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D-29
안녕하세요. 한 해를 보내면서 인사 드립니다. 이삼일 새해맞이로 분주해서 책이랑은 좀 헤어질 것도 같네요.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새해에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들 받으세요!
네. 고맙습니다. 테오리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 사신 . 영사와 그 수행원들은 앞으로 조선 예조에서 통행증을 발급 받은 뒤 제한 없이 조선을 여행할 수 있고, 개항지의 일본인 거주자들은 더 큰 자유를 누리게 된다. 한 항구를 추가로 개항한다. 이 제물포조약 체결에 앞서 사흘 동안 열린 회의에서는 다른 문제들, 특히 외국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태도도 논의됐는데, 대원군은 전국에 척화비를 세워 양이 洋夷를 추방하라고 촉구한 바 있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115,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이와쿠라는 다름과 같이 말했다. "조선이 주권국가인지 청의 속국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우리와 조약을 체결할 때 조선은 자국이 독립국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청의 속국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조선에 물어봐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청과 직접 논쟁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며 미국 . 영국 . 프랑스 . 독일 등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122,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넬슨은 아버지와 아들 같은 이 조·청 관계를 매우 세심하게 탐구해 그 역사적 뿌리를 조사하고 구체적 사례에서 그 작동 방식을 관찰한 결과 이 관계는 억압적이기보다는 명예로운 형태의 대국-소국 관계였다고 결론지었다. 그것은 강한 윤리적 색채를 띠고 있었으며, 중국의 부성적 보호 아래 실질적으로 조선에 일정한 안보를 제공했음을 그는 보여줬다. 아주 단순화하면 그의 연구는 국제관계에 대한 선입견 너머를 보지 못한 어리석은 서양인들이 양쪽의 시각을 모두 알고 있던 일본의 계략을 방조함으로써 상당히 훌륭한 오래된 체제를 파괴했음을 보여줬다고 요약할 수 있다. 넬슨의 연구는 국민국가 체제를 국제관계의 완결이자 전부라고 생각하는 학자들의 근시를 교정하는 놀라운 업적이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p.118,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엔딩코디 이 구절을 비롯해 이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형제의 나라' 배운 기억이 났습니다. ㅎㅎ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는 서양이랑은 정말 다르긴 다른 거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들하세요~ 이제 후반부 들어섰습니다. 한 달 내로 완독하지 않으면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임에서 정했으니 여기서는 그렇게 진행하겠습니다.^^ 다음 주 중반 정도까지 8장까지 읽으면 사실 다 읽으신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9장은 전혀 다른 각도의 분석을 짚고 넘어가는 거고 10장은 짧은 결론이라서요. 6장은 외무대신 이노우에가 자신의 방식대로 조선 문제를 해결해보려다 실패한 역사 7장은 이토 히로부미의 현실 정치 8장은 일본 반동주의에 의해 결국 현실주의 정치가 실패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7장 이토 히로부미 부분 (물론 이토 히로부미는 책 전체에 걸쳐서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만) 특히 걸리는 부분이 많으실 텐데요. 저자의 시각에 대해 감정적 분노가 아니라 논리적 사실적 비판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관련 서술에 대해서 소감?을 남겨주시면 좋을 것도 같습니다. ㅎㅎㅎ 관련해서 책 전체에서 조선 쪽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김옥균, 그리고 박영효인 거 같습니다. 두 인물이 행보를 유심히 보시는 것도 책의 흥미를 높일 거 같습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모든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하신다기보다는 역사 소설 읽는다 생각으로 편하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도를 따라오기 위해 이번 주는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흐흐 ​ 우선 7장에 본격적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나오는데요~ 편집자님의 코멘트를 기억하면서 읽었어요. 무척 흥미롭습니다. 저는 역사에 대하여 문외한입니다. 그러나 제가 배운 국사가 과연 어느 시점에서 서술된 것인지, 이 시점은 냉철하고 다각적인 것이었는지, 민족주의적이고 애국주의적 분노가 휘감겨 있는 것은 아닌지 좀 의식하면서 읽었습니다. 역시나 그랬더니 흥미로웠습니다. ​ 저자 힐러리 콘로이가 이토 히로부미를 ‘완벽한 현실적 정치가’로 무척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책에서 서술되는 이토의 행적은 조선인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 등등이 재미있었습니다. 저자는 ‘이토의 행정은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했음을 기억해야 한다’(378쪽)라고도 말하는데요, 우선 전 이 대목을 읽으면서 어떠한 감정적 동요도 하지 않았으며, 이토에 대한 큰 흥미가 생겼습니다. ​ 한편, 본문에서 저자가 만난 한국인은 아무도 어떤 일본 관료가 선한지 악한지, 온화한지 가혹한지 구분하지 않는다고 확언했고, 그들은 모두 폭군이었고, 그 가운데서도 ‘온화한’ 부류는 폭군일 뿐 아니라 기만적이었기 때문에 가장 악랄했다고 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인덱스를 붙여 두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도 생각합니다. ​ 역시 익숙한 인물이 나오니 무척 재미있었어요 :) ​
@우주먼지밍 애써서 따라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저자에게 받은 인상은 일단 기본적으로 평화주의자?라는 거였습니다. 1959년이라는 시기가 한국전쟁이 끝나고 냉전의 위기가 고조되어 가고 있던 시기인데요. 이건 저의 뇌피셜인데 저자는 3차 대전이 혹시 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국익에 기반하는 현실주의 외교는 국제 질서의 기본 원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합니다. 현실주의로서는 저자가 그렇게 칭찬한 ㅎㅎ 이토 히로부미도 결국 조선 강점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저자가 일본을 통해서 동양(올바르지 않은 표현이지만 씁니다 ㅎㅎ)을 접하고 동양 문화에 좀 경도된 것도 같습니다. 이 점도 일본을 우호적으로 해석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무튼 저자의 진의와 저자가 참고한 수많은 자료들을 우리가 읽고 또 저자가 놓친 우리의 자료도 읽고 해서 우리 나름의 우리 역사에 대한 판단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이 책을 내면서 한국 근현대사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감사하다니요 ㅠ_ㅠ 이 귀한 책을 받아 읽고 있는데, 저 적극적인 활동을 못해 송구할 따름입니다 ㅠ_ㅠ 이 책의 저자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십분 이해가 됩니다. 왜냐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인 ‘친구’가 있고, 한국인은 타인으로서 그들의 입장을 전해주는 사람들이니까요. 한편 편집자님께서 뇌피셜한 내용 상당히 인상 깊습니다. 네네 정말 그랬을 것 같아요. 이 책이 저술된 시점을 고려하면 왜 저자가 일본의 현실주의적 외교 방침을 어떻게든 풍부한 사료를 통해 설명하려 했는지…아 그런 의도도 있었겠다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하여 인상 깊은 내용을 만나는데요~ 가령 조선 ‘병합’에서 왜 ’병합‘이라는 단어를 썼는지 등 학창시절 별 고민없이(제가 공교육을 받던 시절, 생각하는 능력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외우는 시절이었습니다) 기계적으로 암기했던 단어들이 비로소 생생하고 풍부한 설명을 가지고 재등장합니다. 편집자님계서 김옥균 등의 인물을 관심 가지고 읽으라고 해서, 행간에서 이런 이름들이 나오면 눈이 번쩍 떠지기도 합니다 흐흐
저는 김옥균과 김규식이 자꾸 헷갈려요. 김규식은 훨씬 뒤의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김옥균 부분 읽으면서 과연 멸문지화가 이런 건가? 완전 놀랐습니다. ㅠ
@stella15 김옥균은 국사시간 갑신정변 배울 때 거론되는 사람으로 박영효와 함께 핵심 인물인데요. 박영효는 테오리아 책 <시간의 연대기>에도 한 줄 언급되는데 일제강점기에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 대표로 관의 달력을 독점으로 제작 판매합니다. 그 책 편집하면서 갑신정변 실패 후의 김옥균과 박영효의 삶의 차이를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는 아주 상술되어 있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김규식은 상해임시정부 관련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인물이죠. 등장인물이 넘 많은데 게다가 주로 일본인... 그래도 아무튼 오늘날의 한국을 이해하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와, 관의 달력을 독점 판매했다면 돈을 꽤 벌었겠네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박영효가 나름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거의 매국노에 가깝지 않았나요? 이 책 보고 새로 알았습니다. 그러니까요. 김옥균과 김규식이 엄연히 다른데 왜 자꾸 헷갈리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ㅋ 이 책은 정치 외교적 관점에서의 우리나라 일제강점기를 살펴 본 나름 의미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니까 생각 보다 꽤 복잡한 상황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교육은 오래 전부터 좀 피해자 관점이 많은 것 같은데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관점이 필요한데 이 책이 그런 관점을 갖도록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가 역사 지식이 조금 풍부했다면 이 책을 좀 더 재밌게 읽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뒤로 갈수록 제가 아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명성황후의 최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잔인해서 충격적이었구요. 아무튼 언제고 나중에 차분하게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책 읽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쿠자와를 비롯한 일본의 자유주의자들은 1881년 무렵부터 조선의 잠재적 개혁가들과 긴밀히 접촉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조선 문제에 대한 그들의 활동 속도는 급격히 빨라져 1884년 12월에 터진 갑신정변과 1885년 가을 절정에 이른 오사카 사건으로 하나의 정점에 도달했다. 그 뒤 이 사건들의 참여자가 일본 당국의 괴롭힘과 감시 · 투옥을 당하면서 활동이 위축되다가 1894년 4월 김옥균이 암살되면서 관심과 동정은 아니었지만-조선의 '개혁과 독립'을 위한 운동의 물결이 새로 활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p.146 구체적으로 말하면 1884~1885년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여러 탄압에 시달리던 일본의 자유주의자들과 그 밖의 모든 평범한 일본인의 마음속에서 자유민권과 조선의 '독립'을 연관 짓는 것이었다. 앞서 살펴본 대로 이미 이런 공식의 시작 단계에서 정한과 자유는 상당히 모호하고 비논리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정한과 자유. 후쿠자와와 그의 게이오 세력은 이 공식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하지만 거기서도 조선과 자유라는 단어는 연결돼 있었다. 1884~1885년 사건의 효과는 구호에서 '정복'이라는 동사를 '자유'로 바꾼 것뿐이었다. 자유로운 조선과 자유.이것은 말이 됐다. 그것과 함께 자유주의자들은 외교 정책과 국내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그것은 모두 이상주의로 가득 찼고 엄청난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일본 정부는 자신이 해외에서 자행하는 탄압을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p.184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146, 184,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일본의 “통상적인 외교 업무”가 미국 같은 ‘선량한’ 국가를 포함한 국가들에게 모두 공통된 태도와 목표에 기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런 태도와 목표는 가장 날카로운 비판적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여겨진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339페이지,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일본의 정책 입안자들은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속도를 동원해 움직였다. 하지만 실패했다. 1895년 가을 그들의 외교는 무력함과 잔인함, 시해만이 자신들의 ‘진보’ 계획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이 때부터 그 대가로 그들은 공포에 질려 움츠러들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357쪽,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영국과 미국 등 조선에 이해관계가 있는 다른 ㅇ녈강들은 조선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일본이 조선의 ‘낙후한’ 상태를 치료하고 “근대 문명의 혜택”을 부여하는 “세계의 일”을 하도록 맡기는 데 만족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360쪽,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문명의 일본 의사들이 조선 수술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서류에 서명했고, 환자의 몸부림과 의사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직업 윤리만이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뿐이었다. 일본인은 문명의 의사가 아니라 침략자였기 때문에 이 비유는 적절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직업 윤리가 있다고 추정할 수 없다는 반론이 즉시 제기될 수 있다.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365페이지,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그러나 많은 증거는 군부와 외무성의 압력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롭고 싶었던 그의 열망이 실제로 일본 안보의 요구 사항 안에서 조선인에게 되도록 온화하고 호의적이며 도움이 되는 통감부를 만들려는 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결론을 가리킨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375페이지,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이토는 직접 통감을 맡으면서 문제 해결에 조선인에 대한 배려라는 균형추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한다고 인식했으며 그 때문에 자국민의 압력으로부터 통감부를 격리시키려고 노력했다는 증거를 보여줬다. (…) 그는 조선인의 지지가. 필요했고 지지를 바랐으며, 자신의 행정을 위해 그것을 충분히 얻을 만큼 계몽된 정책을 추진하려고 계획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p377,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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