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다음 주 수요일(1/7)까지 책을 완독합니다. 남은 내용에서는 미리암의 추적기가 멕시코 사회에 무엇을 남겼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감사의 말'에서 저자는,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또 다른 카르텔이 산페르난도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폭력의 회전목마가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상황이다"라고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만들지 못한 것만 같은 미리암의 추적기가 멕시코 사회에, 그리고 독자인 우리에게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인상적인 내용,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모든 행동이 폭력을 과시하고 있었고, 모든 비극이 그다음 비극을 예고하고 있었다.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345쪽,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일정이 당겨졌네요. 저는 이제 8장을 읽기 시작합니다. 먼저 눈에 띈 문장이 있어서 얼른 여기 남기고 가려고 들어왔어요. (계속 참여하다보니 뭔가...음... 여기가.. 후기에 계속)
제가 일정을 착각했나봅니다. 다음 주 수요일까지 완독/감상을 다 끝내라는 뜻인 줄 알고. 수요일까지 완독만 하는 것이었네요😂
공공연히 자행된 폭력은 이와 관련된 사람들(가해자, 피해자, 증인)의 인간성만 앗아 간 것이 아니었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열해질 수 있는지 그 밑바닥을 대중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210쪽,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세타스 조직을 잡기 위해 투입된 군인들이 자행하는 횡포를 보며 선과 악의 구분이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길이 날뛰는 범죄 집단을 다스릴 냉철하고 이성적인 공권력이란 아마 당시에는 지나친 상상이었을까요. "찍소리도 내지 못할 만큼 두드려 팬다는 의미"의 "파르티르 라 마드르"(145쪽)라는 말 자체도 매우 공포스럽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경찰과 공조해 표적을 찾아가는 미리암은 개인적으로도 복잡한 심경에 빠져드는데요. 이 책이 미리암 본인의 서술이 아니라 작가에 의해 재서술된 만큼 저 또한 지나치게 사적인 정보나 미리엄의 심경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마다 약간 혼란스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군에 의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한국 독자에게 유독 공포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리암에 관한 정보를 지나치리 만큼 자세히 이야기하는 점이 걸리기도 하지만, 남겨주신 176쪽 문장은 확실히 감동적이었어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의 한 장면도 생각나고요.
"인간은 두 가지 진실한 감정을 동시에 품을 수 있다. 살인자에 대한 증오심, 그리고 겁먹은 소년에 대한 동정심."(176쪽)
놈들이 저지른 그토록 정성스럽고 악랄한 모욕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루이스 헥토르의 어머니 미리암은 어머니의 날에 살해되었다. 그리고 그 어머니의 노력 끝에 국유화되었던 학살 현장은 그녀를 살해한 바로 그놈들에 의해 다시 개발되고 있었다. 모든 행동이 폭력을 과시하고 있었고, 모든 비극이 그다음 비극을 예고하고 있었다.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p. 344,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완독했습니다. 좋은 책을 그믐 덕분에 officially 올해의 마지막 책, 새해의 첫 책으로 읽게되었네요. 결말은 씁쓸하긴해요. 위에 인용한 에필로그의 문장이 많은것을 함축하고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리암이 살해되었기 때문에 변한 것이 없는건가? 쓸데없는 희생이었나?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미리암으로 인해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희생자의 행방을 찾을 수 있었다면, 피해자로서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 가족을 구할 수 있었다면...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분노와 경각심을 주었다면 그녀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70513005000087?input=copy
미리암의 운동이 정책이나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책에도 나오듯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쉬쉬 하는 것 외의 다른 길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었다는 의미는 분명 있겠지요.
일이 돌아가도록 하려면 절망에서 목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했다.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피해자 가족 단체의 회원수가 늘면 개인적 비극은 사회적 위기가 되고, 위기감을 키우는 것만이 정부의 행동을 촉구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변했다.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주말동안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하고 대통령을 미국 교도소에 수감한 일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미리암이 '두려움에 맞선 캐러밴 행진'에 참가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때와 똑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자신이 아는 것만을 이야기 하며 미국이 겪는 모든 문제가 모두 가난한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비롯된 것처럼 구는 정치인들을 비판" 했다고 하는데 역사는 반복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맞아요. 저도 베네수엘라 침공 뉴스를 보며 모임 생각이 났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마두로 대통령의 '마약 밀매' 혐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이해가 더 큰 원인이었다는 의심을 감추기 힘듭니다.
맞서 싸운다고 두려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부패한 공직자들도 자리를 보존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다루기 힘든 공직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다.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P.297,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미리암은 조직범죄라는 재앙에 맞섰고, 그 노력의 결과로 어머니의 날 자신의 집 앞에서 살해당했다 이는 세타스가 펼친 극악무도하고 어떤면에서는 기발한 공포 마케팅이었다
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P.300,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에필로그까지 완독했습니다. 미리암의 이야기로만 생각하며 읽다 미리암의 사후 루이스 액토르로 화자가 전환되는 지점에서 충격을 받고 내리 읽었습니다. 미리암이 짊어지던 짐을 이어빋는 루이스 액토르의 좌절과 고뇌가 여럿 느껴졌습니다. 결국 완벽한 제도와 시스템은 없고 그 안에서 계속 투쟁해 나가야 하고 일개 한 사람으로선 그런 투쟁을 기자들이 다 떠난 후에도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보내는 시간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필로그까지 다 읽고 나니 ‘악’은 참 건조하고 끈질기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지난 주에 8장에서 10장까지 다 읽었는데, 여기 들어왔다가 그만 미리암이 어머니의 날에 어떤 일을 당하는지 알게 된 것이에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미리암의 비극을 알고 나니… 참 황망했습니다. 전 마음 한편으로는 미리암이 손가락으로 v를 하고 찍은 요즘 사진을 볼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품었었거던요. 마약카르텔이 멕시코에서 보통사람의 일상을 빼앗고 파괴하는 게 참 가슴 아픕니다. 시스템이 붕괴되니 미리암같은 활동가가 오히려 더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카렌과 희생자들이 묻힌 땅을 가해자가 사들여서 그 땅의 역사를 싹 지우려 시도하는 게 정말 분노유발 지점입니다. 악랄한 인간의 상상력이란… 참 식상할 정도로 (어디서나)비슷한 듯 싶어요. 작가가 쓴 ‘감사의 말’을 읽고 나서 든 생각, 또 이런 취재를 기반으로 한 실화를 다루 책을 읽은 소감은 다음에 다시 쓰도록 할 게요. ㅎㅎ 모임 덕분에 꼼꼼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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