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8. <가을>

D-29
‘YG와 JYP의 책걸상’에서 박평 박혜진 평론가와 앨리 스미스의 『가을』(민음사)을 읽습니다. 앨리 스미스는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네 번이나 오른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2017년부터 『가을』, 『겨울』, 『봄』, 『여름』 이렇게 ‘사계절 4부작’을 펴내고 있는데요. 이번에 읽을 『가을』은 그 첫 번째 작품입니다. 소녀와 노인의 특별한 우정을 중심에 놓고서 브렉시트 찬반 투표 직후의 영국 사회를 그린 이 소설을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가을』 방송은 2월 20일, 22일 업로드됩니다.
봄이 오는 시점에 "가을"을 읽어야 한다니.. 그런데 설정은 아주 흥미롭네요.
『가을』의 시작부터 한편 살펴볼까요? "최악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 다시. 세상이란 그런 것. 모든 것이 무너진다.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13쪽)
눈치 채셨죠? 이 첫 문장은 찰스 디킨스의 1859년 작품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문장을 오마주한 거예요. (저는 성은애 선생님 번역의 창비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15쪽)
두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책중에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라 이 문장 눈치챘어요~ 그런데 미술쪽은 너무 아는게 없어서 그 대목에선 좀 버벅거리고 있어요.
『가을』에서는 이렇게 영국의 고전 작품이 중요한 모티프로 곳곳에 등장합니다. 『두 도시 이야기』도 그렇고,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 작품 『멋진 신세계』도 그렇고. 셰익스피어 작품도 곳곳에 등장하고.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비중으로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다음 수다에서 말씀드릴게요.
가을.... 우아한 책이었지만, 저는 겨울, 봄, 여름은 읽지 않기로 했어요... 왜 그랬는지는 책걸상 방송 들으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첫 몇 페이지만 살짝 맛봤어요.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서 읽고 싶은 책이네요. 뭔가 신비스러운 분위기...유명 작품들도 등장한다니 흥미롭습니다.
참여 모임에 뜨게 하기 위해 남기는 발자국 입니다 ^^;;
『가을』에서 등장인물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역사속 실존 인물은 영국 팝아트 운동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여성 화가 폴린 보티(Pauline Boty)입니다. 아마, 책을 읽으시면서 폴린 포티의 작품을 정말 많이 찾아보시게 될 텐데요. 책 읽기 전에 미리 검색해서 찾아보시면 책과 훨씬 빨리 친해질 수 있어요.
보티와 같은 시기에 활약했던 영국의 모델 크리스틴 킬러(Christine Keeler)도 함께 찾아보시고요.
엘리 스미스의 작품 중 『데어 벗 포 더』로 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한 일이 있습니다 대단히 독특한 작품이어서 이야기를 나누기 상당히 버거웠던 기억, 하지만 흔치 않은 색다른 소설에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운영 중인 책방에 사계절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는데 잘 팔리지 않는답니다 :) 『가을』을 함께 읽으면서, 책방 손님들과도 이야기 나눌 동력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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