마음이 좀 달라져 버리지 않아요?” “보통 그렇죠.” “그럼 처음 시작할 때 느낀 충동 때문에 관성적으로 뭔가를 지속하고 그걸 좋아한다고 착학하는 건 아닐까요?”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05-206, 김범정 지음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ㅎㅎ 도형이와 비슷한 시기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와닿는 책이었습니다! 도형이는 너무나 잘맞는 친구들(세현, 준영)을 만났다가 멀어지고, 또 동아리 친구들과도 친해졌다가 서서히 멀어지죠. 이렇게 헤어짐과 만남이 가장 많은 시기가 20대인 것 같습니다. 헤어짐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하고, 이유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크게 미련을 두면 안되는 것 같아요. 20대 후반으로 오니 만남은 줄어들고 헤어짐이 늘어나는데, 이런 시기일수록 만남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도 헤어짐도 만남도 그저 우리 삶을 흘러갈 뿐이라는 것을 느껴서 지나간 인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그 순간을 즐겼으면 됐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의 시기가 나중에 문득 돌아보셨을 때, 빛나던 시절로 기억되길 기원하겠습니다.
중반부 넘어갈수록 더욱 재미있어 지는 거 같아요.이 책을 읽다가 문득 영화 "패스트라이브즈"가 생각나서 주말에 책 읽으며 배경처럼 틀어놓기도 했구요. 저 시절의 우정이란 것이 얼마나 견고하다가도 덧없어지는지 그런 감정들을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네요. 저는 이제 준영의 친구인 한지혜가 나타나는 장면을 읽고 있어요. 준영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 알것 같으면서도 너무 궁금하네요.
저도 이번 여름에 비행기에서 그 영화를 봤었는데, 어떻게 화면에서 감정이 이렇게 섬세하게 느껴지나 싶었습니다. 말씀하시니 패스트라이브즈 한번 더 보고싶어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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