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어머니의 뒤쪽은 벼랑이다. 내 뒤쪽도 벼랑이다. 어머니는 쉽게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잠시 팽팽한 침묵이 흐른다. 어머니가 구축해 놓은 도덕 안에는 나와 같은 인간이 설 자리가 없다. 마찬가지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어머니는 낯선 존재다. 나에게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어머니 쪽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면 이쪽이 물러서는 수밖에 없다.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어머니는 어떤가? 내가 벼랑으로 떨어지는 쪽도 어머니에게 고통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교보문고 광화문점 들를 일 있는 분은 한번씩 구경하고 가셔요~ 오늘 같이 추운 월요일에 딱 어울리는 <블랙 먼데이>입니다.
지난 주 국회 도서관 갔다가 광장만 지나왔었는데... 교보문고도 잠깐 내려가 볼 걸 그랬습니다. 진짜 반가웠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도 너무 반가워서 사진 찍었습니다. -그쵸. 말씀주신 대로 집요함 없으면 이런 문장 안니오죠. -그리고 엑스트라 자리 다 찼을 겁니다. 경쟁자 사절입니다.
와, 추운 겨울과 잘 어울리는 영롱한 색감입니다:) (근데 오늘 진짜 추웠어요...헝...) 책을 막 받고서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요. 연수라는 캐릭터를 천천히 알아가면서 책 표지를 다시보니 파란 발이 유독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 발은 연수의 발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월요일에 <블랙 먼데이> 드립은 한번 쳐보고 싶었습니다. 책 표지 너무 이쁘죠. 책 표지 이야기도 한번 나눠야겠네요~
하하하, 작가님의 재치있는 드립(?)에 웃음이 납니다. 제목과 소설의 내용은 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지도 궁금해지고요.
고작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작은 꼬마를 태운 휠체어를 밀고 가던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아이가 웃고 재잘거리는 동안 말장구를 쳐 주는 남자의 눈에 피로감이 역력하다. 어둡게 내려앉은 두려움과 막연한 슬픔을 엿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진실일까? 실은 아이가 남자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남자가 자신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웃고 있는 거라면? 어느 쪽을 동정해야 할까?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25, 박해동 지음
으앗. 한마디도 껴들지 못하고 여러분들의 말씀을 정독(?)하였습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요, 읽으면서 벌써 뭔가 섬뜩해서 눈알이 자꾸만 위로 올라갔다 옆으로 갔다 데굴데굴 하고 있습니다.. ㅎㄷㄷㄷ 앞으로 저도 한마디 할 수 있게 되기를...+_+
이 소설이 지닌 뜻밖의 효능(아마 박해동 작가도 모를)을 발견하셨군요. '안구 정화 운동' 효과. 계속 안구 움직이시면 시력 좋아지지 않을까 바라봅니다. <블랙 먼데이>와 함께 좌우 시력 0.1 올리기, 한번 도전해 보시죠.
안그래도 시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역시 독서와 블랙먼데이와 안구운동은 삼박자가 딱이군요!!! 이릉작가님 만세 박해동 작가님 만세!!
왜 제가 응원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이 납니다~
Kiara 님. ㅎㅎ 너무 겁먹지 마세요~ 소소한 사건들이 있는 1부에 적응하시면 2부에도 즐거운 독서가 되실거라고 믿습니다. 파이팅입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어요~^^
여자들은 선천적으로 남을 돕고 싶어 한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든다. 그런 심리의 밑바닥에는 보호받고 싶다는 욕망이 숨어 있는 거다. 자기에게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는 식으로 상대를 대하는 문명인들을 속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들이 원하는 모습만 보여 주면 되니까.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순진한 남자에게 넘어가는 여자들이 많다. 스스로 만들어 낸 환상에 빠져 허우적대는 꼴이라니.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져 쉽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그걸 노렸고 기대는 적중했다. 나는 더 이상 그녀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다. 친절하고 위급할 때 자신을 도와주는 매력적인 이웃이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뒷사람을 위해 유리문을 잡아 주고 의자를 빼 주고 무거운 짐을 들어 주고 의견을 물어 주고 자리를 양보해 주는 일 따위를 습관처럼 해야 한다. 누가 볼 때나 안 볼 때나.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친절이 언제고 나에게 기회를 줄 것이란 걸 알고 있다. 나는 간호사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상냥하게 굴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시간을 내준다. 우울해 보이는 간호사를 위해 짧은 팬터마임을 선보인 적도 있다. 나는 의지가 있고 병원 안에서는 특히나 그 의지가 잘 발휘되었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불빛이 반짝이는 세상은 아름답지만 인간들이 우글우글한 건 싫다. 그들의 눈이 싫다. 내가 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외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눈들이 언제나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어쨌든 상관없다. 사회는 늘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지만 내가 정상이 아니란 사실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낑낑대고 있는 불쌍한 영혼을 들여다볼 만큼 사회는 한가하지 않다. 그들이 볼 수 있는 건 영혼이 아니라 겉모습이니까. 고급 주택을 소유하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값비싼 구두를 신고 다니는 남자는 경계 대상에서 배제되기 마련이다. 이 모든 게 당신을 위한 거야. 그가 잠들어 있는 집 쪽을 향해 속삭여 본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46, 박해동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목을 정하는 일이 참 어려워서 제목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블랙 먼데이가 주식 시장에서 큰 폭락이 발생한 특정 월요일을 지칭하고, 대표적으로 1987년 10월 19일 미국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22.6%폭락한 사건을 의미하기도 해서요. 제가 블랙 먼데이를 제목으로 정한 것은 주가 대폭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ㅎㅎ 블랙의 '어두운' 이라는 의미와 사건이 발생하는 날이 월요일임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제목 궁금했거든요. 의문점 풀렸습니다. 중의적으로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고, 멋진 제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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