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와 첫번째 챕터 환대 부분을 어제 다 읽었어요. 이번 주 내로 또 읽어보고 더 남기긴 할건데, 생각나는 몇 가지를 먼저 남겨봅니다. ㅎㅎ
“나의 주거래은행은 조금 특별하다”
생각난 친구가 있어요. 조금 멀어지게 된(?) 친구인데, 주거래은행이 빈고라는거예요. 뭔가 자기 계좌로 거래 안하고 빈고 계좌를 입출금통장처럼 사용한다는데.. 은행 옮기기를 실천하는 괜찮은(?) 친구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왜 그랬지.. 지금도 그러나.. 하는 생각이 잠시 ㅎㅎ
빈집 살 때는 당시 전 재산인 400백여원을 넣어두고 매달 1만빈의 자동이체도 걸어 뒀었는데..
‘사양’의 개념이 발전되기 전에 ‘선물’
예전에 친구로부터 힘내라 응원한다는 뜻으로 11,111원을 선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그 받은 것을 어떻게 또 선물해줄까 해서 의기투합해서 12,345원을 선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거 사양인건가요? ㅎㅎ 공동자금으로 흘러들어가진 않았던 것 같아요.
여행 선물도 했던 것 같아요. 여행 가는 친구들에게 여행 가서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5만원씩!! 나중에 저 여행 갈 때 100유로 보내주면서 “다 쓰고와라. 넌 안쓸 것 같다.”했던 친구들 ㅎㅎ 저를 잘 아네요.
’함께‘ 사는 집
얼마 전에 이사를 했어요. 나름 큰 돈이 들어가서 염려도 되고 그러고 있습니다. 키키 친구들은 같이 살자는 제안을 여러차례 해주었지만 결단이 쉽지 않았고 질질 끌다가 어영부영 집 계약을 한 것도 같습니다. 혼자 산지 오래 되어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용기내기가 쉽지 않았네요. 얼마전에 어떤 친구가 빈집에서 살았던 친구들과 빈집에서 살지 않았던 친구들 사이의 벽(?) 같은 얘기를 술자리에서 꺼냈던 것 같아요. 지금도 함께 살 수 있어?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던 친구도 생각나구요. 홀로 사는 친구들이 많네요.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책을 읽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그때 미처 몰랐던 일들을 접하면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더 재밌게 읽어볼게요.
한 번 더 읽어보고 더 남길게요.
자본의 바깥 *저자와 함께* 책읽기 모임
D-29

우마

ssaanngg
고정된 주인이 없고 누구라도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설정 자체는 마지막 빈집까지도 이어졌다.
『자본의 바깥 - 커먼즈은행 빈고의 탈자본 금융생활 탐구』 p. 46, 김지음.빈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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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ann
“ 우리는 김빈자, 박월세, 최전세, 윤자가, 장부자 중의 한 명으로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고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인 자본주의 세상이다. 이 중 몇몇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그중 몇몇은 잘못된 현실을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
『자본의 바깥 - 커먼즈은행 빈고의 탈자본 금융생활 탐구』 33p, 김지음.빈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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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
저도 이 부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마
장부자의 삶은 좋을까 그냥 상상해봅니다. ㅎㅎ;;
매디
맑스의 자본과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에 대해 공부하면 할수록 자본주의는 돈이 돈대로 그냥 머물러 있으면(이윤을 만들지 않다면) 뭔가 큰 잘못을 한 것마냥 사람들과 온 생명을 힐난하려든다고 느끼게 됩니다.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데 개인으로서 시스템에 돌아서는 것은 참 버겁고 힘든 것 같습니다. 공동체, 커먼즈, 탈자본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던 중 <자본의 바깥>을 알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많이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자본의 중력으로부터 좀 더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나가고 싶습니다.
조마니
"2부 자치" 107~8쪽/자치의 원칙은 주인이 없고 사람이 많아진 집에서~어떤 귄력이나 위계가 생기는 걸 방지했다.
> 자 유와 자치를 하나로 엮어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자치를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규율이 발생한다. 위에 적은 문구 중 하나처럼, 어떠한 권력이나 위계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마땅한 규칙이 생긴다는 것인데, 이것이 과연 자유를 향한 발걸음인지, 자유를 등지는 발걸음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마
대화와 회의는 같이 살아가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발생했던 것 같아요.
‘수많은 회의를 통해서 많은 것을 결정했지만, 어떤 사항이 결정되었다고 해서 강제력이 행사된 적 또한 거의 없다. 빈집이 가진 근본적인 유동성, 구성원이 들어오고 나가는 데 제약이 없고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동하는 것도 자유로웠전 환경은 어떤 권력이나 위계가 생기 는 걸 방지했다. (p.108)’
자유라는게.. 사실 크게 서로에 대해 간섭하지는 않았는데, 회의(대화) 참석, 맡은 구역 정리/청소, 공동의 분담금(식비/공과금 등) 이런 부분은 대화도 필요하고 회의도 하게 되고 규칙도 정하게 되니까요.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불만은 쌓일 수 있고, 자유롭게 사는 것 자체는 뭐라 하지 않았는데.. 제가 있을 땐 없었지만, 문제가 되는 사건이 생겼을 땐 회의나 징계 같은 것도 고려했던 것 같고.. 자유롭게 막 살자!! 이게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공동으로 같이 산다면 아무래도 서로 간의 조율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자유를 등지는 발걸음이었나 생각해보게 되요. 일례로, ‘인종차별주의자가 같이 살자고 들어오고자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서로 대화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jjaann
안녕하세요~~^^ 2주차 책 읽기 안내드려요.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 (1월 5일 )까지 , 2부 자치(해방촌의 작은 기적, 빈집의 특별한 공동생활-더 큰 우리로 함께하기 위한 해법) 87쪽부터 184쪽까지 읽습니다. 조마니님과 매디님께서 책 모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적어주신 댓글을 보며, 자유, 자본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는 단어와 문장이 겹쳐보입니다. 조마니님께서 이어서 또 자유와 자치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 말씀하셨네요. 2부 자치를 읽으며 각자가 생각하는 자유의 영역에 대해 연결해보면 어떨까요? 자본이 많으면 자유로울까요, 적으면 자유로울까요? 자본과 자유, 자치와 자유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ssaanngg
질문 주신걸 읽다가..1990년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되는 알바니아, 그곳에서 성장한 레아 이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자유'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믐에서 함께 읽었던 책인데.. 엄청난 이야기들이 많지만.. 자본과 자유 관련해서..인상 깊은 구절들을 살피면,
'집안에 여윳돈이 생기면, 그 액수가 아무리 적다 하더라도 아빠와 할머니는 곧바로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우리가 차를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하는, 단순해 보이는 논의는 보통 광범위한 세계 역사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곤 했다'
이런 태도와 논쟁은 빈집의 자치생활편과도 연결 되는 거겠죠? 그리고 자치생활편을 읽으면서 혼자서 뭔가를 해보려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자유로운건지, 고립된건지...

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현시대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손꼽히는 레아 이피의 첫 번째 회고록 『자유』가 출간되었다.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1990년대 알바니아에서 벌어진 이념적 갈등과 사회적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자유>의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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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니
발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그런데 발제가 떠오르면 떠오를 수록,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치와 자본 자유가 과연 따로따로 인지, 무조건적인 연결인지에 대한 혼동이 옵니다. 그러면서도 세상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있는 유기체라는 것을 또 한번 깨닫게 됩니다^^

우마
“투자할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재테크를 열심히 공뷰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공짜로 돈이 조금씩 늘어나는 통장을 보는 건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다.”
“게다가 돌려막을수록 더 많이 나를 신용해주다니 정말 신기하고 어떤 때는 고맙기까지 했다.”
“은행보다 더 이상한 금융시스템도 배우게 되었다. 대학-독립-자취” (p.9)
“부동산 시장에는 보증금 천만원당 월세 10만원이 절약되는 신기한 공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반대로 집 계약이 끝났을 때 대체 집 주인은 보증금을 어디다 써버렸길래 제때 돌려주지도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분통을 터뜨렸던 때도 있었다.”(p.10)
“병원에서 실손보험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그에 따라 치료 처방이 크게 달라진 얘기라든지, 다쳤는데 보험 덕에 오히려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얘기라든지, …”(p.12)
“예전에 함께 공부하며 자본주의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던 옛 친구들까지도 별 거리낌 없이 주식투자를 한다는 걸 알고서는 꽤 당혹스러웠고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p.13)
문장 수집이 뭔가 멋진 문장!! 이런 문장들 보다, ‘오.. 이런 일이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이런 문장들 위주로 밑줄 긋게 되네요. ㅎㅎ

ssaanngg
해방촌 동네는 물론이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이태원이나 명동에서 수면바지를 입은 채로 돌아다니는 빈집 사람들의 무리가 목격되기도 했다.
『자본의 바깥 - 커먼즈은행 빈고의 탈자본 금융생활 탐구』 P 115., 김지음.빈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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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ann
이교수의 책과 사람에 나온 『자본의 바깥』 북토크 링크공유합니다^^
매디
“ 마르크스가 노동자계급을 혁명의 주체라고 한 이유는 노동자가 쇠사슬 말고는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혁명이 두렵다면 그건 우리가 어떤 부분에서는 쇠사슬 말고도 잃을 것, 즉 자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본이 없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일할 수 있고 서로 돕고 사는 친구들이 있다. 무엇이 두렵겠는가. 우리가 사는 데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 다만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자본소득이 없어질 뿐이다. 그리고 이건 원래 없었어야 할 것이 없어진 것뿐이다. 그것 때문에 집값이 높아지고, 임금노동을 했어야 했고, 모두를 상대로 경쟁해야 했고, 친구와 동지를 잃고 있었던 것이다. 앞서 쇠사슬이 아닌 무엇이라고 했지만, 어쩌면 우리가 가진 자본이야말로 가장 강고한 쇠사슬일지도 모른다. 자, 다시 한 번 되뇌어 보자. “우리가 잃을 것은 오직 쇠사슬이요, 얻을 것은 전 세계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
『자본의 바깥 - 커먼즈은행 빈고의 탈자본 금융생활 탐구』 p.161, 김지음.빈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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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
p.151~p.161에서 자본을 가진 노동자, 순수한 노동자, 노동하는 자본가를 나누어 살펴보며 자본이 노동자, 자본가 사이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되는지 분석한 내용이 참 좋았고 더 나아가 탈자본 운동을 소비자 운동, 노동자 운동에서 더 나아가는 방향으로 제시한 부분도 감명깊이 읽은 부분입니다.
왜 가장 가까운 친구, 가족조차도 서로 돈 때문에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종종 난감했었는지 명확하게 짚어주었습니다. 자본의 태생적으로 무자비한 성격 때문에 거부할 수 없이 돈을 좋아하는 한편으로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돈을 두고 어쩔 줄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앞에 ssaanngg님이 언급한 것처럼, 저도 갑자기 돈이 좀 생긴다든가, 기존에 받던 급여보다 조금 더 많이 받게되면, 좋은 기분 이상으로, 뭔가 누군가에게 빚지고, 내가 필요이상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할 것같은 압박이 느껴져 혼자서 당황했던 적들이 기억이 납니다.

jjaann
노동자와 자본가로만 나누지 않고 더 엄밀하게 나누어 분석하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서 저도 흥미롭고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매디
5년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주식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대해 말해도 이렇게까지 거부감이 없었는 데, 그 사이 금융/자본소득을 쟁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지고 점차 삶의 맥락 속에서 투자와 땅을 말하는 것이 아닌, 순전히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잉여 자본을 위해 (환경파괴, 전쟁무기, 화학연료 분야에서의) 주식, (집값을 끝 모르고 오르게 만드는) 부동산 투자를 말하는 경우가 늘어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상당한 적대감이 생겼습니다. 그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되는지 십분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개인(또는 그들의 가족)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같아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더군요.
조마니
"3부 공유" 215쪽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모든 생명이 함께 누리고 가꾸며 살아가는 공유지다. ~ 기쁘게 연대하고, 재밌게 운영한다. - [빈고 정관] 전문
> 빈고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와 공유를 기본 이념으로 두고 운영되는 것이라고 느꼈다. 자본의 바깥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그 무엇 이상을 공동체와 공유하고 공공의 마음으로 운영하고 사용하는 것임을 이번 3부에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공유'라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공평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3부의 앞부분에서도 나왔듯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일부를, 혹자는 전부를 공공의 것으로 내놓고 그것이 어느정도는 차등되어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것이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공유가 가능하고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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