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겨울이 사라지기 전: 눈 2

D-29
눈 1로 가을을 보냈고,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무엇을 했던가. 다시, 눈이 내린다. 사라져가는 2025의 겨울, 오르한 파묵의 '눈 2'를 맞는다.
기록을 시작하는 첫날. 저자에게 눈이란 무엇이었을까. <눈 1>을 읽는 내내 한강이 겹쳐 보였다. 확신하건대 그녀도 파묵의 눈을 맞았으리라.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과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 끝없이 내리는 눈이 서울과 제주, 프랑크푸르트와 이스탄불, 그리고 카르스의 상처를 어떻게 하얗게 덮어버리는지. 눈에는 거대한 힘이 있다. 모든 것을 은폐하기에 신비롭고, 침묵하기에 두렵다. 온몸으로 내리는 눈을 맞으면, 얼어있는 것들을 녹일 수 있을까. 긴 세월이 흘러 하얗게 김이 모락거리며 녹을 때, 비로소 드러낼 수 있을까.
눈 2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난 1권 이야기: 눈 속에 갇힌 우리를 위하여 기억하는가. 우리는 지난 가을, '카'와 함께 카르스로 들어갔었다. 그곳은 눈(雪)으로 고립된 세상이었고, 신과 정치, 그리고 죽음이 뒤엉킨 곳이었다. 다시, 카르스 1권에서 카는 시인이자 기자의 신분으로 카르스에 도착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히잡을 쓴 소녀들의 자살 사건을 취재하는 것이었으나, 진짜 이유는 이혼한 '이펙'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폭설이 도로를 끊어놓았고, 그 고립된 도시 안에서 카는 이슬람주의자 '라지베르트', 세속주의를 대표하는 군부와 경찰, 그리고 자신의 사랑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시작했다. 그날 밤의 쿠데타 1권의 끝은 기묘했다. 국립 극장에서 열린 연극 도중, 무대 위의 혁명이 실제 군사 쿠데타로 변모했다. 사격이 시작됐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사람들은 피를 흘렸다. 그것은 연극이었고 동시에 현실이었다. 그리고, 눈 2의 시작 이제 우리는 그 학살의 밤이 지난 다음 날 아침에서 다시 시작한다. (2권 초반부) 도시는 계엄령 치하에 놓였다. 군부는 이슬람주의자들을 사냥하기 시작했고, 카는 그 혼란의 한복판에서 '중재자' 역할을 강요받는다. 그는 군부의 수장 '수나이 자임'과 테러리스트 '라지베르트' 사이를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카를 움직이는 동력은 정치적 신념이 아니다. 오직 '이펙과의 행복'이다. 그는 이 눈 갇힌 도시를 탈출해 그녀와 독일로 떠날 꿈을 꾸며, 자신의 존엄과 양심마저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우리가 읽을 페이지 지금 카는 라지베르트의 은신처와 군부의 본부를 오가며 위태로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눈은 여전히 그치지 않았고,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지난 2권 페이지: 눈 속에 갇힌 협상가 지난 시간, 폭설로 고립된 카르스에서 벌어진 기묘한 혁명을 목격했다. 무대 위에서의 사격, 실제가 된 연극, 그리고 계엄령이 선포된 눈 덮인 아침까지. 2권의 절반, 우리가 지나온 길 2권의 전반부에서 주인공 '카'는 더 이상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었다. 그는 군부의 수장 '수나이 자임'과 이슬람주의 운동의 리더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메신저가 되었다. 카르스의 지식인, 종교인, 정치인들이 호텔방에 모여 성명서를 작성하던 그 지루하고도 치열했던 밤을 기억하나? 모두가 자신의 '자존심'과 '신념'을 떠들 때, 카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이 일이 끝나면 이펙과 함께 프랑크푸르트로 떠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폭풍전야 이제 카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가장 위험한 도박을 감행했다. 그는 이펙의 여동생 '카디페'가 히잡을 벗고 무대에 서도록 설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협상은 끝났고, 두 번째 연극의 막이 오르려 한다. 이제 책을 펼친다. 카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는지, 이 지독한 눈은 언제쯤 그칠 것인지. 멈춰있던 카르스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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