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

D-29
로한과 호르파흐 둘 다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능력치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죽음이 확인되었으면 모를까 실종상태의 대원을 두고 떠날수없다는 선장의 입장도. 가기싫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홀로 나서야했던 로한도. 훌륭한 인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물상이라고 하시니 다른 아티스트들이 <우주 순양함 무적호>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폴란드에서는 Rafał Mikołajczyk라는 그래픽 아티스트가 2020년에 그래픽 노블로 출간했더라고요. 첨부된 사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의 인물이 로한이고 마지막 세 번째 사진의 인물이 호르파흐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분화구로 갔다가 구름에 당한 뒤의 순간 같네요. 저는 책을 읽을 때 로한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로 생각하며 읽었어요. 항해사라는 직책의 위치상 아주 젊은 나이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거든요. 책에서도 아마 로한의 외모나 그의 나이,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나 문장이 전혀 나오지 않던 거로 기억합니다. 저는 굉장히 말끔하게 정복이나 제복을 차려 입고 면도를 한 각진 장교를 생각했는데 이런 로한의 모습도 재밌네요. 거친 주름과 수염을 보니 그도 함장 못지 않게 많은 고생을 하며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호르파흐의 경우, 이유는 모르겠지만(이름의 어감 때문인지) 인도나 중동 출신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아시아 계통의 짙은 피부에 대비되는 흰 머리와 수염을 가진 풍채 있는 지휘관을 상상하며 읽었어요.
그래픽 노블이 있었군요! 국내에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림으로 보고 소설을 보면 등장인물들의 이미지가 겹쳐져서 또 다른 읽는 맛이 있겠네요.
생명이란 뭘까 진화란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종의 번성이 생명이 가진 특성이라면 구름은 생명체인것같은데. 그 행성에 육지에는 구름만 있다는게 조금 걸려요. 다른 생명체와 공생할 수 없다는 점이. 지구를 차지하고 수많은 종을 없애버리는 인간과 어느부분 비슷하네요.
저는 은화님 아니었다면 무적호를 만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솔라리스의 난해하고 어렸웠다는 생각 때문에 무적호를 읽지 않고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 이 재밌는 책을 말이죠🤩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다른 생각과 감상을 읽으며 더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모임 책도 기대가득 기다려봅니다~
borori님도 한 달 간 고생하셨습니다~ 이번 모임 외에도 개인적으로도 렘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흡입력이 대단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읽히고 또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스타니스와프 렘.. 왜 대표적인 SF작가 중 한 명에 꼽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ㅎㅎ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우주 순양함 무적호>의 다른 표지들을 가져와 봤습니다. 세 번째 사진은 책을 읽는 도중에 정보를 검색하다가 봤는데 당시 아직 완독하기 전이었던지라 표지만 보고는 혹시 책 후반부에 휴머노이드 오토마톤이 나오는 건가 싶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아마도 마지막 장에서 임무 중인 로한의 모습 같네요.
8번째 사진은 그래픽 노블의 표지, 9번째 사진은 오디오북의 표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9번째 사진이 굉장히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구름떼와 대비되는 무적호의 탑 같은 모습을 흑백만으로 표현해냈네요.
14번째 사진은 일본어로 번역한 도서 표지인데 살짝 옛날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이 납니다. 15번째의 사진은 도시의 초자연적이고도 기이한 느낌을 담아냈네요. 마치 <솔라리스>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어는 <사막의 혹성>이네요. 뭐가 됐든 영어 제목이 가장 읽고 싶은 제목이네요.... 근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저 단어를 잘 해석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나라 표지가 제일 예쁘네요! 그리고 저 폴란드말 같은 알파벳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스타니스와프의 알파벳도 뒷부분은 읽다가 갈 길을 잃었습니다.
컨셉아티스트 Jakub Fajtanowski가 그린 레기스의 풍경입니다. 행성 표면에 이곳 저곳 위치한 기계 구조물들을 그린 것 같네요. https://www.artstation.com/artwork/EOGKK
와- 책읽으면서 상상력의 한계를 느꼈었는데 이렇게 시각화해서 그려내다니 정말 멋지네요! 다양한 책표지를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Nam Cheon 작가가 묘사한 레기스의 지표면입니다. https://www.artstation.com/artwork/Bk5rlr
책표지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표현한 상상의 결과물 보는 맛이 쏠쏠하네요. @은화 님 감사합니다.
아... 다 읽었지만 다 못읽은 느낌이네요.. 너무 난해하고 이해가 어렵습니다. 그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비주얼적인 상상력만 잔뜩 심어준 책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찬찬히 은화님 설명을 다시 좀 읽어보고 이해도를 높여봐야겠습니다.
저도 이제 겨우 두 권째 읽지만 렘 작가는 책에 한 가지 주제만을 담기보다는 여러 주제의식을 담으면서도 그걸 직접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책을 쓰는 것 같아요. <솔라리스>를 처음 읽었을 때 그 오묘함이 무슨 감정이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찾는게 저도 어렵더라고요. 저는 처음에는 무적호도 외계관에 대한 지적이라고 보고 <솔라리스>와 거의 같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내려 가다가 주인공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읽으니 좀 더 잘 와 닿았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