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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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대 시절 배낭여행과 워킹 홀리데이 떠나는 게 엄청 유행 겸 낭만이었던 터라 많이 꿈꾸곤 했답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으로 떠나보지는 못했고, 가성비 있게 태국 배낭여행 정도 해보고 정말 좋아서 지금도 태국을 자주 가게 되네요 ㅎㅎㅎ
20대 중후반 무렵 처음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한 1년쯤 놀았는데요. 하고 싶은 일도, 할 줄 아는 일도, 되는 일도 없던, 정말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게 막혀 있다고 느꼈던(실제로도 그랬던) 시기였어요. 직업도 없지만 돈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고... 모든 면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그래서 얼마 살지도 않았는데 삶에 지레 겁먹었던 거 같아요. 그때의 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포자기의 아이콘'이었달까요. 그래서 뭔가 '도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거 같네요. 삶의 유일한 낙은 K리그 축구장에 구경 다니는 거였어요.(이것도 도전이라면 도전이 아닐까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주위에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제가 서포터나 커뮤니티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거의 혼자 축구장에 갔어요.(혼자 축구장 다닌 것도 '도전'으로 인정해 주세요.) 특정 구단의 팬은 아니었는데, 수원, 성남, 안양, 부천 등 수도권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당시 성남 축구장 같은 데를 가면, 뒤쪽에서 불판에 삼겹살을 구워서 소주와 담배를 곁들이던, 얼굴 시뻘건 아재들('붉은 악마'의 현현 같았어요)이 있었어요. 그라운드를 향해 늘 욕설을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걸 안주 삼던... 그 모습을 보며 제 40~50대의 모습이 아마 저렇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거 같네요. 그보다 변변하고 근사한 미래는 감히 꿈꿀 엄두도 내지 못 했고요. 그러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축구와 관련된 일에 '도전'하고 있더라고요. 아쉽게도 '축구장에서 고기 구워 먹으며 소주 마시고 소리 지르는 아재'의 로망은 이뤄지지 않았어요. 그때 축구장에 있던 아재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아재가 된 지금, 그 꿈을 이루려는 도전을 한다면, 불판에 삼겹살을 올리기도 전에 바로 축구장에서 쫓겨날 테죠... 도전할 수 없게 된 미션인 점이 아쉽네요.
이릉 작가님처럼 열정있게 스포츠를 향유하지는 못했지만, 저도 혼자 야구장을 배회하곤 했습니다. 저는 가까운 고척돔만 오가느라 그런 광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야구장에도 한때는 몇몇 관객분들이 삼겹살과 소주를 드시며 고함을 지르시고 경기장에 난입까지 했다는 무용담을 들었답니다... 그나저나 야구장엔 바베큐 존이 있는 구장들이 있어 삼겹살에 소주를 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도 야구팬을 했어야 했는데… 역시 첫 단추가 중요합니다
이릉 님 글을 보니 요즘 20대 친구들은 '카페 투어'를 버킷리스트에 넣고 도전한다는 얘기가 떠오르네요! 인생에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꼭 대단하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축구장 투어 정말 멋진 도전이셨다고 생각돼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 올해 수북플러스도 넘 좋았는데, 일 년 만에 돌아온 수북탐독도 넘넘 두근두근합니다!! 20대의 저는.. 유학을 간절히 바랬었어요. 건축을 전공했는데, 넓은 세상에서 조금 더 깊게 공부를 하고 제가 원하는 설계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정신없는 대학 생활 중에도 아르바이트, 건축 그래픽, 건축 사진, 디자인, 외국어 등등.. 다양하게 도전하고 되도록 많이 돌아다니며 식견을 넓히려고 했던.. (지금과는 다른)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_< 결국 개인+집안 사정으로 유학은 물거품이 되었...ㅠㅠ
건축 전공 대단해요! 건축을 전공하는 지인을 보고 너무 멋있어보여서 건축에 관심이 생겼다가, 서점에서 건축학 전공서를 한번 읽어보곤 깔끔하게 마음을 접었던 기억이... 멋지십니다!
Kiara 님 안녕하세요~ 그러게요 이렇게 일 년 만에 수북탐독 다시 진행하니 처음 시작할 때 감성이 새록새록 떠올라 저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20대에 유학 가는 친구들 정말 부럽기 그지 없죠 ㅠㅠ 저는 워홀이라도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그나마도 못 해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소설가가 되고 난 뒤 해외 창작 레지던스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인생에 간절히 원하는 것들은 언젠가 다른 형태로 이뤄지기도 하는 것 같아 끝까지 마음에 품고 있게 되네요^^
저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한 가지는 책 띠지에도 암시되어 있지만 소설 한 권을 꼭 완성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서른 살이 되기 전에 꼭 마쳐야 한다고 혼자 다짐해버려선, 가족 여행가서까지 밤에 리조트 부엌에서 혼자 토닥토닥 '버드캐칭'을 쓰던 기억이 납니다. 막상 30대가 되고 보니 제 삶이 별로 변한 게 없어 머쓱해졌습니다만... 또 한가지는 잭 케루악도 아닌 무려 [해롤드와 쿠마]라는 영화를 너무 재밌게 보고(심지어 미국을 횡단하는 로드무비가 아니라 햄버거 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였지만), 제일 친했던 친구랑 미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르지르는 로드트립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건 결국 못 해봤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로드트립! 저도 토론토에 사는 친구와 함께 뉴욕까지 로드트립 해보자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건만... 인생에 어떤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욱 애틋하게 가슴이 남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한 가지는 이루셨네요~ 아직 책초반 부분을 읽고 있지만 이미 너무 재밌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재밌는 작품 써주셔서 감사해요. 미국 횡단 여행은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쉬운 도전은 아니랍니다. ^^;
버드캐칭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올해 여름 포틀랜드와 워싱턴 근교를 오간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진 뒤에야 미국횡단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답니다...
제게 20대의 도전이란 ‘이동‘이었던 것같아요. 20대 초반에 혼자 배낭 메고 유럽 여기 저기로 이동하던 것. 20대 중반에 이직하면서 서울로 이동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영국에 다녀왔던 것. 20대 후반에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대학원을 진학한 것. 그러는 동안 20대 내내 서울 안에서만 5번 이사했으니 이동이 여러모로 많았어요. 그 모든 이동은 ‘결심‘이 따라야했고, 성장을 위한 ‘도전‘이었던 것같아요. 하지만 20대에 끝내 도전하지 못한 것들도 있어요. 블루스 음악을 했었기에 재니스 조플린의 음악을 알고 그녀를 동경했지만, 블루스 뮤지션으로서는 충분히 살 수 없었다 판단하여 다른 길을 모색한 것, 강원도 양양에서 숙박업과 마카롱 가게를 개업하려 했던 것, 영영 한국을 뜨고 싶었지만 팬데믹으로 포기한 것. 저는 팜베이의 이모와 세현이에게서 나타나는 도전적 태도와 삶을 20대 내내 동경했지만… ‘떠남‘은 하지 못했어요. 30대에 접어든 지금은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존재들이 곁에 생겨버려서 당분간 떠나는 건 어려울 것같아요. ^^
벌썩 완독! 감사합니다. 블루스 음악을 하셨고 재니스 조플린을 동경하셨다니... 죠스 님의 20대 정말 멋집니다. 물론, 소중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30대는 더 멋집니다. 화이팅입니다!
김범정 작가님에게 제니스 조플린이란? 급 궁금합니다! ㅋㅋ
실망스러우실 수 있지만... 사실 재니스 조플린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저한테 친고모님 같은 권사님을 생각나게 하는 가수입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다닌 교회에서 저를 친조카처럼 예뻐해주셨던 권사님이 계신데, 저를 마주치시면 늘 크게 환호하시면서 인사하고 안아주셨습니다. 어린 제가 보기에 권사님이 늘 재니스 조플린과 옷차림이 비슷하다고 늘 생각했습니다ㅎㅎ 죠스 님처럼 재니스 조플린의 음악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런 이유로 조플린의 노래를 듣거나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게 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권사님이요? 와우… ㅋㅋ
저는 타의적이긴 했지만, 유학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한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 좋은 경험도 사람도 많이 접했지만, 낯섦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힘들기는 정말 힘들었어요...ㅋㅋ 다행히 무사히 졸업해서 한국에 들어왔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는 한국에 남을 것 같아요 하하
낯선 걸 싫어하시는 분이면 타지에서 지내는 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학업까지 마치고 오셨다니! 저는 반대로 외국 생활이 너무 좋았지만 가정사정으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어서 밍묭 님의 경험이 부럽습니다ㅎㅎ
저는 20대 중후반으로 들어서는 나이에 있는데, 박사 과정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아직 걱정되긴 한데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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