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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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과 호르파흐 둘 다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능력치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죽음이 확인되었으면 모를까 실종상태의 대원을 두고 떠날수없다는 선장의 입장도. 가기싫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홀로 나서야했던 로한도. 훌륭한 인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물상이라고 하시니 다른 아티스트들이 <우주 순양함 무적호>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폴란드에서는 Rafał Mikołajczyk라는 그래픽 아티스트가 2020년에 그래픽 노블로 출간했더라고요. 첨부된 사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의 인물이 로한이고 마지막 세 번째 사진의 인물이 호르파흐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분화구로 갔다가 구름에 당한 뒤의 순간 같네요. 저는 책을 읽을 때 로한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로 생각하며 읽었어요. 항해사라는 직책의 위치상 아주 젊은 나이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거든요. 책에서도 아마 로한의 외모나 그의 나이,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나 문장이 전혀 나오지 않던 거로 기억합니다. 저는 굉장히 말끔하게 정복이나 제복을 차려 입고 면도를 한 각진 장교를 생각했는데 이런 로한의 모습도 재밌네요. 거친 주름과 수염을 보니 그도 함장 못지 않게 많은 고생을 하며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호르파흐의 경우, 이유는 모르겠지만(이름의 어감 때문인지) 인도나 중동 출신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아시아 계통의 짙은 피부에 대비되는 흰 머리와 수염을 가진 풍채 있는 지휘관을 상상하며 읽었어요.
그래픽 노블이 있었군요! 국내에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림으로 보고 소설을 보면 등장인물들의 이미지가 겹쳐져서 또 다른 읽는 맛이 있겠네요.
생명이란 뭘까 진화란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종의 번성이 생명이 가진 특성이라면 구름은 생명체인것같은데. 그 행성에 육지에는 구름만 있다는게 조금 걸려요. 다른 생명체와 공생할 수 없다는 점이. 지구를 차지하고 수많은 종을 없애버리는 인간과 어느부분 비슷하네요.
저는 은화님 아니었다면 무적호를 만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솔라리스의 난해하고 어렸웠다는 생각 때문에 무적호를 읽지 않고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 이 재밌는 책을 말이죠🤩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다른 생각과 감상을 읽으며 더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 책도 기대가득 기다려봅니다~
borori님도 한 달 간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모임 외에도 개인적으로도 렘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흡입력이 대단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읽히고 또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스타니스와프 렘.. 왜 대표적인 SF작가 중 한 명에 꼽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ㅎㅎ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우주 순양함 무적호>의 다른 표지들을 가져와 봤습니다. 세 번째 사진은 책을 읽는 도중에 정보를 검색하다가 봤는데 당시 아직 완독하기 전이었던지라 표지만 보고는 혹시 책 후반부에 휴머노이드 오토마톤이 나오는 건가 싶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아마도 마지막 장에서 임무 중인 로한의 모습 같네요.
8번째 사진은 그래픽 노블의 표지, 9번째 사진은 오디오북의 표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9번째 사진이 굉장히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구름떼와 대비되는 무적호의 탑 같은 모습을 흑백만으로 표현해냈네요.
14번째 사진은 일본어로 번역한 도서 표지인데 살짝 옛날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이 납니다. 15번째의 사진은 도시의 초자연적이고도 기이한 느낌을 담아냈네요. 마치 <솔라리스>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어는 <사막의 혹성>이네요. 뭐가 됐든 영어 제목이 가장 읽고 싶은 제목이네요.... 근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저 단어를 잘 해석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나라 표지가 제일 예쁘네요! 그리고 저 폴란드말 같은 알파벳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스타니스와프의 알파벳도 뒷부분은 읽다가 갈 길을 잃었습니다.
컨셉아티스트 Jakub Fajtanowski가 그린 레기스의 풍경입니다. 행성 표면에 이곳 저곳 위치한 기계 구조물들을 그린 것 같네요. https://www.artstation.com/artwork/EOGKK
와- 책읽으면서 상상력의 한계를 느꼈었는데 이렇게 시각화해서 그려내다니 정말 멋지네요! 다양한 책표지를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Nam Cheon 작가가 묘사한 레기스의 지표면입니다. https://www.artstation.com/artwork/Bk5rlr
책표지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표현한 상상의 결과물 보는 맛이 쏠쏠하네요. @은화 님 감사합니다.
아... 다 읽었지만 다 못읽은 느낌이네요.. 너무 난해하고 이해가 어렵습니다. 그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비주얼적인 상상력만 잔뜩 심어준 책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찬찬히 은화님 설명을 다시 좀 읽어보고 이해도를 높여봐야겠습니다.
저도 이제 겨우 두 권째 읽지만 렘 작가는 책에 한 가지 주제만을 담기보다는 여러 주제의식을 담으면서도 그걸 직접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책을 쓰는 것 같아요. <솔라리스>를 처음 읽었을 때 그 오묘함이 무슨 감정이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찾는게 저도 어렵더라고요. 저는 처음에는 무적호도 외계관에 대한 지적이라고 보고 <솔라리스>와 거의 같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내려 가다가 주인공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읽으니 좀 더 잘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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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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