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8. <가을>

D-29
월요일 방송 듣고 있어요. "너~무 심하게 고상한 책입니다." 에서 빵터졌네요.
루이스 (몰리)는 스페인 독감처럼 번져 나간 보도 사진을 찍었다. 하나의 상징으로 굳어진 사진이었다. 그는 폴린 (보티)가 작업 중인 것을 보고 그것을 사진으로 찍은 적이 있었다. 그녀의 작업실로 찾아와 「스캔들 63」을 한쪽에, 그에 호응한다 할 「5 4 3 2 1」을 반대쪽에 잡고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던 그는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307쪽)
아, 그믐에 이미지 첨부가 되면 이 사진을 보면서 같이 이야기해볼 텐데 아쉬워요. 폴린 보티의 다른 작품도...
평소에는 나름 지식인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가을> 이나 <오웰의 장미> 같은 책을 읽다 보면 '지식인 아니구나...' 느끼게 된다는... 사람이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하는 거겠죠. 많이 읽을수록 겸손해질 가능성이 높긴 한데... 의외로 (적당히) 많이 읽고서 아주 교만해지는 사람도 제법 있죠.
주의하겠습니다;
수요일 방송 몇 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책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끝까지 읽게 되었고, 방송은 세 분의 대화가 재미있으면서도 영양가 있고, 곱씹어 보고 싶은 말들이 많아서 한 문장도 "놓치지 않을거예요."라는 마음으로 들었네요. YG님이 공유 못해서 안타까워 하시는 작품도 찾아 볼께요.
책걸상 카페에서 퍼왔어요, 절대적 무기력? 그 부분 원서요. I'm tired of being made to feel this fearful. I'm tired of animosity. I'm tired of pusillanimosity. I don't think that's actually a word, Elisabeth says. I'm tired of not knowing the right words, her mother says. [출처] 앨리 스미스 <가을> 무기력 적대감 (YG와 JYP의 책걸상 - 독지가들!) | 작성자 kbysf 그리고 이건 제가 달았던 댓글이요. animosity - 반감, 적대감 (=hostility) / pusillanimity - 무기력(spiritlessness), 겁많음, 소심, 비겁 그래서 pusillanimosity 라는 사전에 없는 단어가 생긴거군요! 오.. 어려운데 흥미롭네요 ^^
덕분에 카페가 존재한다는걸 알게되서 가입신청해뒀어요. 저는 영어 오디오북으로 이 책을 읽고(듣고?) 저 부분이 어디였더라 떠올리면서 오늘 도서관에서 받아온 책 뒤적거릴 참이었거든요. 덕분에 페이지 바로 찾았네요. 감사합니다, @진공상태5 님!
『가을』이 내부자의 시선에서 브렉시트 직후의 영국 사회의 어떤 징후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면, 브래디 미카코는 경계인의 시선으로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 모습을 아주 구체적으로, 더구나 따뜻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전혀 다른 장르지만, 저는 함께 읽으니 좋더라고요. 『나는 예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2』, 『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등.
읽기가 쉽지만은 않은 책이었어요 사계절 시리즈를 모두 구비했는데 걱정이 앞서는군요 ^^ 브렉시트 사태를 바라보는 영국인의 입장을 연작으로 썼다는 점에서, 홍콩 반환 전후 홍콩인들의 혼란을 그려낸 영화들도 떠올랐어요 YG 말씀대로 브래디 미카코도 떠올렸는데, 『아이들의 계급투쟁』이나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같은 그의 논픽션은 오히려 부드럽게 읽히며 공감하기 쉬웠던 반면, 엘리 스미스의 작품은 지리하고 밋밋한 느낌도 있었고 '그들만의 리그' 느낌도 있었어요 번역의 묘미와 각주의 설명이 있었음에도 읽는 즉시 와닿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고상하다, 우아하다는 형용사 말고 다른 적당한 형용사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 이제 <오웰의 장미> 읽으러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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