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아 그렇군요. 저는 사실 한지혜의 등장이 굉장히 인상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아 좋았어요. 제가 이 책을 출간 당시에 한 번 읽었고, 최근에 다시 읽고 있는데요. 저는 오히려 이모 이야기가 좀 평이했는지 기억에서 싹둑 삭제되어 있었고, 한지혜에 대한 기억이 아주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어 언제 다시 나오나 기다려졌어요. 주인공인 도형은 사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스탠다드 하게만 살아오다가 인생 처음으로 방황하는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소설을 끌고 나가는 주인공이 저에게는 좀 밋밋한 인상이 들다가, 강렬한 색채의 한지혜가 등장함으로써 극이 전환되고 환기가 되어 저는 좋았답니다 ㅎㅎ 저도 책을 늘 혼자 읽다보니 앤드류님과 같은 생각은 못해봤는데, 모임을 통해 다양한 감상을 들을 수 있어 더 좋으네요!
앗 아닙니다 andrew님 의견 자유롭게 말씀해주시는 자리인데 전혀 문제 없습니다. 완독해주시고 감상 남겨주셔저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중반 이후에 중요인물이 등장하는 게 생뚱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버드캐칭을 처음 구상할 때 한지혜를 제일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등장 시기를 많이 고민했었지만, 결국 초반부에는 도형의 현재를 보여주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말씀해주신 방향의 결말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시고 이야기에 대해 깊이 고민해주셔서 너무 기쁩니다.
이모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늘 신신당부하길 말은 자유롭게 하되 자기가 한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나는 말에 일일이 책임지는 게 힘들어 그냥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7p, 김범정 지음
마크는 모험에 수반되는 희생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1p, 김범정 지음
스패로우즈는 9회말에 어렵사리 2점을 얻어내어 19대 2로 경기가 마무리 지어졌다.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만은 가까스로 면했다. 역시 그 투수는 좀 더 지저분한 싸움을 했어야 했다. 물론 패배한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았겠지만.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55p, 김범정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새해가 밝고도 벌써 엿새나 지났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고 또 빠르게 흘러가네요. <버드 캐칭> 모임 함께해주시는 독자님들 대부분 결말까지 읽으셨겠다 짐작해 봅니다. 소설 중반부를 넘어가며 서사의 물살이 빠르게 흐르기에 후루룩 읽게 되는 경향이 있지요. 그래도 부분적으로 이야기 나누기 위해 소설에 8장, 143쪽까지의 이야기를 먼저 나눠 보겠습니다. 우선 105쪽, 7장의 내용을 통해 도형에게 3주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구조가 드러나 보이는 챕터인데요. 즉 이 소설은 도형의 인생에 갑작스레 3주일이라는 물리적인 틈이 생기고, 그와 동시에 도형이의 내면에도 예기치 못한 틈이 벌어지며 겪게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도형은 자신에게 주어진 3주라는 시간동안 막내 이모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과거에는 팜베이에 살았고, 현재는 이모부와 이혼해 다낭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를요. 소설의 도입부에서 등장했던 이모를 찾아감으로써, 현재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의 근원을 파헤쳐 보고 싶은 마음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Q. 여러분의 인생에 갑자스레 3주일이라는 공백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실 건가요? 자유롭게 답변해주시고, 인상 깊은 구절 또는 질문을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이번 한 주도 보람차게 보내시고 또 이야기 나누어요~!
저는 도형이처럼 학부 졸업 후 석사 입학까지 3주라는 시간이 갑자기 생겨서 해외여행을 두 번 다녀왔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ㅎㅎ 그리고 석사 졸업 후 몇 개월을 백수 생활을 하며 지냈는데, 그때도 2번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남는 시간에는 이곳저곳 혼자 돌아다니며 저와 노는 시간을 가졌어요! 석사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지금은 박사 생활을 하면서 그때 푹 쉬고 논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또 3주 정도의 시간이 생기면 해외 여행 한 번과 저와 부지런히 노는 시간을 가질 것 같아요!
아 역시 사람은 쉬고 놀고 일하고 공부하고.. 적절하게 해야지만 살아갈 수 있나봅니다!!!!!!!
3주라면 집콕하기 정말 좋은 기간이로군요 껄껄 사실상 아무것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든지, 아니면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을 것 같아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누워서 자기->책읽기->또자기만 하고 싶습니다. 가끔 넷플릭스도 보고? ㅎㅎ
도형이 오래 만나지 못한 이모를 만나러 간 것처럼, 저도 오래 보지 못한 지인들을 만나러 3주를 쓸 것 같아요. 3주라니... 상상만으로도 좋네요~
3일도 아니고 3주라니!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요. 잠도 실컷 자고 책도 실컷 보고 산책도 실컷 하고 싶네요~~~~~~~~~
복이 많아 지금까지 두번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저번에 말했던 것처럼 대학 졸업 후 한국을 떠난 친구들을 보고 왔었습니다. 또 한번은 소설 속 도형처럼, 저도 지금의 회사에 입사가 확정되고 2주였나 3주정도 시간이 주어졌었습니다. 제주도로 가서 렌트카 하나를 빌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며 섬을 한바퀴 돌았었네요. 윗세오름도 오르고, 김녕 바닷가도 보고, 서귀포시 끝자락의 이름이 기억 안 나는 북카페에서 책도 읽었습니다. 다시 3주가 주어지면, 다시 제주도로 가서 낚시와 서핑을 실컷 하고 싶기도 하고.. 이번에야 말로 미국 횡단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일본에 슬램덩크 성지순례를 떠나보고 싶기도 합니다. 상상만해도 행복한 고민.
이게 여행이란 거구나 싶었다. 여행을 다니지 않은 건 아니었다. 스무 살이 된 이후로 늘 여행을 했다. 해외여행을 간 적은 없었지만 국내는 꽤 많이 돌아다녔다. 늘 주변 사람들 때문이었다. 특히나 세현이가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을 자주 갈 수밖에 없었다. 준영이 또한 여행을 좋아해서 스무 살 시절 그 짧은 시간 동안 함께 많은 곳을 가 보았다. 또 조류관찰동아리에서 조류 관찰을 위해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다녔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0쪽, 김범정 지음
어떤 여행이든 항상 돌아오고 나서야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그게 즐겁다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다. 또 '여행을 하고 있구나.' 하는 실감을 느끼지도 못했다. 늘 여행을 하고 나서야 '내가 여행을 했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여행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항상 정신이 없었다. 일상의 법칙이 무너져 버리는 게 싫었다. 그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에게 여행은 여행지에서의 시간이 아닌 다녀온 뒤의 시간을 위한 거였다. 그래서 늘 선뜻 떠날 용기가 생기지 않았던 거였다. 그렇지만 강 위에 떠 있는 지금은 온전하게 지금이었다. 즐겁고 말고를 초월한 느낌이었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런 생각만 들었다. 마음이 좀 편해졌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1쪽, 김범정 지음
3주의 여유시간이 주어진다면 간단히 제주도 한달살이하면서 쉼을 찾겠습니다
아버지는 무표정하게 창밖을 보셨다. 가만히 흐리멍덩한 하늘을 바라보는 아버지를 보며 문득 다 털어놓고 싶었다. 사실 100퍼센트 확신은 없다고, 사실 이젠 되든 말든 별로 관심도 없다고. 어제 여자친구가 떠나 버렸고 나를 다 부숴 놓았다고.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07p, 김범정 지음
세현이의 편지가 다 투정처럼 느껴졌다. 세현이는 그저 막연히 두려울 뿐이었다. 그리고 왜 내가 무너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이제부터 완성되어 가고 있는 거였다. 오히려 희망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거였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100_, 김범정 지음
친구가 저한테 저를 걱정하면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너는 잘 못 느낄 수도 있는데, 조금 더 넓게 주위에서 너를 바라볼 때 네 상태를 조금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어..' 위의 부분을 읽으면서 이 생각이 났습니다..
"중공업? 멋진데? 어릴 때부터 똑똑하더니만 역시. 일은 재밌어?" "재밌지는 않아요." "에에? 그럼 안 되지! 재밌는 일을 해야지!" "여전하시네요." "도형아, 재밌게 살아야 돼. 안 그럼 아무 의미 없어." 이모의 표정은 진지했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125_, 김범정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