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아버지는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체면이 우선이었다. 사람들의 뇌리에 의혹이 자리를 잡는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본래의 진실을 되살릴 수 없다고 굳게 믿었을 것이다. 나는 온전히 아버지가 인정한 세상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감지했고 급기야 침대에 앓아누운 것이다. 내가 잠들었을 때 아버지는 용서를 바라는 사람처럼 고개를 숙이고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었다. 아주 잠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버지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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