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D-29
조선은 "고집스럽고 완고하며 영리한 나라'기 때문에 "때로는 강한 말을, 때로는 달콤한 말을 써야' 하지만 결국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우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추정으로 밝혀졌다. (.....) 조선은 일본 새 정부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협상 노력의 후기 단계에서 부산의 왜관 벽에 모욕적인 문구가 쓰이고 몇몇 일본인이 조선 청년들에게 신체적 공격을 당하자 일본인들은 "지난 200년간의 평화로운 조.일 관계에서 전례 없는"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30,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소에자마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까지 이 문제는 가라앉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873년) 8월 3일 사이고는 산조에게 편지를 보내 조선 문제가 5~6년 동안 방치돼 있다고 회고했다. "우리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다면 후소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특사를 파견해 (조선의) 잘못을 분명히 밝혀야 할 때입니디. 지금까지 이 상황을 견뎌온 것은 이 기회를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를 조선으로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일본에 굴욕을 안겨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 빨리 결정해 주십시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44,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모리야마는 1874년 봄 다시 부산으로 파견돼 소의 협상을 준비했다. 사실 그는 소의 도착을 기다리지 않고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외무성에 지출한 지출 목록에는 조선 관웡에게 책 . 칼 . 휘장 등을 서물한 내용이 있는데, 다시 조직된 일본 정부가 조선 문제를 재검토하면서 조선과 옛 방식의 우호 관계를 다시 강조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54,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도쿄의 <초야신문>은 1875년 7월 17일 자에서 조약이 체결되리라는 바람과 조선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 등을 보도했다. 배들은 부산과 동래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한 뒤 9월 중순 해안을 따라 인천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운요호는 식수를 구하기 위해 작은 배 한 척을 해안으로 보냈다. 9월 19일 선원들은 해안에서 조선인의 포격을 받았지만 다시 바다로 나갈 수 있었고 운요호에 구조됐다. 그 뒤 일본은 휴전 깃발을 달고 다른 배를 보내 이 문제를 조사했지만 역시 포격이 일어났다. 그러자 9월 21일 일본인들은 발포해 해안 포대를 무너뜨리고 조선인 30여명을 사살했으며 나머지 사람의 무기를 빼앗고 식수를 확보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66,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여러분들이 인용하셨듯이 1장에 강화도조약이 체결되고 또 그 조약이 실제로 실행되기까지의 지난한(일본 시각으로 ㅎㅎ) 과정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책 전체가 그렇지만 역사의 현장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서술입니다. 강화도조약과 관련해 하나부사라는 일본인의 역할이 크더라고요. 그의 일기가 이 책의 주요 전거 중 하나입니다. 편집자보다 독자로서 이 책의 등장인물 중에 가장 흥미롭게 생각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원초적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긴한데, 제가 앞서 문장수집도 했지만 일본이 무조건 조선을 얕봤던 것은 아니었구나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나름 우호적이려고도 했고, 눈치도 보고 그랬었네요. 그런데 드라마나 소설 보면 조선은 무조건 일본에 피해의식이 있는 것으로 그리고 있어 그점은 좀 유감스럽단 생각이 듭니다. 일본이 당시 조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일본이 어떤 상황었는지를 나름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서 조일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주말은 잘들 보내셨는지요. 책도 잠깐 읽으셨을까요? ^^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된 것이 있었는데요. 서양의 국가 대 국가의 관계 곧 국제관계와 동양의 그게 꽤나 달랐다는 겁니다.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형제의 나라" 이런 걸 배운 기억이 납니다. 서양 사람들의 눈에 이런 유교적 세계질서,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는 정말 이상하게 여겨졌나 봅니다. 현실주의 외교를 실천하고자 한 일본의 정치세력은 일본을 서양식 근대국가로 수립하는 게 목표였으니, 그들에게 이러한 동양적 세계질서는 인정할 수 없는 거였고, 여전히 유교적 세계 질서 안에 머물고자 한 조선과 일본의 관계는 원만하려야 할 수가 없었겠지 합니다. 이와 관련된 생생하고 재밌는(?)에피소드도 많은 2장 읽으시고 감상과 의견, 비판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열흘 안에 협상을 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뒤 사안은 빠르게 진행됐다. 열흘 안에 실질적인 합의가 이루어졌고 2월 26일 조약이 체결됐다. 이 강화도 조약은 조 .일 국교수립을 규정하면서 일본에게 조선의 세 항구를 개항하고 조선 해역의 층량관을 약속했으며, 조선을 "일본과 동일한 주권"을 누리는 '독립'(영분본) 또는 '자치'(한문본) 국가로 지칭했다. 일본은 이것을 조선이 '독립국'이라는 "공개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70,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stella15 이 책 서문 등에 명시적으로 쓰여 있고 읽어보시면 말씀처럼 느끼시겠지만 일본과 미국 자료에 기반해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일본 정치세력이 조선을 왜 강점하게 되었나를 분석합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거랑은 좀 다른 시각일 터인데요. 역사를 다면적으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걸 배울 수 있는 책인 거 같습니다. 옥석을 가리면서 읽으면 시야를 넓히는 데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장 정한론을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 조일관계에 대해 약간 상기되었는데 그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는 역시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자꾸 일본에 기우는 조선을 보게되네요. 그걸 보면서 안타깝지만 그럴수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일본이 문호를 개방했다는 건 당연한 거지만, 서양의 문화와 지식을 받아 들였다는 것이고 그러면서 국가론을 확립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조선은 고작 유교가 지배하고 쇄국정책만을 펼쳤으니 일본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겠죠. 다른 서방 특별히 미국이 조선을 희안한 시각으로 본 것도 일견 당연했을 것이고요. 제가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 책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제가 정치나 외교쪽엔 거의 문외한이라 아주 쉽지마는 않네요. ㅋ
넬슨이 적절히 지적한 대로 당시 조선의 국제적 지위가 실제로 어땠는가 하는 복잡한 문제는 유교적 개념을 적절한 것인지, 아니면 서구적 개념을 적절한 것인지에 달려 있었고, 그 문제는 이 연구의 주된 관심이 아니다. 다만 모리는 서구의 국제법 규범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72,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흥미로운 점은 승리한 정한 반대파가 현실적 지성의 진정한 인격체고 그 뒤 메이지 일본을 훌륭하게 이끈 기록을 남겼다는 데는 의문이 없지만, 일본 국민의 열광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리석과 충동적이며 어쩌면 우둔하기까지 한 정한론자들이 후대에 영웅이 됐다. 오쿠보 . 이와쿠라 . 기도, 그리고 그들의 제자인 이토와 야마가타는 분명히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어떤 냉정함, 나아가 적대금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사이고와 이타가키에게는 진정한 따뜻함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대중의 열광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74,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정한론은 1870년대의 일본 문서와 신문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유교적 의미로는 “일본이 조선을 정벌해 〔모욕에〕 정당하게 처벌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의미하지만 현실적 목적에서는 ‘조선 정벌 논쟁’으로 번역해도 충분하다. 이 논쟁은 1873년 10월 도쿄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p20,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말씀하신 대로 사람 이름이 많이 나와서 조금 어렵지만 1부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정한론으로 저렇게 많은 내분과 갈등이 오랫동안 있었는지 몰랐지만 안타깝게도 일본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무마하고자 대만이나 한국을 침략하려고 했다는 내용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 또한 최대한 감정을 싣지 않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따라가려고 노력 하고 있지만 조선을 위해 그들을 계몽하고 진보시키기 위해 합병하려고 한다는 부분에서는 화가 나기도 하고 이렇게 합리화하고 교육받은 일본인들이 정말 많겠다는 생각,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Alice2023 저도 처음 읽을 때 어처구니가 없다고 할까 하면서 교정교열을 시작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튼 제3자인 미국인의 시각이고 왜 이 학자가 이런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까 고민하고, 그가 틀리다면 사료에 기반해 반박하는 게 우리 (우리 학계^^)의 일이겠다는 생각에 출간을 결정했습니다. 명시적으로 자신이 미국과 일본 자료에 주로 기반했다고 솔직히 밝힌 점도 저자의 진실성을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대만 점령 건도 흥미로웠습니다. 대만과 우리가 굉장히 입장이 비슷한데 현재 대만인의 대일 감정과 우리의 대일 감정이 완전히 다른 것도 새삼 떠오르고 했습니다.^^
아아.... 제가 지금 뭐라고 댓글 쓰기 전에 출판사님 쓰신 댓글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사실 이토 히로부미는 1880년대에 정권을 잡은 뒤 1909년 사망할 때까지 일본 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단 한 사람이었다. 그 긴 집권 기간 동안 그가 중요한 고비마다 조선 문제에 직접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화도조약부터 병합할 때까지 오쿠보-이토늬 "안전하고 온건한" 접근이 조선 관계를 지배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87,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실제로 부산의 관원들이 일본 상품에 '불법'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논쟁의 현장은 다시 그리로 옮겨졌고 근거지도 일부 사라졌다. 쓰시마 무역의 전통이 남아 있던 부산에서 일본 상인들은 강화도조약의 시행으로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면서 대체로 옛 관례를 따르며 계속 활동했다. 1878년 12월 하나부사는 일본 군함 히에이호를 앞세우고 부산에 들어와 이런 관세를 철폐하라고 조선인들에게 요구했다. 조선인들은 처음에는 거부했다. 그러나 하나부사와 하에이호 선장이 협의한 뒤 일본 해군 2개 분대는 배에서 상륭해 문제를 일으킨 세관 근처 산으로 진격해 "빈 소총을 들고" 그곳에서 훈련을 벌였다. 배의 함포도 발사했다. 그러자 조선 관원들은 "두려워하며 자진해서" 관세를 폐지했다. 그 뒤 서울에서는 지시를 내려 그들의 조처를 승인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104~ 5,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역시 이름 이야기가 나왔네요! 저도 1부를 읽으면서 특히 정한 찬성파와 반대파의 이름이 계속 등장할 때부터 노트를 펼쳐넣고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독서를 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름이 계속하여 나오길래 글 읽는 속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 같아서 어느 즈음부터는 그만두었어요. ㅎㅎ 저는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지만,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잘 알기에 더디지만 꾸준히 읽으려 합니다. 이 책 1부는 불과 150여년 전쯤의 역사입니다.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의 권력층들이 조선과 대만을 놓고 침략할지 말지 고민을 벌였던 내용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 평범한 현대인들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를 침략한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않겠지요. 이 책을 통해 다른 국가의 운명을 오로지 본국의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하는 팽창주의 시대의 일본 내부 분위기를 구체적인 언어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 외무성에 자문을 했던 르장드르의 문서가 흥미롭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권리를 주면 파리 코민 같은 것이 생길 것이다. ” 조선에 대하여는 “일본으로 나오는 첫걸음” 이다 등등이요.
@우주먼지밍 르장드르 정말 흥미로운 인물이더라고요. 거칠게 말해서 군인 출신 보수주의자의 전형이라고 할까요 ㅎㅎ 다양한 부류의 서양의 인물들이 19세기에 동양이 서양의 세계질서에 편입할 때 관여한 거 같아요. 이런 인물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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