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늘 늦게 들어 올 수 밖에 없는 사정이라, 이렇게 자정이 다 되어서 글을 남기게 되네요. 할 수 없이 3일차 글도 연달아 올리겠습니다. 달립시다!ㅎㅎ
(중도탑승, 부분참여 가능/지구탈출) 2025년이 폭파되기 직전입니다! 히치하이킹 하세요.
D-29

konten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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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스포일러 지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꼭 말씀들 부탁드립니다. 제가 우연히 빨리 보기만을 기대하면서요. 뭐 인생이 다 그렇죠. 못보면 어쩔 수 있겠습니까. ㅎㅎ 저도 이어서 적은 다음 글은 스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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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는 파리였는데 아서가 파리채로 잡았고,
그 전생에는 토끼였는데 아서가 밟았고...
이번 생에는 미사일이었다가 고래(친구)와 함께 화 분으로 변했는데, 떨어지면서 보니 또 아서 덴트가 타고 있는 우주선 때문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Oh no, not again (이 놈의 아서 덴트 때문에 또 죽네!)"이라고 한탄한 것입니다.
이 별것아닌 꽃 화분에 담긴 철학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겪는 불행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끈질긴 악연의 굴레일 수도 있다는..
하지만 그게 너무 하찮은 이유라는!
더글러스 애덤스 식의 '우주적 허무주의'
우리의 삶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지금도 말입니다.
영혼의너그러움
흠, 이런 떡밥 덕분에 나중에 3권을 읽을 때 훨씬 재미있겠네요. 3일차 마그라테아 여행도 파이팅입니다!
여섯모서리
소름돋는 진실. 힌트는 끈질긴 악연. 우리 모임도 혹시 전생에? 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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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문장들을 기억하시나요?
[과학과 부조리]
"무한 불가능 확률 구동기(Infinite Improbability Drive)는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새로운 방법이다."
이 기술은 '불가능할수록 좋다'는 논리로 우주의 합리성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과학조차 논리가 아닌 '농담'에 의해 작동하는 애덤스의 우주관을 보여줍니다.
[자아의 분열]
"나는 정말로 제정신이 아니지만, 진짜로 제정신인 척할 필요는 없다." (자포드 비블브록스)
두 개의 머리와 세 개의 팔을 가진 자포드는 '자아'가 고정된 것이 아님을 상징합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의심하고 분열하는 현대인의 불안한 정체성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합니다.
[우울증의 의인화]
"나는 이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다. 존재 자체가 지긋지긋하다." (마빈)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로봇이 겪는 존재론적 우울함은 지적인 삶이 반드시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무한한 지식이 오히려 무한한 절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아이러니.
[주인공의 깨달음]
"아서는 자신이 은하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미스터리의 한복판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범한 일상에 머물고 싶었던 아서가 비로소 우주의 거대한 질문 앞에 서게 되는 순간입니다. 독자에게도 '당신의 평범한 삶이 사실은 가장 특별한 미스터리일 수 있다'는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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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확률 불가능의 우주
1권 중반부 (챕터 6~15) 핵심 테마:
죽을 확률과 살 확률, 그리고 우울한 로봇
(챕터가 계획보다 조금씩 변동되는 것은 이해해 주세요. 늘 계획과는 어긋나는, 이마저 부조리ㅎㅎ)
[줄거리] 29초 동안 숨 참으세요!
오늘의 우리는 우주 공간으로 내동댕이쳐집니다. 보그인의 시를 듣고 살아남았더니, 에어록 밖으로 사출되었거든요. 우주 공간에서 구조될 확률은 '2의 27만 6709승 분의 1'입니다. 사실상 0이죠.
하지만 걱정 마세요. '순수한 마음호(Heart of Gold)'가 우리를 낚아챘으니까요.
이 우주선은 '무한 불가능 확률 추진기'로 움직입니다. 말이 안 되는 일일수록 더 잘 일어난다는 뜻이죠.
우리는 거기서 머리가 둘 달린 자포드 비블브록스와, 아서가 지구 파티에서 꼬시려다 실패한 여자 트릴리언을 만납니다. 우주는 참 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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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고래와 페튜니아 화분
1권 후반부 (챕터 16~25) 핵심 테마:
존재의 이유, 그리고 전설의 행성 마그라테아
[줄거리] 전설의 행성 공장, 마그라테아
오늘 우리는 죽은 줄 알았던 전설의 행성 '마그라테아'에 도착합니다. 과거에 부자들을 위해 '맞춤형 행성'을 만들어주던 공장 행성. 하지만 그들은 불황 때문에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우주적 불황이라니!)
우리를 향해 미사일 두 발이 날아옵니다.
아서는 '불가능 추진기' 버튼을 누르고, 미사일은 아주 뜬금없는 두 가지 물체로 변합니다. 하나는 향유고래, 하나는 페튜니아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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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떨어지는 고래의 독백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장면입니다. 미사일에서 갑자기 고래가 된 생명체는 허공에서 낙하하며 자아를 찾습니다.
"나는 누구지? 여기는 어디지? 저 다가오는 거대한 동그라미(지구)는 뭐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쿵.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나서, 세상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다가, 바닥에 부딪혀 사라지는 고래의 짧은 생. 어쩌면 이게 우리 인간의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비유한 게 아닐까요? 우리는 우주라는 허공에 던져진 고래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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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페튜니아 화분의 생각
고래와 함께 떨어진 페튜니아 화분은 딱 한마디만 생각했습니다.
"아, 아니, 또야?" (Oh no, not again.)
왜 페튜니아는 '또'라고 했을까요? 이 한마디에 우주의 거대한 비밀(윤회? 혹은 불운?)이 숨겨져 있습니다. 나중에 밝혀질 이 비밀을 기대해 주세요.
여섯모서리
페튜니아 화분의 비밀이 궁금합니다. 아, 아니, 또야? 라니요?
스포일러 경고 추천합니다!!
잔해
숨겨진 비밀 즉 진짜 정체가 있습니다. 이 페튜니아 화분의 영혼은 3권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의 핵심 반전이기에 .. 1권을 읽으며 말해도 될지,, 하지만 다시 읽으니 작가가 이리 복선을 깔아 놓은게 이제서야 보여 역시 책은 여러번 읽어야 하는구나 싶습니다. 구조를 해체하며 읽는 맛이 있네요.
서설
모임지기님, 스포지정해주세요.ㅎㅎ 첫 독서이신 분들은 절대 읽지 마세요.
이 화분의 영혼은 바로 아그라잡이라는 존재입니다. 우주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죠. 그는 수없이 환생하는데 환생할 때마다 우연히 아서 덴트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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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슬라티바트패스트와 피요르드
마그라테아의 행성 디자이너, 슬라티바트패스트 노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지구'를 만들 때 '노르웨이의 해안선(피요르드)'을 깎았던 사람입니다. 상을 받았을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죠.
"나는 굴곡을 주는 게 좋아요. 사랑스럽잖아요."
거대한 우주의 진리보다, 해안선의 꼬불꼬불한 디테일에 집착하는 장인 정신.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아마 이런 괴짜 예술가였을 거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귀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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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당신만의 행성을 주문한다면?
마그라테아에서는 돈만 내면 원하는 행성을 만들어줍니다. 만약 여러분이 자신만의 행성을 주문 제작한다면, '이것만은 꼭 넣어달라'고 할 옵션은 무엇인가요?
슬라티바트패스트처럼 복잡한 해안선?
일 년 내내 봄인 날씨?
중력이 약해서 날아다닐 수 있는 환경?
저는 '장마 없는 여름'을 옵션으로 넣고 싶네요. 추가금이 얼마든 내겠습니다.
영혼의너그러움
행성 디자이너라면 꼭 넣고 싶은 '옵션'은... 음, 저는 맥주가 흐르는 계곡을 추가하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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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야. 그저 그 일이 일어날 경우, 그 사실이 논리적으로 말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린 거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총서기
'무한 불가능 확률 추진기'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인가요?
불가능은 없다, 희박할 뿐이다. 우리가 절대 안 돼 라고 말하는 것들은 사실 확률이 0이 아니다. 극도로 낮을 뿐이다. 이 기계는 그 낮은 확률을 현실로 끌어오고
즉
논리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면, 물리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라는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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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하면 확률과 논리와의 관계!
총서기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 의미에 부연하자면,
현실 조작 즉 스토리텔링의 힘을 말하는 또다른 의미 같기도 합니다.
이 말은 작가(더글러스 애덤스)의 창작론이기도 하구요.
소설 속에서 아무리 황당한 일(미사일이 고래가 됨)이 일어나도, 이야기의 흐름상(논리상) 재미있고 말이 되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에 적용해보면
이렇게 빡센 6권을 연말에 읽는 독서 모임을 하는 건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하고 이상한 일(우연)입니다. 하지만 님이 "이것은 나의 2025년 마지막 프로젝트다"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이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기록'이 됩니다.
즉,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 사용자의 의지(논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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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 16~25장 –
행성 제조 공장
"나를 슬라르티바트파스트라고 부르시게.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의 전문 분야는 피요르드였다. 그것이 그의 인생이었고, 그의 삶이었다."
"우리가 '지구'라고 부르는 저것은, 사실 쥐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컴퓨터입니다."
"우리는 궁극적인 질문을 알아내기 위해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아서 덴트."
위의 문장들의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열심히 읽으시고 해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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