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D-29
저도 이 문장이 참 좋았어요. 당시 시대상이 맘에 들지 않던 데라다 자신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해서요.
그쵸.. 저도 현재 사태에 화가 치밀어오를때 잠시 자연세계를 관조해 보아야겠습니다.
의심하기에 알고, 알기에 의심한다. 깜깜한 밤에 촛불을 들고 한 걸음 내디디면 밝음도 한 걸음 나아가지만 어둠도 한 걸음 나아간다.
전차 B의 혼잡 97,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p.097│ 물리학은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앎의 학문이면서 의심의 학문이다. 의심하기에 알고, 알기에 의심한다. 깜깜한 밤에 촛불을 들고 한 걸음 내디디면 밝음도 한 걸음 나아가지만 어둠도 한 걸음 나아간다. 다만 어둠은 무한하고 밝음은 유한하다.
"의심하기에 알고, 알기에 의심한다" 이 말은 정말이지 데라다의 철학을 한문장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합리적인 의심은 과학자로서도 중요하지만 일반인들도 propaganda와 가짜뉴스 등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중요한 것 같아요.
│p.098│ 기초 원리와 원칙을 밝혀내는 위대한 과학자는 언제나 가장 무지하고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기 마련이다. 학교 교과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선인들 연구를 남이 쓴 책을 통해 익히며 아무 의심 없이 지식을 쌓아 박학다식해진 자는 이토록 훌륭한 업적을 완수하지 못한다.
│p.100│ 의심하고 고찰하며 자연 속에서 직접 스승을 찾은 사람이야말로 비로소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다.
│p.100│ 독서는 물론 매우 필요하지만, 단 하나를 읽고 열을 의심하며 백을 생각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의 지식을 한 걸음 진전시키려는 자는 현재 지식의 경계선까지 나아가야 마땅하다. 이미 경계선에 서서 경계 밖 자연을 포착하려는 자는 공연히 눈을 가린 채 망상만 해서는 안 된다. 눈을 크게 뜨고 자연 본모습을 응시해야 한다. 자연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돌리며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여러모로 의심해야 한다.
고양이 새끼라도 형제간에 개성 차이가 있는 걸까, 이상하게 흥미가 생겼다. 고양이는 열 마리면 열 마리, 털색만 다를 뿐 성질은 다 비슷할 거라 어렴풋이 생각했더랬다. 동물 가운데 고양이의 지위가 조금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전차 B의 혼잡 40,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우리 가족과 밥상 일부를 나누는 식구나 다름없는 고양이가 도마뱀을 먹다니, 가족의 밥상 전체를 모독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이 네발짐승은 내 머릿속에서 인격화되어 있었다.
전차 B의 혼잡 50,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독한 이기주의자에게는 이런 동물이 어중간한 인간보다 더 믿음직한 삶의 벗일지 모른다.
전차 B의 혼잡 50,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만약 세상 사람이 전부 시각장애인에다 청각장애인이라면 어찌 될까. 한정된 감각뿐인 세계에서도 그들은 나름대로 지식과 경험을 쌓아 점점 발달하고 체계를 세워 어떤 물리학을 만들어낼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 물리학은 우리가 다소 상상하기 어려운 내용이겠지만.
전차 B의 혼잡 72,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애초 완전히 임의로 ... 하나의 개념을 부여한 뒤 해석만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수학과 달리, 물리학은 자기 위에 실제 주어진 외계 현상을 계통화하는 분야라서 상당히 성격이 다르다.
전차 B의 혼잡 79,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나쓰메 소세키 선생은 일찍이 강연에서 과학자와 예술가는 자신의 직업과 기호를 완전히 일치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고 말했다.
전차 B의 혼잡 86,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과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친해질 기회가 생긴다면 필시 둘은 주저 없이 회심의 악수를 나눌 것이다. 그들이 같은 진리의 반쪽씩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전차 B의 혼잡 88,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어떤 이는 과학은 현실에 입각하고 예술은 상상이나 이상에 관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구별은 그다지 명백하지 않다. 넒은 의미에서 가설 없이는 과학이 성립할 수 없듯 엄밀한 의미에서 현실을 벗어난 상상은 성립할 수 없다. 과학자가 구성한 과학적 계통은 결국 인간 두뇌 속에 쌓아 올린 건축물이자 제작물로, 현실 그 자체가 아님은 철학자에게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 예술가가 만든 작품 역시 아무리 공상적일지언정 모두 현실의 표현이자 자연법칙의 기술이어야 한다.
전차 B의 혼잡 90,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물리학은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앎의 학문이면서 의심의 학문이다. 의심하기에 알고, 알기에 의심한다.
전차 B의 혼잡 97,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인간은 하나의 미분이다. 인간 지혜가 도달할 수 있는 미분은 무한대다.
전차 B의 혼잡 97,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기초 원리와 원칙을 밝혀내는 위대한 과학자는 언제나 가장 무지하고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기 마련이다.
전차 B의 혼잡 98, 데라다 도라히코 지음, 안은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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