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구름은 거울과 같은 물체를 만들어서 주변을 비추는 걸까요? 전 '거울 검사(mirror test)'가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거울 검사는 동물들이 거울에 비친 상을 보고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이에요.
동물들을 수면마취한 상태에서 거울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머리 위, 이마, 턱 밑 등에 얼룩이나 스티커를 붙여놓고 깨어났을 때 거울을 보게 하는 방식입니다. 동물이 거울에 비추는 자신을 동일한 대상이 아닌 다른 개체로 인지한다면 얼룩이나 스티커에 반응을 하지 않을 것이고, 자기 자신과 동일하다고 판단하면 얼룩과 스티커에 집중하거나 제거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가정입니다.
유인원류(고릴라, 침팬지 등), 까마귀, 까치, 고래 일부 종, 아시아코끼리가 확실히 통과했고 의외로 개와 고양이는 통과하지 못했다고 해요. 최근에는 생쥐도 자기 인식 능력이 있을 수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https://www.sciencetimes.co.kr/nscvrg/view/menu/251?searchCategory=223&nscvrgSn=254488
다만 거울 검사는 시각에 의존하는 방식이라 시력이 좋지 않은 동물에게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특정 동물들이 자기 인식 능력이 있다 없다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사람도 눈이 좋지 않거나 보지 못하는 사람은 거울에 비추는 상을 온전히 인지할 수 없는 것처럼요.
거울은 자신과 주변 환경을 그대로 반사해서 보여주죠. 거울을 통해 우리는 자기존재와 더불어 주변환경을 보고 인지할 수 있고요. 구름이 골짜기 주변을 비춘 것은 어쩌면 주변 환경을 인지하려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구름에는 지성이 없다는 라우다 박사의 말이 답이 아닐 수도 있을 테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