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D-29
1장 정한론을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 조일관계에 대해 약간 상기되었는데 그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는 역시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자꾸 일본에 기우는 조선을 보게되네요. 그걸 보면서 안타깝지만 그럴수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일본이 문호를 개방했다는 건 당연한 거지만, 서양의 문화와 지식을 받아 들였다는 것이고 그러면서 국가론을 확립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조선은 고작 유교가 지배하고 쇄국정책만을 펼쳤으니 일본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겠죠. 다른 서방 특별히 미국이 조선을 희안한 시각으로 본 것도 일견 당연했을 것이고요. 제가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 책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제가 정치나 외교쪽엔 거의 문외한이라 아주 쉽지마는 않네요. ㅋ
넬슨이 적절히 지적한 대로 당시 조선의 국제적 지위가 실제로 어땠는가 하는 복잡한 문제는 유교적 개념을 적절한 것인지, 아니면 서구적 개념을 적절한 것인지에 달려 있었고, 그 문제는 이 연구의 주된 관심이 아니다. 다만 모리는 서구의 국제법 규범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72,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흥미로운 점은 승리한 정한 반대파가 현실적 지성의 진정한 인격체고 그 뒤 메이지 일본을 훌륭하게 이끈 기록을 남겼다는 데는 의문이 없지만, 일본 국민의 열광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어리석과 충동적이며 어쩌면 우둔하기까지 한 정한론자들이 후대에 영웅이 됐다. 오쿠보 . 이와쿠라 . 기도, 그리고 그들의 제자인 이토와 야마가타는 분명히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지만 어떤 냉정함, 나아가 적대금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사이고와 이타가키에게는 진정한 따뜻함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대중의 열광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74,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정한론은 1870년대의 일본 문서와 신문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유교적 의미로는 “일본이 조선을 정벌해 〔모욕에〕 정당하게 처벌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의미하지만 현실적 목적에서는 ‘조선 정벌 논쟁’으로 번역해도 충분하다. 이 논쟁은 1873년 10월 도쿄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p20,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말씀하신 대로 사람 이름이 많이 나와서 조금 어렵지만 1부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정한론으로 저렇게 많은 내분과 갈등이 오랫동안 있었는지 몰랐지만 안타깝게도 일본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무마하고자 대만이나 한국을 침략하려고 했다는 내용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 또한 최대한 감정을 싣지 않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따라가려고 노력 하고 있지만 조선을 위해 그들을 계몽하고 진보시키기 위해 합병하려고 한다는 부분에서는 화가 나기도 하고 이렇게 합리화하고 교육받은 일본인들이 정말 많겠다는 생각,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Alice2023 저도 처음 읽을 때 어처구니가 없다고 할까 하면서 교정교열을 시작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튼 제3자인 미국인의 시각이고 왜 이 학자가 이런 관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까 고민하고, 그가 틀리다면 사료에 기반해 반박하는 게 우리 (우리 학계^^)의 일이겠다는 생각에 출간을 결정했습니다. 명시적으로 자신이 미국과 일본 자료에 주로 기반했다고 솔직히 밝힌 점도 저자의 진실성을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대만 점령 건도 흥미로웠습니다. 대만과 우리가 굉장히 입장이 비슷한데 현재 대만인의 대일 감정과 우리의 대일 감정이 완전히 다른 것도 새삼 떠오르고 했습니다.^^
아아.... 제가 지금 뭐라고 댓글 쓰기 전에 출판사님 쓰신 댓글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사실 이토 히로부미는 1880년대에 정권을 잡은 뒤 1909년 사망할 때까지 일본 정부에서 가장 강력한 단 한 사람이었다. 그 긴 집권 기간 동안 그가 중요한 고비마다 조선 문제에 직접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화도조약부터 병합할 때까지 오쿠보-이토늬 "안전하고 온건한" 접근이 조선 관계를 지배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87,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실제로 부산의 관원들이 일본 상품에 '불법'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논쟁의 현장은 다시 그리로 옮겨졌고 근거지도 일부 사라졌다. 쓰시마 무역의 전통이 남아 있던 부산에서 일본 상인들은 강화도조약의 시행으로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면서 대체로 옛 관례를 따르며 계속 활동했다. 1878년 12월 하나부사는 일본 군함 히에이호를 앞세우고 부산에 들어와 이런 관세를 철폐하라고 조선인들에게 요구했다. 조선인들은 처음에는 거부했다. 그러나 하나부사와 하에이호 선장이 협의한 뒤 일본 해군 2개 분대는 배에서 상륭해 문제를 일으킨 세관 근처 산으로 진격해 "빈 소총을 들고" 그곳에서 훈련을 벌였다. 배의 함포도 발사했다. 그러자 조선 관원들은 "두려워하며 자진해서" 관세를 폐지했다. 그 뒤 서울에서는 지시를 내려 그들의 조처를 승인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104~ 5,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역시 이름 이야기가 나왔네요! 저도 1부를 읽으면서 특히 정한 찬성파와 반대파의 이름이 계속 등장할 때부터 노트를 펼쳐넣고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독서를 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름이 계속하여 나오길래 글 읽는 속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 같아서 어느 즈음부터는 그만두었어요. ㅎㅎ 저는 역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지만,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잘 알기에 더디지만 꾸준히 읽으려 합니다. 이 책 1부는 불과 150여년 전쯤의 역사입니다.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의 권력층들이 조선과 대만을 놓고 침략할지 말지 고민을 벌였던 내용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 평범한 현대인들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를 침략한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않겠지요. 이 책을 통해 다른 국가의 운명을 오로지 본국의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하는 팽창주의 시대의 일본 내부 분위기를 구체적인 언어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 외무성에 자문을 했던 르장드르의 문서가 흥미롭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권리를 주면 파리 코민 같은 것이 생길 것이다. ” 조선에 대하여는 “일본으로 나오는 첫걸음” 이다 등등이요.
@우주먼지밍 르장드르 정말 흥미로운 인물이더라고요. 거칠게 말해서 군인 출신 보수주의자의 전형이라고 할까요 ㅎㅎ 다양한 부류의 서양의 인물들이 19세기에 동양이 서양의 세계질서에 편입할 때 관여한 거 같아요. 이런 인물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는 거 같습니다.
앗 편집자님!!!댓글 감사합니다. 르장드르의 생각은 당시 서구 제국주의자들의 생각뿐만 아니라 국가, 민주주의에 대한 지배 계급층의 생각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눈에 더 잘 들어왔습니다.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책들을 읽어가는데요 최근 여러 글들을 통해 제국주의 시대의 야만의 기록을 접하게 됩니다. 또한 국가나 민주주의의 위태로운(?) 탄생들에 대한 글들을 읽으면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얼마나 일시적인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당연시하는지…그런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저는 역사책을 읽으면서 학창 시절에 배웠던 공교육의 역사책을 전부 찢어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안녕들하세요. 연말연시를 끼고 녹록하지 않게 벽돌책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보량이 아주 많은 책이라 그걸 한 번에 다 머리에 담겠다는 포부보다는 흐름과 관점을 비판적으로 읽어내자는 마음으로 읽으시면 어떨까도 싶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까지 5장까지로 계획했는데요. 1, 2장은 일본의 중심 정치세력인 현실주의 과두정치가들이 조선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3장은 이 책의 부제에 나타나는, 현실주의에 대항적인 이상주의자 중 한 부류인 자유주의적 이상주의자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본의 자유주의자들이 한국의 자유주의자들과 어떻게 교류하면서 그들의 이상을 꿈꾸었는가로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익히 들은 갑신정변이 나옵니다. 4장은 이들 자유주의자의 이상이 좌절되고 다시 현실주의적인 외교 관계가 실행되는 과정 그리고 5장은 갑신정변의 실패가 청일전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옵니다. 조선의 국내 사정은 일본의 정책의 대상으로만 나타나서 아쉽게 읽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책 자체가 일본의 조선 정책을 다루는 책인 점을 감안하시면 좋겠습니다. 소소한 상식? 같은 정보도 획득하게 되는데요. 가령 도쿄 여행 가서 본 게이오 대학의 창립자인 후쿠자와 유키치 이야기라든지^^입니다. 최대한 편하게 읽으시면서 소감과 문장 나누면 좋겠습니다~
강화도조약은 1873년의 위기에서 벗어나 일본 정부를 장악한 정한 반대파가 고안한 조선 문제 해결책이 됐다. (…) 아울러 강조해야할 점은 정한론에 대해 이 강화도조약은 결코 타협이 아니었따는 것이다. 그것은 1873년 논쟁에서 정한 반대 세력이 거둔 승리를 실천한 것으로 국가가 어리석고 위험한 정복 전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결의를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으로 전환한 것이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72페이지,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그러나 현실주의자들의 행동이 우리 안에 있는 존엄을 부정직하게 배신한 것이라고 말하기 전에 인류의 가장 숭고한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수행된 피비린내 나는 십자군 전쟁의 비참한 역사적 기록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집단이 권리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성향이 있음을 감안하면, 악하거나 무능한 세상에서 균형과 불안한 평화를 위한 그들의 시시한 처방에 대한 대안은 끊임없이 커지는 국제 분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인류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 열망을 잊고 현실주의를 받아들여야 할까?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79~80페이지,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우주먼지밍 저자의 중심 고민?이랄까는 이상주의를 내세우면 인용문처럼 십자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실주의를 나라와 나라 간의 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해야 하는가인데요. 함께 고민해 보면 좋은 화제인 거 같습니다.
후진국을 단호하면서도 인내심 있게 다룸으로써 그 국민 가운데 일부가 깨어나고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었다. 일본은 더 사악한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공정한 방정식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단지 조선을 병합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 미국을 대표한 슈펠트 제독은 조선과 조약 체결을 처음 요청하면서 일본을 통해 서울로 전달했고 돌아 온 대답은 부정적이었는데, 이런 사실은 그런 의심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조선인들은 슈펠트의 요청이 적절치 않게 처리됐고, 나아가 조선의 외교 관계가 이웃 나라인 일본에 국한돼 있다고 불평했다. 그뒤 슈펠트는 이홍장의 도움으로 1882년 5월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 국제관계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에 대한 연구 109, F. 힐러리 콘로이 지음, 김범 옮김
정한론을 '비현실적인 외교'로만 평가하는 것은 충분한가? 침략을 ‘실패한 전략’으로만 설명할 때, 무엇이 지워지는지 생각해봐야하는 것은 우리 한국 독자들의 몫일까요 콘로이의 분석이 오늘날 강대국의 한반도 인식과 닮아 있는 지점은 없는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밤입니다. 지금 잠을 싹 깨고 심장이 쿵쾅하고 있어요 ㅎㅎ 제게는 왜 이렇게 일본 중심적으로 느껴질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분석의 프레임 문제'라 생각이 들어요 ... 사료의 '비대칭성'도 문제구요 당시 조선은 침략당한 나라여서 외교문서를 생산하는 주체가 아니었고, 열강의 언어로 기록되지도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료 체계 자체의 한계...ㅜㅜ ( 참고 사료의 문제 부분 저자 스스로 언급하신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지금의 먹고 살만(?)한 우리 한국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서 반박할 부분을 반드시 해야죠.....
가해의 도덕성이 분석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에서 (물론 서로 다른 결)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떠오릅니다
@글빛 이 책에도 일본 사무라이 정신이랄까 그런 거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나옵니다. 국화와 칼에서 보는 일본에 대한 시각과 비교해 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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