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각했을 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신기한 점은 위협적인 주변 환경, 즉 시선이 닿는 모든 경사면에 뻗어 있는 검은 덤불을 점점 덜 신경 쓰게 된다는 것이었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304,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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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그가 생각하기에 네 번째 실종자의 사망은 불 보듯 뻔했으며, 그 사실은 이미 무적호에 있을 때부터 거의 확실히 예상했던 바이다. 로한이 이곳에 온 까닭은 확신을 갖기 위해서였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311,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 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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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ori
전 뒤로 갈수록 로한의 생각에 깊이 이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령관으로서 호르파흐의 위치와 상황이 이해되면서도,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도 인류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사공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화
전 <대화> 부분을 읽으면서 호르파흐도 결국 똑같은 인간이었구나를 느꼈습니다. 선장이라는 직급과 위계가 만들어내는 기대감과 권위의 뒤에는 마찬가지로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극심한 압박과 부담을 느끼면서도 겉으로 표현할 수 없는 고충 말이죠.
은화
“ 이제 로한은 실종자들의 비극을 알리기 위해서, 더불어 이 행성을 지금 상태 그대로 놓아두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 위해서 함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모든 것이, 모든 장소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야. ”
『우주 순양함 무적호』 p.316,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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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그는 어둠 속에서 등을 잔뜩 구부린 채 핏줄이 다 터진 눈으로 거대한 별빛 하늘이 내려앉은 사막을 부질없이 헤매고 있었다. 황량항 모래 사막은 그에게 구원처럼 느껴졌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319,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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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로한이 지금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단 하나, 귀환 좌표의 숫자뿐이었다. 그는 헤드라이트가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렸기 때문에 지프차는 한동안 덜거덕거리며 어둠 속을 지나갔다…….
『우주 순양함 무적호』 p.322,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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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신호탄 총이 로한의 손에서 떨어졌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차량에서 미끄러져 나왔다. 그리고 부자연스럽게 허리를 세우고 보폭을 지나치게 크게 벌리며 불안정하게 걷기 시작했다. 로한은 덜덜 떨리는 손가락을 진정시키려고 주먹을 움켜쥔 채 20층 높이의 함선을 향해서 똑바로 걸어가고 있었다. 흐릿한 하늘을 배경으로 쏟아지는 불빛 속에서 자기 자리를 지킨 채 우뚝 서 있는 우주선은 너무도 장엄하였으므로 단연 무적호라고 할 만했다. ”
『우주 순양함 무적호』 p.324,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정인.필리프 다네츠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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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처음 읽을 때는 몰랐지만 다시 읽을 때 보니 <첫 번째 조우>의 끝에서 방어막에 부딪치던 알갱이들이 구름이었나 봅니다. 저는 그냥 레기스 행성의 독특한 자연현상이나 아니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 같은 건 줄 알았어요. 이미 제목에 해답이 있었군요.
borori
저도 뒤까지 읽고, 특히 로한이 목격한 기계들의 의식을 읽으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정찰이였을지? 초기 공격이였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은화
책을 읽고 나서 한 가지 계속 의문이 남는 점은 <첫 번째 조우>에서 동굴에 들어갔던 탐사대원 중 한 명이 처음으로 의식이 지워진 사건입니다. 동굴 안에도 과연 구름이 존재하는지 말이죠. 구름의 특성을 보면 지상에만 존재하는 듯 하고, 그랬다면 당시 다른 근처의 대원들도 공격받았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없었거든요.
작품 중반과 후반에는 동굴에서 다른 형태의 오토마톤 잔해를 발견했다는 문장들이 조금씩 언급되죠. 추측해보면 지상에서 활동하던 다른 오토마톤들은 구름을 피해 동굴로 숨거나 그 안에서 살아간 듯 합니다. 어쩌면 동굴 속 어딘가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오토마톤들이 있고 케르틀렌이 우연히 마주쳤다가 당한 게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지엽적인 문제라 작가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르구인
이제 '패배'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도대체 어떤 것이 뇌를 초기화할 수 있는지 궁금하고 상당히 기대됩니다.
기계곤충을 설명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인데요. 실제로 작가가 직접 조립을 해봤거나 설계도를 그려본 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화
책의 흥미진진한 분위기와 소재 덕에 29일이 오히려 길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어제 저녁에 결말을 다시 읽었는데 여전히 같은 감동을 주네요. 레기스 행성으로의 모험이 다들 즐거우셨기를 바라며 마지막 주차의 내용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자유롭게 얘기하는 시간이므로 꼭 모든 물음에 답하지 않으셔도 되며, 본인의 주관과 생각을 편하게 적으면 됩니다.
1) <대화>의 끝에서 선장은 로한의 물음에 결국 대답하지 못한 채 그를 떠나보냅니다. 여러분은 호르파흐가 어떤 마음을 속에 품고 있었던 것 같나요?
2) <대화>에서 로한과 호르파흐는 모두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만 그 둘이 처한 지위와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만일 둘 중 한 명의 위치가 되어야 한다면 누구의 입장에 서시겠나요? 로한이 되었더라면 그처럼 막다른 선택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으신가요? 호르파흐가 되었더라면 누군가를 위기로 밀어 넣는 제안을 건넬 수 있으신가요?
3) <무적>에서 구름 떼가 보인 기이한 행동(312~316쪽)을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여러분만의 해석이나 이유 또는 가설을 추측해 보신 게 있다면 적어주세요.
4) 책의 제목이기도 한 '무적無敵'이 작품 속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5) 마지막 주차의 내용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이나 문장을 공유해주세요.
6) 책을 읽고 느낀 전반적인 감상이나 느낀 점 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은화
1) 호르파흐는 본인이 로한의 상황이었을 경우 그처럼 사지로 돌아가는 마음을 먹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왜냐면 작품이 진행될수록 로한과 호르파흐의 위치가 역전되는 모양새이거든요. 작품 초반에는 로한이 함장에게 의지하고 그의 지시를 따르는 입장이며,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한계를 보여주지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자신만의 생각과 독백이 늘어나죠. 로한도 조직원이자 함장의 하급자이지만 그의 자기주관과 생각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선택으로 동료들의 최후를 직접 확인하고 오겠다고 발 벗고 나서죠.
그동안의 여러 지시와 임무는 모두 호르파흐가 로한에게 내리는 위치였지만 대부분 위험도가 매우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임무는 가장 무모하고 위험한 작전임에도 명령을 받지 않고도 로한이 스스로 자원하죠. 로한은 무적호가 이 곳에 온 목적, 임무의 필요성과 중요성,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간접적으로 전달받는 '정보'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과 신념으로 결정하고 그 책임을 떠안는, 온전한 주체로서 '실감'하고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면 269p에서 로한은 "그러나 우리 임무는 그것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실종자 네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라며 무적호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 점검하죠. 무적호는 그의 말대로 콘도르호에서 일어난 사고를 조사하고 사람들을 수습하기 위해 레기스에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탐사대는 본래의 목적보다는 구름에 대한 조사 더 나아가 구름의 소멸로 목표가 바뀌어 갑니다. 과학자들은 구름을 우회하거나, 무시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구름에게 보복을 하고자 그것을 해체하고 분석하려고 하죠. 로한의 말대로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걸림돌을 항상 부수고 파괴하는 것만이 해결법은 아니죠. 로한은 상황과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목적의식을 되돌아 볼 줄 아는 침착함을 보여줍니다.
반면 호르파흐는 침착함, 철두철미함, 냉정함으로 무장했음에도 그 또한 한계와 나약함을 가진 한 명의 인간임을 보여주죠. 의사결정 권한이라는 가장 강력한 권위와 수단을 내려놓는 모습은 오히려 로한에게 도움을 청하는 느낌입니다. 함장이나 항해사로서가 아니라, 상급자와 하급자로서가 아니라, 두려운 상황 속에서 공포를 느끼면서도 그 공포를 이겨내고자 대담함과 의지를 잃지 않고 나아가는 인간을 발견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마치.. 함장이 이번에는 오히려 로한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느낌마저 들기도 했고요.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이런 로한의 성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마 호르파흐는 차마 본인은 그와 같은 결정을 다짐하지 못하여 답을 머뭇거린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은화
2) 저라면 호르파흐의 위치에 설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전 죽고 싶지 않거든요 😥 결과적으로 로한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제대로 된 보호구나 장비도 없이 사지로 돌아가는 임무를 받아야 하는 건 상상하기도 싫네요; 물론 호르파흐처럼 누군가에게 그런 위험한 결정을 넘긴 것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하고 때로는 죄책감을 느끼며 살겠지만요.
그래도 전 기본적인 인생관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주의라 호르파흐의 편에 서겠습니다.
3) 구름들이 서로 뭉쳐서 번개가 일어나는 장면은 왠지 사냥해 온 먹잇감을 공유하는 야생동물의 행위처럼 느껴졌어요. 라우다 박사의 가설대로라면 오토마톤들은 어떤 식으로든 외부 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공급 받아야 하죠. 야생에서 동물들이 원하는 식량이나 먹이를 찾는 건 쉽지 않고 이는 구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아마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한 구름이 다른 구름 떼의 유지를 위해, 또는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 전력이 부족한 구름에게 전기를 나눠주는 게 아닐까 상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비의 형태로 초소형기계들이 땅에 쏟아졌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 구름들이 마구 휩싸고 충돌하는 모습은 일종의 '솎아내기'를 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더이상 작동하기 어렵거나 노후화 된 구름의 일부는 계속 유지하기 보다는 기능성과 효용을 위해 없애버리고 빈 자리를 다음 기계들로 대체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잔혹하기는 해도 동물들 중에서도 어미 개체들이 새끼들 중에 가망이 없어 보이거나, 생존환경이 매우 극악한 경우에는 자기 자식들을 섭취한다고 하죠. 기계가 자연력의 일부가 되었다는 라우다 박사의 말이 이 부분을 보며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구름들 스스로는 그런 활동을 일부러 의도하거나 의식을 갖고 행하지 않을지 몰라도 사실 일반 동물들도 크게 다르지 않죠. 주변 환경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유전자 정보가 동식물의 본능적 행동에 영향을 주듯, 구름들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반복하는 걸 테니까요.
밥심
오호, 솎아내기. 쌈박한 해석이네요.
은화
4,5,6) 세 질문이 저는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원제인 Niezwyciężony를 찾아보면 유사한 영어 단어로 Invincible(인빈서블)이 제일 먼저 뜨는데요. 극복하거나 패배시킬 수 없는 것을 뜻합니다. 불패(不敗)와도 매우 가까운 단어죠. 무적호가 레기스-3에서 겪은 사건들을 생각해 보면 무적이라는 말이 얼마나 상대적이고 주관적인가를 생각해 보게 돼요.
무적호의 함선을 이루는 금속재질은 가장 단단한 금속이라고 자부했지만 구름 떼는 아무렇지 않게 콘도르호를 벌집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무적호의 강력한 무기들을 마주하고도 구름들은 두려움 없이 맞서죠.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작은 벌레에 불과한 기계가 가장 거대한 함선을 쩔쩔매게 만드는 모습을 통해 인간이 만든 가치와 도구들이 다른 세계에서는 그만한 의미와 유용성을 갖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이전 작품인 <솔라리스>에서 느꼈던 인간 중심적 외계관에 대한 지적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저는 '무적'이라는 단어가 거시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인간 개인의 관점에서 이론/관념/조직이라는 틀에 둘러싸여 있는 상태를 넘어 홀로 서며 직접 체험하고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자립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이해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로한이지만 작품의 초중반까지는 그에게 이렇다 할 역할이나 비중이 없죠. 그저 관찰자로서 레기스 행성에 내려와 탐사대와 함께 돌아다니거나, 선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보고 듣는 서술 위주입니다. 중간중간 그의 감정과 사고가 드러나긴 하지만 그것도 대부분 외부의 환경과 자극에 대한 반응에 가까워 보이고요.
로한은 <로한의 수색>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이 어떤 곳에 와 있는지 실감한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저 기이한 외계 행성 또는 임무를 위해 도착한 목적지 정도로만 생각했으나 구름을 직접 마주하면서 인간을 위한 곳이 아님을 깨닫죠. 의도한 건 아니라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함께 간 대원들이 죽거나 의식이 지워진 광경을 보고 죄책감과 책임감도 느꼈을 겁니다.
과학자들의 가설과 이론을 듣는 입장이기만 하던 로한은 사고 이후 함선을 새벽에 돌아다니며 임무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합니다.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논쟁은 추측과 가설 위에 또 다른 가설이 더해져 점점 현실과 멀어지기만 하고요. 그 결과 다들 왜 이곳에 왔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잊어가는 모습입니다. 사고를 조사하고 사람을 구하는 임무에서 실종자보다는 구름에 대한 탐구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함선에 앉아 정보와 이론으로서 레기스를 분석할 때 로한은 직접 구름을 체험하고 살아 돌아오죠. 그 뒤로 이들의 분석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호르파흐는 로한의 그런 변화를 감지하고 대화를 나눈게 아닌가 싶어요. 지금 함선에 필요한 건 전문적인 이론이 아니라 현실을 마주하고 겪어본 '경험'이니까요.
로한은 경험을 통해 지휘관이 된다는 것,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지는 위치에 오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각했고 책임감의 의미도 체득합니다. 이때부터 로한은 더이상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의 구성원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판단 그리고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나죠. 그렇기에 호르파흐는 계급이나 지위를 떼고 개인 대 개인으로써 로한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눈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보다 더 경험이 있고 성장한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서요.
"사령관은 로한이 모든 학자들, 즉 인공두뇌 학자들과 전략가들보다, 이른바 컴퓨터로 작업하는 그들보다 더 완벽한 방안을 혼자 마련해 내리라고 기대한 것인가?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p.269~270
위 문장에서 로한은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그가 언급한 그 이유가 바로 함장이 부른 이유일 겁니다. 지식이 많거나, 학식이 높거나, 지위가 높은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을 원한거죠.
이런 로한의 각성과 자립이 극대화 되는 부분은 역시 마지막 결말이라고 봅니다. 자신이 자원한 임무를 끝까지 수행해내고, 자신만의 판단력과 임기응변으로 수색을 계속하고, 그 결과 후회하지 않을 확신을 얻고, 무적호로 돌아오는 길에서 죽음을 마주할 뻔 하지만 끝내 살아 돌아오죠. 로한은 처음으로, 온전히 자신만의 힘으로 임무를 해냅니다.
하늘에 별들이 가득한 밤의 사막 속에서 탑처럼 솟은 무적호의 조명이 로한에게 집중되는 모습.. 그리고 그를 맞이하기 위해 나오는 사람들.. 비틀거리면서도 나아가는 로한의 뒷모습.. 장엄한 무적호만큼이나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장엄한 인간이 되어 돌아온 로한이야말로 진정 '무적'이 되어 돌아왔네요.
르구인
정리해주신 내용,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이 입체적으로 이해가 되네요!
과학자들과 무적호 내 사람들의 대화나 행동이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야기가 조금 복잡하게 느껴져서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었거든요.
꽃의요정
오늘에서야 원제목을 읽고 한 번 더 감탄했습니다. 그 전엔 폴란드어라 해석할 생각도 못했는데, 영어 제목을 보고...아...로한...이란 생각을 했거든요.
은화 님의 글을 보며 제가 발견하지 못 했던 부분에 대한 이해도 높였습니다.
스타니스와프 렘 작가님의 책은 이 책까지 딱 두 권밖에 못 읽었지만, '인간적인 시각을 외계에 적용하지 말라'를 '솔라리스'에서 처음 느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혹은 지구인에 대한 작가님의 '믿음'을 이번 작품에서 느꼈습니다.
근데 질문인데 무적호는 2급 우주선이었는데 콘도르호는 1급이었나요?
은화
콘도르호와 제원과 사양이 같다고 지나가듯 언급됐던 문장이 있어서 같은 2급 순양함일 거에요. 무적호도 온갖 무기와 장비들이 가득했는데 정말 1급 우주선은 대체 어떤 스펙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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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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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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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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