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빛이 반짝이는 세상은 아름답지만 인간들이 우글우글한 건 싫다. 그들의 눈이 싫다. 내가 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외부에 존재하는 수많은 눈들이 언제나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어쨌든 상관없다. 사회는 늘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지만 내가 정상이 아니란 사실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낑낑대고 있는 불쌍한 영혼을 들여다볼 만큼 사회는 한가하지 않다. 그들이 볼 수 있는 건 영혼이 아니라 겉모습이니까. 고급 주택을 소유하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값비싼 구두를 신고 다니는 남자는 경계 대상에서 배제되기 마련이다. 이 모든 게 당신을 위한 거야. 그가 잠들어 있는 집 쪽을 향해 속삭여 본다. ”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46, 박해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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