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0일 내일부터는 일정상 책의 결말까지 포함되는 관계로 대화나 문장수집에서 내용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아직 읽는 도중에 그믐에 들어오시는 분들께서는 유념해주세요~
무생물 진화의 산물이면서, 아마도 사고할 줄 모르는 상대가 적군인 마당에 콘도르호 승무원들의 죽음에 대해서 복수 또는 보복하는 문제를 고려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배와 선원들을 침몰시킨 벌로 바다를 채찍질하는 짓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184,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무심한 자연을 적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것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자연현상이든.
책표지가 기계구름을 표현한 거라는 걸 오늘 깨달았네요! >.<
저도 다 읽고나서야 깨달았어요😆
무심...하게 책 표지를 보다가 혹시...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솔라리스는 표지가 꽤 직관적이어서 읽다가 어떤 그림인지 이해됐는데 무적호는 한동안 감이 전혀 안잡혔다가 다시 보니 구름모양이었군요!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 표지인 것 같습니다. :)
@르구인 님 글을 읽고야 알았네요.
공감해주시는 걸 보니 역시 기계구름이 맞나봅니다!
모든 대원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승무원들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잃는 상황일지라도 대원들 모두가 갑판에 있어야 한다. 죽었든 살았든 상관없이 말이다. 규정에는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누구도 승선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267p,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이미 방어막의 번쩍임은 보이지 않았고, 오직 완전한 침묵 속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 두 무생물 사이의 범상치 않은 전투만이 이어지고 있었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223,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함교에 있는 어느 누구도 움직이거나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 복수심에 가득 찬 만족감을 느꼈다. 그 감정이 비이성적이라고 해서 강도까지 약한 것은 아니었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224~225,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마침내 그들만이 살아남았다. 엄청나게 거대한 구름의 결정체들한테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승리와 생존을 가능하게 한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고 설명할 수조차 없는 용맹함이었다. 다른 무슨 말로 표현한다는 말인가……? 이때까지 대학살을 당했음에도 곧장 다음 행동을 취하는 그들에게 로한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228~229,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선장은 자신의 사이클롭스와 전투를 벌이려고 준비하는 것이었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235,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구름과 사이클롭스의 대결을 보며 이 기계들에게 정말로 지성이 없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힘만으로는 결판이 나지 않자 사이클롭스의 힘을 역이용해 무적호가 달아나게 만든 상황이 과연 구름이 의도하지 않은, 그저 우연일까요? 손자병법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 그런 말이 있는데요. 적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려면 적의 물자와 병기를 취하여 되받아치고 자신의 자원은 보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상대는 자원은 자원대로 잃으면서 손해를 입고, 나의 자원은 온전히 지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 대목이 생각났습니다.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인간들의 무기를 벌레만한 크기의 구름떼가 모여 물리치는 모습을 보며 '강하다'의 개념이 상대적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전 구름이 로한의 얼굴을 형상화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지성이 없다는 생각이 맞는걸까 의심이 갔습니다.
엇, 전 구름의 표면이 거울처럼 풍경이 반사되어 로한의 얼굴도 비춘 것으로 이해했는데 얼굴 모양을 따라했나요? 오늘 마지막 장을 다시 읽으려고 하는데 확인해봐야겠군요.
확인부탁합니다. 전 그렇게 읽었는데 말이죠. 책을 반납해서 전 확인이 어렵네요. ㅋㅎ
'구름 속으로 불가해하게 요동치는 물결이 끊임없이 일렁였는데, 로한은 그것이 괴기하게 일그러져 계곡 암석층의 반사 이미지임을 한참 뒤에야 알아차렸다. 그동안 구름 아래로 공중에 떠 있는 거울 비슷한 형체가 흔들거리며 늘어졌다. 어느 순간 그곳에 머리가, 구름 가장자리까지 이어질 만큼 거대한 인간의 형상이 나타났다. 신비한 리듬에 맞추어 쉬지 않고 춤을 추는 듯 흔들리는 이미지가 보였다가 안 보이기를 반복했고, 그 속에 나타난 인물은 로한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또 몇 초가 지났을 무렵, 늘어진 구름의 양쪽 가장자리 사이의 빈 공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반사되어 비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313p 책에서는 마치 구름들이 거울 비슷한 물체를 만들어낸 주변 환경을 반사하는 것처럼 묘사되는군요. 그런데 저도 처음 읽을 때는 @밥심 님의 얘기처럼 구름들이 주변 사물을 모방해서 형상을 빚는 것으로 상상했어요.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보면 기계들의 지배자 급인 '엑스 마키나'가 사람의 얼굴을 본 뜬 나노머신 형태로 등장하는데 그런 광경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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