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탑승, 부분참여 가능/지구탈출) 2025년이 폭파되기 직전입니다! 히치하이킹 하세요.

D-29
[오늘의 진도] 1권 초반부 (챕터 1~5) 핵심 줄거리 오늘 우리가 목격한 사건: 아서 덴트의 집 철거: 고작 우회도로 하나 때문에 집이 밀림. 포드 프리펙트의 커밍아웃: "난 길퍼드 출신이 아니라, 사실 베텔게우스 출신이야." 지구 철거: 고작 은하계 우회도로 하나 때문에 지구가 밀림. (집 철거와 소름 돋는 평행이론) 보그인 선박 탑승: 히치하이킹 성공! 하지만 우주 최악의 시 낭송을 들을 위기에 처함. 오늘의 포인트: 개인의 불행(집 철거)과 인류의 불행(지구 철거)을 아무렇지 않게 병치시키는 작가의 시니컬한 태도에 주목하세요.
솔직히 말해봅시다. 12월, 이 미친 연말 스케줄에 책 6권을, 그것도 29일 만에 읽겠다고 모인 거라면... 여기 계신 분들(저 포함) 다들 정상은 아니죠? 🤣 다들 이미 읽어봤거나, 아니면 현실 도피가 시급해서 오신 거 다 압니다. 우리가 할 일은 분석이 아니라 '탑승'입니다. 지구가 터지든 말든 일단 엄지손가락 치켜들고 떠들어보자구요. 다들 수건은 챙기셨죠? 2026년이라는 낯선 행성에 불시착하기 전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왜 하필 '관료주의'인가? 1권 초반부의 진짜 빌런은 외계인이 아닙니다. 바로 '꽉 막힌 행정 처리(Red Tape)'입니다. 아서의 집을 부수러 온 공무원도, 지구를 부수러 온 보그인 선장도 똑같은 말을 합니다. "도면은 민원 기획과에 전시되어 있었소/알파 센터우리에 전시되어 있었소." 더글러스 애덤스는 묻습니다. "악(Evil)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서류 도장을 맹목적으로 찍어대는 멍청함이 바로 악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대단한 비극이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시스템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여러분을 괴롭힌 '보그인' 같은 존재는 무엇이었나요?
보그인은 단순히 악당이 아닌듯, 관료주의의 극단적인 의인화 인듯해요.
보그인의 시 이야기는 비인간적인 예술을 나타낸 것 같습니다. 우주에서 세 번째로 끔찍한 고문 도구라니.. 이는 규격화된 예술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달까. 창의성와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의 단면을 비췄죠.
보그인은 지구인들이 통지서를 보든 말들 규정대로 4년전에 통지했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현실의 행정절차와 닮았죠. 애덤스는 목적을 잃은 절차의 폭력성을 비판하더군요.
비판: 작가가 비판하는 안내서의 역설 작가는 보그인들이 만든 '절차'와 '시스템'을 비판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소설의 제목이자 아서가 의지하는 대상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작가는 안내서(매뉴얼)라는 형식을 빌려와 '세상에는 정답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설을 사용합니다. 안내서의 내용은 수시로 틀리고, 재미있고, 엉뚱합니다. 즉, 안내서 자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당황하지 말고 스스로의 판단을 믿으라'고 이야기하는 고도의 메타픽션 기법입니다.
당신의 '수건'은 무엇입니까? <안내서>에 따르면 수건은 "성간 여행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물건"입니다. 몸을 닦을 수도, 무기로 쓸 수도, 구조 요청 신호로 쓸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지구가 터져버린 이 마당에, 여러분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단 하나의 '생존 필수템' 혹은 '심리적 애착템'은 무엇인가요? (스마트폰 제외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맛있는 커피 한 잔'입니다. 이게 없으면 저는 보그인의 시를 듣는 것보다 더 괴로울 것 같아요.
수건의 철학 ㅋㅋ 단순한 물건이 아닌 정신적인 안정과 사회적 인정을 상징하는 듯해요.
영국식 유머 오늘 읽으면서 피식했던 문장 하나씩 꼽아볼까요? 저는 이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시간은 환상이다. 점심시간은 더더욱 그렇다." (Time is an illusion. Lunchtime doubly so.) 포드 프리펙트의 이 대사는 2025년을 정신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어찌보면 뼈아픈 명언 아닌가요? 점심시간은 왜 항상 순삭되는가... 이게 전우주적 미스터리.
오늘의 밑줄 "도나카 보그인을 만났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는 것이다." (Don't Panic.)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앞에 적혀 있다는 그 문구. 어쩌면 우리 인생의 표지에도 이 말이 적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심지어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어도. Don't Panic.
책 전체의 테마이자 더글러스 애덤스의 철학인 것 같습니다.
이성, 맞아요! 위트를 잃지 않고 생존에 집중하라는 작가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 같아요.
혼란스러운 상황, 이해할 수 없는 우주의 진리 앞에서 감정을 소비하기보다는 일단 생존과 위트를 택하라는 메시지로 저도 읽혔습니다.ㅎㅎ
인생이 복잡해도 일단 당황하지 말고 수건이나 챙기라는 작가의 따뜻한 충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철학: "인간의 삶은 왜 그토록 평범한가?" 아서 덴트의 삶은 지루하고, 평범하며, 예측 가능했습니다. 포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이 책은 '평범한 것'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줍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집'과 '지구'는 아무것도 아닌 먼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아서에게는 그 평범함이 전부입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우리는 왜 평범한 일상에 집착할까요?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두려운 우주적 혼돈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유일한 방어막이기 때문일까요? 이 책은 우리가 '평범함의 소중함'과 '평범함에 안주하는 위험성' 사이의 모순적인 위치에 놓여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지구는 초공간 우회로 건설 계획 때문에 곧 파괴될 예정입니다." 이 구절에서도 관료주의 비판을 느꼈어요. 지구 전체의 운명이 고작 '우회로'라는 하찮은 이유로 결정되다니.. 흥 화납니다!!
인간의 생존보다 무가치한 행정 절차와 시스템이 우선시되는 현대 사회의 관료주의를 풍자죠.
위에서도 보그인의 시에 대해 말했지만 보그인의 시는 고통을 주는 규격화된 예술비틀기 같아요. "우주에서 세 번째로 끔찍한 시가 흘러나왔다. 아서 덴트의 신경계는 이 시를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했다."
영혼 없고 목적 없는 창작물, 혹은 권력이 주입하는 폭력적인 문화에 대한 풍자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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