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데, 최근 극장에서 본 '화양연화 특별판' 소개를 하려고요.
네, 저희가 아는 그 왕가위의 '화양연화'요. 전 20대, 30대, 40대 때 한두번씩은 꼭 본 영화 같은데, '걸작'답게 나이대별 느낌이 달라지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하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과감하게 생략하고...
작년말 '특별판'이 개봉한 걸로 아는데, 전 아무 정보 없이 보러 갔거든요.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무렵 느낌은 '좋다. 그런데 원래 버전과 달라진 걸 모르겠는데...'였습니다. 그런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자리에서 일어났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이게 제겐 반전 아닌 반전이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새로운 영상이 나오더라고요. 배경은 화양연화의 1960년대가 아니라, 2000년대 초반으로 훌쩍 건너뛰어 있고, 양조위는 슈퍼마켓 주인으로, 장만옥은 손님으로 나오는데... 장만옥이 아직 젊을 때이고, 양조위도 콧수염은 길렀지만 얼굴에 풋풋함이 남아있고, 10분이 약간 안되는 영화(라고 보기엔 조금 그런데 그래도 아주 짧은 단편영화스러운)는 '화양연화'와 내용이 이어지진 않고, 스타일적 측면에선 오히려 '중경삼림', '타락천사'에 가까웠고요. 왕가위 팬이라면 눈이 휘둥그레 해 질만한 영상이었습니다.
나중에 기사 등을 찾아보니, 특별판 뒤에 수록된 건 <화양연화> 본편 촬영 무렵에 함께 찍은 영상인데, 왕 감독은 “작품을 구상했을 당시 <화양연화>의 초기 제목은 <음식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였다. 세상을 바꾼 것 중 하나인 ‘24시간 편의점’을 상징하는 장면을 가장 먼저 찍었고, 그다음 60년대 이야기를 찍었다”고 하네요.
이 영상은 오직 극장에서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왕 감독이 “한번 놓치면 언제 볼수 있을지 알 수 없어지는 극장의 ‘의례감’을 오늘날의 관객들이 경험하길 바란다. 특별판은 극장 상영으로만 제한하고 다른 경로로는 배급하지 않기로 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영화를 극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하네요.
거의 극장 중 하는 곳은 없는데, 가끔 하긴 하니까, 관심 있는 분껜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특별판 상영관에서 받아온, 특별판 포스터 한장 자랑해 봅니다. 만옥이 누나가 너무 예쁘게 나온 듯합니다. 이 장면은 특별판 뒤에 수록된 영상에 나오는데, 뭔가 아련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