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탑승, 부분참여 가능/지구탈출) 2025년이 폭파되기 직전입니다! 히치하이킹 하세요.

D-29
영국식 유머 오늘 읽으면서 피식했던 문장 하나씩 꼽아볼까요? 저는 이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시간은 환상이다. 점심시간은 더더욱 그렇다." (Time is an illusion. Lunchtime doubly so.) 포드 프리펙트의 이 대사는 2025년을 정신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어찌보면 뼈아픈 명언 아닌가요? 점심시간은 왜 항상 순삭되는가... 이게 전우주적 미스터리.
오늘의 밑줄 "도나카 보그인을 만났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는 것이다." (Don't Panic.)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앞에 적혀 있다는 그 문구. 어쩌면 우리 인생의 표지에도 이 말이 적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심지어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어도. Don't Panic.
책 전체의 테마이자 더글러스 애덤스의 철학인 것 같습니다.
이성, 맞아요! 위트를 잃지 않고 생존에 집중하라는 작가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같아요.
혼란스러운 상황, 이해할 수 없는 우주의 진리 앞에서 감정을 소비하기보다는 일단 생존과 위트를 택하라는 메시지로 저도 읽혔습니다.ㅎㅎ
인생이 복잡해도 일단 당황하지 말고 수건이나 챙기라는 작가의 따뜻한 충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철학: "인간의 삶은 왜 그토록 평범한가?" 아서 덴트의 삶은 지루하고, 평범하며, 예측 가능했습니다. 포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이 책은 '평범한 것'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줍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집'과 '지구'는 아무것도 아닌 먼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아서에게는 그 평범함이 전부입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우리는 왜 평범한 일상에 집착할까요?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두려운 우주적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유일한 방어막이기 때문일까요? 이 책은 우리가 '평범함의 소중함'과 '평범함에 안주하는 위험성' 사이의 모순적인 위치에 놓여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지구는 초공간 우회로 건설 계획 때문에 곧 파괴될 예정입니다." 이 구절에서도 관료주의 비판을 느꼈어요. 지구 전체의 운명이 고작 '우회로'라는 하찮은 이유로 결정되다니.. 흥 화납니다!!
인간의 생존보다 무가치한 행정 절차와 시스템이 우선시되는 현대 사회의 관료주의를 풍자죠.
위에서도 보그인의 시에 대해 말했지만 보그인의 시는 고통을 주는 규격화된 예술비틀기 같아요. "우주에서 세 번째로 끔찍한 시가 흘러나왔다. 아서 덴트의 신경계는 이 시를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했다."
영혼 없고 목적 없는 창작물, 혹은 권력이 주입하는 폭력적인 문화에 대한 풍자같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DAY 2 (12.08): 8~14장 – 우주의 만남에 대한 부분 진도 나갑니다!!! "무한 불가능 확률 구동기(Infinite Improbability Drive)는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새로운 방법이다." "나는 정말로 제정신이 아니지만, 진짜로 제정신인 척할 필요는 없다." (자포드 비블브록스) "나는 이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다. 존재 자체가 지긋지긋하다." (마빈) "아서는 자신이 은하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미스터리의 한복판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위의 문장들에 대해 드신 생각들,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책 열심히 읽으시고 곧 뵙겠습니다.
슬쩍 얹혀가면서 이 책의 철학을 잘 이해해보겠습니다..ㅎ
어제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해석과 시사점들에 대해서요. 고호님, 탑승을 환영합니다. 같이 스을쩍 얹혀가요!
[캐릭터]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적인 로봇, '마빈' 오늘 우리는 드디어 그분을 영접했습니다. 편집증적 우울증 로봇, 마빈(Marvin). "삶? 내게 삶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는 우주선 문을 여는 것조차 시시해하고, 자신의 뇌 용량의 0.00001%만 써도 인간보다 똑똑하다고 한탄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토록 똑똑하고 우울한 로봇이 이 책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입니다. 왜일까요? 억지로 긍정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마빈의 솔직한 비관주의가 오히려 위로가 되기 때문 아닐까요? 오늘 여러분의 기분은 어떤가요? 마빈처럼 한숨 한번 푹 쉴 순간도 저는 있었습니다.
제가 마빈을 좋아하는 이유는 저도 나름 똑똑한 줄 알고 살았는데 ㅋㅋ 회사서 엑셀 노가다나 할 때 동질감을 느껴셔죠.
현대인의 자화상에 공감합니다. 직장인의 비애를 대변한달까. 마빈의 스펙에 비해 정작 하는 일은 주인 기다리기, 종이 줍기, 문 열어주기 하챦은 일 뿐이죠. 능력보다 훨씬 낮은 대우를 받으며 시키는 일만 해야하는 제가 떠오르네요.
[유머/공포] 보그인의 시(Poetry) 감상평 은하계에서 세 번째로 최악인 '보그인의 시'를 들은 아서 덴트의 감상: "제가 쓴 시보다는 낫네요..." (살기 위한 처절한 아부) 작가는 보그인의 시를 묘사하며 행정 편의주의자들의 '영혼 없는 예술'을 비꼽니다. 아름다움이라곤 1도 없고, 오직 청자를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말들의 나열. 혹시 직장에서 상사의 훈화 말씀이나, 영혼 없는 회의록을 들으며 "이건 보그인의 시야..."라고 생각한 적 없으신가요?
[철학/개념] 무한 불가능 확률 추진기 이 소설 최고의 발명품입니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입력하면 그곳으로 데려다주는 엔진.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나요? 2025년의 끝자락에, 이 바쁜 시기에, 이 좀 말도 안되는 독서 모임에서 SF 소설을 읽고 있을 확률. 이것도 꽤나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입니다. 고로 우리는 지금 황금의 마음호를 타고 순항 중인 겁니다.
[오늘의 문장] "공간은 넓다. 정말이지 너무나 넓다. 당신이 약국에 가는 길이 아무리 멀다고 생각해도 공간에 비하면 땅콩 한 알 부피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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