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런 식으로 말씀드린 건데, 혹시 독자분들이 오해하실 수 있으니, 좀 더 적확한 표현 사용하게 노력할게요~
[📚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이릉
Kiara
“ "다신 이런 짓 하지 마!"
가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그가 바로 내 눈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말했다. 그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곤두서 있는 게 보였다. 우연을 어찌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내가 말하자 그가 내 손목을 비틀어 잡는다.
"이게 우연이라고? 나더러 믿으라고?"
나는 그의 손아귀에서 손을 뺐고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면 뭐겠어?" ”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45_, 박해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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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매일 밤마다 거듭되는 꿈. 교활한 꿈은 절대 저항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내가 굴복했다는 걸 알면서도 절대 만족할 줄 모른다. 꿈이 과거를 열면 거부권이 없는 나는 늘 그곳에 있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53_, 박해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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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 칠흑 같은 시간 속으로 나아갔는데 정확히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떤 지점에 도착할 것이고 그곳이 바로 내가 목적했던 지점일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시간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해의 폭이 아니었고 결국 나는 한계에 이르렀다. 나는 출발하지 않았고 결국 도착도 할 수 없었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일 뿐. 절망이 눈처럼 겹겹이 쌓였다. 어둠 속에서 나는 그걸 똑똑히 볼 수 있었다. ”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71_, 박해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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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연수라는 친구가 있어요! 여성인 친구입니다! 책 읽으면서 자꾸 친구 연수가 생각나는데요, 이름이 중성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김연수 작가님도 남성이시니.. ㅎㅎ
박해동 작가님!
연수라는 이름은 어떻게 작가님에게 다가 와서 블랙먼데이의 인물이 되었나요?!! 궁금합니다 :)

박해동
저도 연수라는 이름이 중성적인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현진 이름도 중성적입니다. ㅎㅎ
이름을 정할 때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아서 일단 이름을 사용해보고 글을 읽어보며 어감이 좋은지 살펴보고 최종적으로 사용할지 결정합니다~
연수도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는데 마무리 작업때 이름을 고친 거예요. 이름을 고치느라 무지 고생했어요.^^

박해동
Kiara 님
만세! 라는 말씀에 갑자기 힘이 납니다!
Kiara 님도 독서 파이팅! 입니다.

앤Anne
<17장을 읽다 궁금한 점이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17장 62쪽 초반에 연수는 현진이 자신을 어르고 달랠 것이라 하고 같은 페이지 후반에서는 현진이 자신을 화나게 만들고 싶어한다고 하는데요. '달래려 한다'와 '화나게 만들고 싶어한다' '라는 모순적 심리가 인상적으로 예고없이 훅- 치고 들어왔어요. 현진이 실제 그런 모순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기 보다는 연수가 자신을 너무 투사한 나머지 그 결과 생긴 왜곡된 해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연수의 독 백이니 그럴 것 같지만 제가 이해를 잘 못한 것일 수도 있어서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현진이 그런 모순적 태도를 보인 것인지, 그렇다면 현진은 왜 급작스런 심리적 변화를 보인 것인지(혹시 초반부에 언급했듯 연수를 어르고 달래려고?는 아니겠죠..^^;;) 궁금합니다. 이해력은 좀 달리는데 궁금한 것은 못참아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쭤봅니다~^^;;

박해동
앤 님,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저도 다시 읽어보며 글을 쓸 당시의 생각을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를 어린아이처럼 어르고 달래려고 할것이다.' 의 의미는
연수는 자신의 존재를 부담스러워하는 현진이 (연수가 막무가내로 들러붙지 않도록 ) 아이처럼 어르고 달래서 자신을 떠나(이사)게 만들려 할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같은 페이지 아래쪽
'나(연수)를 화나게 만들고 싶어서' 라는 의미는,
현진이 옆집으로 이사를 온 나(연수)의 의도가 궁금해서 나(연수)를 화나게 만들어 (아무말이나 지껄이게 하여) 이사를 온 목적을 파악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연수는 옆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 우연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진은 다른 의도가 분명 있다고 보고 먼저 화를 내며 연수를 떠보려고 하고 있고 연수는 그런 현진의 속내를 자신이 훤히 꿰뚫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결과적으로 현진이 모순된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니라 연수가 자신의 집으로 침입자처럼 느닷없이 들이닥친 현진의 심리를 나름대로 추측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지하게 읽으시면서 아낌없는 관심을 주고 계시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남은 분량도 흥미롭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앤Anne
@박해동 이런 게 이 독서모임의 묘미군요~ 가려운 곳을 작가님께서 이렇게 직접 긁어주시니... 이보다 더 시원할 순 없습니다, 작가님~^^ 바쁘실 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가독성이 좋은 책이라 갈수록 속도감이 붙습니다. 따로 공부하는 것도 있어서 몇 권을 병렬 독서 중이라 이릉 작가님이 올려주신 플랜에 맞춰 읽고있는 중인데 중간에 끊기가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게 잘 읽힙니다.
세상에 정말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치밀하고 밀도 높은 작품 찾기는 의외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작품성과 재미를 두루 다 갖춘 블랙 먼데이~^^ 이 모임 들기를 정말 잘할 것 같습니다~^^

박해동
칭찬에, 너무 좋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마지막 장을 넘기실 때까지 그 마음 변치 않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릉
우리 책 읽는 일정 다시 말씀드릴게요.
👉1부 나는 사랑했을 뿐이지
1/4(일)~1/6(화) 1장~11장
1/7(수)~1/9(금) 12장~23장
1/10(토)~1/12(월) 24장~35장
1/13(화)~1/15(목) 36장~47장
👉2부 이제 아무도 나를 떠날 수 없어
1/16(금)~1/18(일) 48장~60장
1/19(월)~1/21(수) 61장~72장
1/22(목)~1/24(토) 73장~84장
1/25(일)~1/27(화) 85장~96장
👉마무리
1/28(수)~1/30(금) 못 다한 이야기, 온라인 쫑파티
오늘부터 사흘간 (1/10~1/12) 1부 24장~35장을 읽을 차례인데요. 주인공 연수와 여러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가 교차되며 이야기에 속도감이 붙는 중입니다. 피자 아르바이트생 윤우와 친해지는 과정. 과거 중학교 동창 지태와의 사랑과 지태의 죽음, 현진을 처음 만났을 때의 사건들, 현진의 도움으로 물에 대한 공포증을 이겨내는 모습, 현진에 대한 집착, 가희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 등이 담겨있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진지해지고 있어서,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합니다.(이 부분엔 사실 이야기 나눌 거리가 너무 많아요)
Q. 윤우가 피자 배달 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던 모습이 떠오르는 분 없으신가요? 전 그렇더라고요. 윤우에게 "라떼는 말이야" 하며 뭔가 알바와 관련된 얘기를 해주고 싶고,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 우리 그믐 독자여러분은 어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해 좋았던 기억, 재미있었거나 특이한 에피소드 등을 함께 나눠요.
이 질문 관련 내용 아니라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인상 깊은 구절 적어주시거나, 박해동 작가님께 거리낌없이 다양한 질문 해주세요

이릉
저는 요즘, 알바를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 변변한 기술도 없고, 힘이 센 것도 아니고, 허리가 좋지 않아 몸 쓰는 일도 무리이고, 특별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만한 일은 제 능력 밖이고요. <블랙 먼데이> 속 윤우처럼 배달 알바를 하려 해도, 일단 오토바이를 못 타고, 저질 체력에, 뭔가 배달하면 반드시 하루 한 두번은 음식을 엎을 거라...(머피의 법칙 상시 적용자에 똥손.)
'영포티'와는 거리가 먼('영포티' 하려면 회사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서, 싫어도 자기 말 들어줄 사람들이라도 있어야 되는 거 같아요.), 40대 후반 반백수 중장년 남성이 작은 알바 자리라도 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눈높이를 조금 높여 번듯해 보이는 일을 구하려 하면 꽤 좌절스러운 경험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잠깐 일자리를 알아본 입장에서 볼 때, 한번 정상(적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궤도에서 튕겨나가면, 40대 이후 '제2의 인생'을 안정적인 일자리와 함께 하는 게 과연 가능한가 싶네요.(지금 뭐 남녀 구분을 지으려는 게 아니라 그냥 40대 남성 입장에서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몇년전, 단기 알바, 단순 노동 등의 일이라도 있을까 싶어 주변을 기웃기웃 어슬렁 거린 적이 있는데요. 그때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취업센터들이 모여있는 건물이 집 근처에 있었거든요. 거기를 둘러보며 살짝 좌절했는데, 청년취업센터는 39세 이하가 서비스 적용 대상이고, 중장년내일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대상이고, 여성인력개발센터엔 남성을 위한 서비스는 없고... 제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은 그 건물에 없더라고요. 40대 남성이 약간 그런 면에선 사각지대에 있구나, 싶었습니다. 이해는 갑니다. 누구의 도움을 바라기엔, 뭘 해서라도 어떻게든 돈 벌 수 있는 나이대이니까요. 이 연령대 남성을 위한 맞춤 취업 서비스 같은 게 있는데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고요.(열심히 찾아본 것도 아닙니다.)
하여간 새해를 맞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바몬' 앱도 깔았는데, 아무 직무 적성 및 능력도 기입하지 않았더니(사실 거기에 쓸만한 어떤 기술도 능력도 자격증도 없음) 쿠X 물류센터 일만 뜨네요. 냉정하게 일당보다 치료비가 더 나올 거 같아서 그건 패스. 많이 벌진 못해도 실내에서 쉽게 앉아서 할 수 있는 일 없을까 하는 마음에, 방청객 알바 등에 한번 반드시 도전해봐야겠다 결심하는 중입니다.(이런 류의 결심을 할 땐 중간 과정 로딩이 길어집니다. '결심했다'라고 말하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아직 그런 공고를 찾진 못했는데, 특히 눈독을 들이는 프로그램, 궁극적인 지향점은 '아침마당', '백분토론' 입니다.

앤Anne
@이릉 냉정하게 일당 치료비가 더 나올 것 같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은퇴가 빨랐던 지인 중 한 명이 쿠x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하루 일하고 3일은 쉬어줘야 할 것 같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앱도 까셨으니 또다른 새로운 값진 경험 하시게 될 것을 응원합니다. 젊음도 좋지만 관찰하고 빨리 적응하고 버티는 능력은 어느 정도의 연륜이 있을 때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연해
우와, 작가님 이야기 참고(?) 삼아 열심히 읽었습니다. 저도 직장인이긴 하지만 주말 알바 틈틈이 찾아보거든요. 배달 알바도 잠깐 생각했는데, 제가 뚜벅이라 기동력이 떨어져 마음을 접었더랬죠. 취업센터에 40대 남성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가 없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흑흑).

이릉
직장인이면 주말엔 쉬셔야죠. 괜히 @연해 님 같은 분이 주말 알바 시장에 나오셔서 경쟁률 올리시면, 저 같은 사람 섭섭합니다. 알바 생각하시더라도 가급적 '백분토론', '아침마당' 방청객 알바 쪽엔 들어오지 마세요. 저부터 들어가 볼래요.

연해
앗앗, 그렇게 되는 것이군요. 방청객 알바는 제가 리액션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서 작가님께 고이 양보(?)하고 경쟁률을 낮춰드리겠습니다.
Kiara
저도 음식 배달은 바이크 면허도 없기는 하지만, 안정적으로 잘 나늘 자신이 없어요 ㅋㅋ (머피법칙 상시 적용자+똥손 일인 추가요!!) 최근에 쿠땡 물류센터 알바를 유심히 살펴 본 적이 있어요. 할만해 보이기는 했는데.. 얘기를 꺼내니까 친구가 적극 말렸답니다...;;;

이릉
좋은 친구 두셨네요. 뭐 고민 있을 때 그 친구한테 꼭 물어보고 하셔요~

앤Anne
저는 캐나다에 머물 당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토론토 대형 몰에 있는 스시집이었는데 거기서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었지요. 난생 처음으로 차이니즈 캐네디언들한테 인종차별도 당해보고 세상의 쓴맛 단맛?을 그 당시에 많이 경험했습니다. 젊었을 때라 그냥 무시하고 쿨한척? 지나갔지만 지금 그런 차별을 당한다면.... 음...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확언할 순 없지만 아마도 대놓고 저도 똑같이 그들을 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도 연륜에서 오는 노하우라면 노하우일 수 있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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