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키스 오브 데스(kiss of death)’, 대화중 두루두루 써먹기 좋은 것 같습니다. 까먹기 전에 며칠 안에 한 번은 사용해 보려고요.
저도 작가님처럼 잊어버리기 전에 기회를 봐서 사용해야겠어요.^^
마지막에 번데기 발음, 유의해 주세요.
(번데기 발음 연습중.....)
<블랙 먼데이> 읽으시며 안구 운동도 하시고, 발음 연습도 하시고. 완독 하시고 나면 3킬로 정도 빠져 있고, 눈도, 목소리도 좋아져 있을 겁니다.
저는 특히 '학습의 외주화'라는 단어가 확 와닿았는데요, 이런 현상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만든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뭐랄까 면죄부가 생기는 느낌이 듭니다. 책임 회피를 위한 핑계랄까요~^^ㅎㅎ 스마트폰 때문에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뇌가 바뀌고 있다는 다큐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이제는 그에 더해 AI가 학습의 핵심까지 건너뛰게 할 수 있다면 학습이라는 의미 자체가 흔들리는 게 되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납니다. ㅠㅠ
그러니까요. 미래 예측이란 건 쉽지 않은 거같습니다.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겼던 부분을 남겨봅니다. 1. 40쪽을 읽을 때, 저는 가희와 연수의 어머니가 극명하게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이 둘이 오버랩 된다고 느꼈는데요, 이 점이 19쪽에서 언급된 "어머니 콤플렉스"와도 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초반부터 궁금한 것인데, 연수는 닥터 K와 같이 정신의학과 전문가에게 거짓말을 하며 그들의 속을 꿰뚫고 농락까지 합니다. 전문가인 그들은 그런 연수와 같은 내담자들의 행동을 파악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맞장구를 쳐주는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순진하게 놀아나고 있는 것일까요.
한참 생각하게 하는 질문들이네요. 물론 저는 @지혜 님과 함께 질문을 던지는 입장입니다. 이 책을 쓰시는 동안 심리학을 열심히 공부하셨다는 @박해동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해지네요. 다른 분들도 지혜님의 이 질문에 주실 말씀 있으면 부담 없이 자신의 해석 공유해주셔요.
지혜님^^ 이렇게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올지 몰랐어요.^^ 40쪽 장면은 가희와 연수 어머니의 차이를 부각시키려고 한 의도가 있습니다. 연수는 어머니에게 사랑 받고자하는 수동적 인간으로 어머니로부터 감정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어머니 콤플렉스)휘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왼손잡이였던 그가 오른손 잡이가 되는 등 유년시절 어머니에게 받은 지나친 통제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연수는 우월한 형에게 주어진 어머니의 온전한 사랑을 질투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사사건건 비교를 당하며 어느 순간 형을 죽이고 싶은 감정까지 내몰리게 됩니다. 좀 더 성장하면서 그런 감정은 교육의 영향으로 억압(가족을 사랑해야 하는)을 받고 동성 (경쟁자였던 형과 같은 존재 )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가 동성애자가 되어 범죄를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지혜님의 궁금함은 후반부에서 해소가 될 듯 합니다.^^ 1인칭 소설로 연수의 입장에서 글이 진행되고 있어서 닥터K 가 연수의 거짓말을 알고도 치료과정으로 보고 모른척하며 기다려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궁금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소설적 특성은 현실을 담기도 하지만 현실을 넘어서는 부분이 있기 마련으로 현실적으로 연수처럼 누군가의 속마음이나 의도를 꿰뚫어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여러 장면에서 연수의 자기 우월감(내면의 불안이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방어 기제)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글이 진행되고 있음을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미흡하지만 제가 이런 문장들을 쓴 의도라고 볼수 있습니다~^^ 지혜님,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큰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혜 님 날카로운 질문 덕에 이번 모임이 한결 풍요로워지네요. 박 작가님 답변보며 이 소설 이해의 폭 넓힐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이릉 작가님^^ 심리학은 따로 배운적이 없고 ㅎㅎ 심리학 책은 좀 좋아했어요~그것도 한때요. ㅎㅎ
네 그런 식으로 말씀드린 건데, 혹시 독자분들이 오해하실 수 있으니, 좀 더 적확한 표현 사용하게 노력할게요~
"다신 이런 짓 하지 마!" 가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그가 바로 내 눈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말했다. 그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곤두서 있는 게 보였다. 우연을 어찌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내가 말하자 그가 내 손목을 비틀어 잡는다. "이게 우연이라고? 나더러 믿으라고?" 나는 그의 손아귀에서 손을 뺐고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면 뭐겠어?"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45_, 박해동 지음
매일 밤마다 거듭되는 꿈. 교활한 꿈은 절대 저항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내가 굴복했다는 걸 알면서도 절대 만족할 줄 모른다. 꿈이 과거를 열면 거부권이 없는 나는 늘 그곳에 있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53_, 박해동 지음
칠흑 같은 시간 속으로 나아갔는데 정확히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떤 지점에 도착할 것이고 그곳이 바로 내가 목적했던 지점일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시간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해의 폭이 아니었고 결국 나는 한계에 이르렀다. 나는 출발하지 않았고 결국 도착도 할 수 없었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일 뿐. 절망이 눈처럼 겹겹이 쌓였다. 어둠 속에서 나는 그걸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71_, 박해동 지음
연수라는 친구가 있어요! 여성인 친구입니다! 책 읽으면서 자꾸 친구 연수가 생각나는데요, 이름이 중성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김연수 작가님도 남성이시니.. ㅎㅎ 박해동 작가님! 연수라는 이름은 어떻게 작가님에게 다가 와서 블랙먼데이의 인물이 되었나요?!! 궁금합니다 :)
저도 연수라는 이름이 중성적인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현진 이름도 중성적입니다. ㅎㅎ 이름을 정할 때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아서 일단 이름을 사용해보고 글을 읽어보며 어감이 좋은지 살펴보고 최종적으로 사용할지 결정합니다~ 연수도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는데 마무리 작업때 이름을 고친 거예요. 이름을 고치느라 무지 고생했어요.^^
Kiara 님 만세! 라는 말씀에 갑자기 힘이 납니다! Kiara 님도 독서 파이팅! 입니다.
<17장을 읽다 궁금한 점이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17장 62쪽 초반에 연수는 현진이 자신을 어르고 달랠 것이라 하고 같은 페이지 후반에서는 현진이 자신을 화나게 만들고 싶어한다고 하는데요. '달래려 한다'와 '화나게 만들고 싶어한다' '라는 모순적 심리가 인상적으로 예고없이 훅- 치고 들어왔어요. 현진이 실제 그런 모순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기 보다는 연수가 자신을 너무 투사한 나머지 그 결과 생긴 왜곡된 해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연수의 독백이니 그럴 것 같지만 제가 이해를 잘 못한 것일 수도 있어서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현진이 그런 모순적 태도를 보인 것인지, 그렇다면 현진은 왜 급작스런 심리적 변화를 보인 것인지(혹시 초반부에 언급했듯 연수를 어르고 달래려고?는 아니겠죠..^^;;) 궁금합니다. 이해력은 좀 달리는데 궁금한 것은 못참아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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