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D-29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일상 속 호기심을 과학 언어로 쉽게 풀어내서 금방 읽으실 거예요.
공감합니다! 책 너무 잘 받았습니다! 첫 첩터 읽고 진짜 공감했어요!
책 잘 받았습니다! 함께 읽으며 공유하는 책모임 넘 기대됩니다!! :D
붐비는 전차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타면서 점점 더 규정 시간보다 늦어지기에 더욱더 혼잡해진다는 공식이 나온다. 그리고 이 공식을 끝까지 파고들면 묘한 결론에 다다른다. 첫째, 도쿄 시내 전차의 승객 대다수는—비록 무의식일지언정— 스스로 원해서 만원 전차를 골라 탄다. 둘째, 그럼으로써 그 만원 전차의 혼잡도를 더욱 높이는 데 일조한다. 얼핏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당연한 귀결로 차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내 논리가 아니라 현실이 이상한 것이다.
전차 B의 혼잡 19쪽,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표제작인 <전차 B의 혼잡>의 한 구절입니다. 오래 기다릴수록 전차는 왜 만원일까, 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해 전차의 도착 시각과 승객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몸소 관찰해 만든 표를 보고 있으면, 역시 이과형 인간! 감탄이 저절로 나오죠. 여러분은 무조건 처음 오는 만원 전차를 타려는 사람과 잠시 기다렸다가 다음 전차를 타려는 사람, 어느 쪽이신가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후자 쪽입니다만.
전 성격 급한 1인인지라~ 만원 전차에 몸을 싣는 편이지요. 여기에도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기는 합니다. 5정거장 안으로 가는 거리일 것, 짐이 많이 없을 것, 다음 지하철이 올 때까지 시간이 5분 이상 남았을 것 등등
3분의 1쯤 읽었는데 이건 정말 간게쓰 군의 글이구나 싶습니다. 와!! 이과생답네요.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어머 벌써 거기까지! 속독파시구나. 일상적 호기심을 끝까지 파고드는 면이 딱 간게쓰 군답지요. 스승인 나쓰메가 잘 관찰해 묘사했지 싶어요.
저도 전자에 가까운 거 같아서 뜨끔했습니다;; 표제작은 지하철 말고도 다른 상황들도 많이 떠올라서 특히 곱씹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인데도 꼬리물기하면서 행단보도를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들. 그렇게 가봤자 곧 다른 신호에 걸리더라고요. 결국 몇 초 일찍 거길 지나간 건데… 누구에게든 별 이득이 없는 일 같아요. 여유와 상식이 있는 사람이 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읽고 싶어지네요. 간게쓰 군 궁금해지네요.
꼭 읽어보세요~ 아주 재밌답니다.
교보문고에서 배송이 지연된다더니 오늘 새벽 택배가 문앞에 있더라구요. 급하게 출근해야해서 문앞에 두고왔는데 이따 저녁때 풀고 읽어볼게요~ 민음사 쏜살문고에도 도토리라는 작품이 있어서 같이 주문했는데 그래서 늦었던 건지..;;생각보다 늦게 왔네요. 저도 나쓰메 소세키가 읽고 싶어져요~
아이고, 이런! 아침 출근길에 택배를 발견하면 온종일 궁금한데, 안타깝네요. <도토리>는 데라다의 서정적인 수필이 주로 실려 있더라고요~
기다란 관 속에 수소와 산소를 적당한 비율로 혼합해 집어넣은 다음 관 한쪽 끝 가까이에서 작은 전기불꽃을 일으킨다. 그러면 불꽃에서 시작된 연소가 차례차례 번져가고, 전파 속도는 급격히 증가하다가 마침내 이른바 ‘폭발파’가 만들어져서 놀랄 만한 속도로 진행된다. 이러한 원리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만약 수소의 혼합 비율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으면 아무리 전기불꽃을 일으켜도 연소하지 않는다. 물론 전기불꽃 바로 옆에서는 화학작용이 일어나지만, 사방으로 널리 전파되지 못한 채 거기서 끝나버린다. 유언비어가 퍼지는 상황은 앞서 말한 연소의 전파와 형식상 다소 비슷한 점이 있다.
전차 B의 혼잡 22쪽,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두 번째 글인 <유언비어>의 한 구절입니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소문에 조선인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을 비판하는 글이지요.
얼마 전 강진이 났을 때도, 일본 SNS에 중국이 일으킨 인공지진설이라는 유언비어가 떠돌기도 했잖아요? "도쿄 시내에 유언비어가 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면 적어도 그 책임의 절반은 시민이 져야 한다"는 그의 말은 지금도 유효한 충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리학은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앎의 학문이면서 의심의 학문이다. 의심하기에 알고, 알기에 의심한다.
전차 B의 혼잡 p97,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모르면 의심조차 할 수 없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알고 의심하고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의심하지 않고 어림짐작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은데, 반성하게 되었어요. 간명하고 쉬우면서도 많은 점을 꿰뚫는 문장입니다.
주말에 앞서 고치시에 있는 데라다 도라히코의 기념관 사진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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