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스터디카페 알바는 생각보다 할 일이 많군요. 그럼 제 잠재적 알바 리스트에서 조용히 삭제.
@연해 '왠지 덜 없어보인다'는 표현에 같이 웃어봅니다~^^ 텍스트 자체의 뜻과 달리 왠지 그 느낌은 유쾌하고 시원시원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어 말입니다~^^ 스터디카페는 무인 카페 느낌으로 각자 알아서 커피를 먹는 건 줄 알았는데 커피, 음료를 직접 내려주는 곳도 있군요~ 요즘은 카페도 격력직 아니면 뽑지 않던데 유용한 경험도 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아르바이트였는데요~^^
네, 저도 요즘의 스터디카페는 제가 알던 곳과 달라서 신기했어요. 제가 과거(10년도 더 된)에 일했던 곳은 말 그대로 스터디 '카페'였거든요. 카페인데 조용히 공부하는 분위기라 요즘으로 치자면 약간 북카페 같은 느낌이랄까요? 카페도 경력직만 뽑는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제가 알바를 구할 때도 그랬어요. 그래서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 아닌, 스터디카페에서는 그마나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옷 가게에서 알바할 때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물건 계산 후 봉투 필요하냐는 질문에 '그럼 손으로 들고 가요?'라고 했다는 유명한 진상 썰 다들 아시죠? 그걸 저도 겪었습니다...ㅎ 다만 그 당시에는 사회초년생이라 그게 진상 짓인지도 모르고 손님이 그저 농담하시는 줄 알았거든요ㅋㅋㅋ 손님을 무안하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 농담(?)이 굉장히 재미가 없었음에도 정말 최선을 다해 깔깔 웃어주었던 경험이 있습니다ㅋㅋㅋㅋㅋ 그 때의 손님 얼굴은... 정말 인상 깊었답니다.
저랑 비슷한 부분이 있으시네요. 저도 누군가가 무례한 말이나 행동을 하면, 바로 대처가 안되더라고요.(지금도 그렇습니다. 순발력 부족인 듯합니다.) 그 자리에선 어버버하다가 나중에야 '아, 저 사람 선넘었던 거네'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럴 땐 애꿎은 이불에 주로 화풀이를 하곤 합니다.
공감이 갑니다.^^ 대놓고 화를 낼 수 있는 경우는 정말 드물죠. ㅜㅜ 대놓고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때는 좀 부럽기도 합니다. ㅎㅎ
그런 부러움? 같은 감정이 현진이란 캐릭터 구축할 때 조금 투영된 게 아닐까, 섣부르게 그리고 조심스럽지 않게, 확대해석해봅니다.
역시 이릉 작가님 예리하십니다. ㅎㅎ
오, 저 처음 듣는 진상썰입니다. 진지하고 다정한 @밍묭 님의 반응이 더 재미나네요(손님 의문의 1패). 저는 반대로 옷가게에서 옷 사고, 제 가방에 그냥 담아 가곤 해서 주신다는 봉투도 마다할 때가 많은데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카페 알바할 때 자주 속상했던 건 다짜고짜 반말로 툭툭 말씀하시는 분들. 제가 아무리 존댓말로 다시 물어도(내가 잘못 들은 걸 거야...) 돌아오는 건 여전히 차디찬 반말(흑흑).
저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 본 편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학과 조교를 했고, 방학에는 교수님 설계 사무실에서 선배들이랑 프로젝트를 도와드렸고 백화점 의류 매장에서도 일해봤고, 새벽 출근 시간에 일간지 배부도 해봤어요. 고3때 수능 끝나고는 규모가 제법 있는 옆 동네 마트에서 캐셔도 했었네요. 행사장 알바랑 과외도 했고요.. 제일 스트레스 받았던 건 아무래도 돈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던 캐셔.. 몸이 젤 힘들었던 건 백화점과 행사장. 집에서는 그래픽으로 하는 작업을 받아서 하기도 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건 무엇이든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아등바등 살아야 할 때는 더욱. 윤우의 알바를 보면서 가정이 불안정하고 힘들어도 스스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생각하는 모습에 장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연수 생각처럼.. 이렇게 해서는 평범한 축에 속하기만으로도 힘들다는 생각을 저도 했어요. 열심히 일하고 많이 벌어도 세상이 제시하는 평범에 닿는 게 어렵더라고요. 지금도 마찬가지..
평범하기가 참 힘들죠. 돈 버는 건 더 힘들고요. 휴우...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건 무엇이든 정말 쉽지 않다는 말씀에 공감하게 됩니다. 가끔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해져요~~~~~
중3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아르바이트를 멈춘 적이 없었어요.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는 말이 차마 떨어지지 않아 스스로 시작한 사회생활이었죠. 첫 아르바이트였던 만두집에서 받은 첫 월급은 온전하지 못했어요. 주인은 말도 안 되는 명목으로 돈을 떼먹었지만, 당시의 저는 그저 어른의 말이 맞는 줄로만 알았거든요. 돌이켜보니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소녀를 기만한 어른들의 비겁한 횡포였죠. 그 뒤로도 '어리다'는 이유로 노동의 가치를 깎아내리던 일들을 여러 번 겪으며 씁쓸한 성장통을 치러야 했지만, 그래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많이 성장했던거 같아요.
일찍부터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면 잃는 것도 있지만, 분명 얻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긍정적으로 해석하시는 모습을 보니, @띵북 님이 예전보다 얼마나 강해졌는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가 느껴집니다.
그녀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녀가 흔드는 손의 흔들림에 따라 출렁거린다. 나는 짧은 전화 통화를 끝내고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끄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지태가 죽고 나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열쇠였다. 그것이 어떤 경로로 내 방, 내 침대 밑에 존재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건 아주 단단하고 홈마다 먼지가 묻어 있는 오래된 열쇠였다. 쓰임새가 있는 물건이 아니었지만 나는 헝겊으로 윤이 나도록 닦은 다음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다. 잠들기 전에 때때로 열쇠를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세상에 무수한 열쇠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자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그래서 열쇠를 모으기 시작했다. 몇 달 뒤, 어디서 그토록 많은 열쇠를 모았는지 벽 한쪽이 온통 열쇠로 가득 찼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그 당시 알바를 하면서 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한 미국인 관광객을 만났을 때의 일입니다. 평소와 다름 없던 어느 날 정말 비현실적으로 너무 잘생긴 한 남자가 들어와서 자신을 미국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식을 주문할 때 동전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묻더군요. 캐나다 동전이 낯설어 사용을 하지 못해 계속 쌓이고 있다면서 말입니다. 그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났게요~~^^ 순간 가게 안에 있던 여성 손님들이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군가는 길을 알려주고, 누군가는 관광지를 추천하고 누군가는 캐나다 동전에 관해 세세히 알려주었죠. 그때 저는 '아름다움'앞에 속수무책인 순수한 열망의 눈빛들을 보았습니다. 아마 그때 제가 거울을 봤다면 제 눈빛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았을 거라 추측됩니다. ^^; 잘생긴 청년 하나를 두고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벌어진 유쾌한 친절 경쟁이 아직도 저는 가끔 그립습니다~^^
인종차별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공감이 됩니다. ㅜㅜ 그런 나쁜 기억들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좋은 경험도 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 '아름다움'에는 저도 속수무책 입니다.ㅎㅎ 저는 대학 때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쉴 새없이 패티를 굽고 감자스틱을 튀겨내고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요. 소설을 쓸 때 그런 경험들도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박해동 이런 작품을 쓰실 분이 패티 굽고 감자튀김 만들고 하는 모습이 상상이 잘 안 되는지만... 젊어서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경험은 다 값진 것이니 소설 쓰실 때 그런 시간들이 도움되신다는 말씀, 완전 공감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치킨집, 피자집, 옷가게, 편의점 등 지금도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지만 몸이 안 따라줄 것 같아요. ㅎㅎ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