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맞아요. ㅎㅎ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외모보다는 내면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다들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거니까요. ㅋㅋ
여자는 직장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자 얼굴이 붉어졌고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악질적인 민원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적절한 질문도 해 가며 그녀의 기분을 맞춰 줬다. 적당한 때에 화이트 와인을 권하자 여자가 경계심을 잃고 마구 마셔 댔다. 거의 한 병을 혼자서 해치운 여자가 소파로 자리를 옮겨 앨범을 뒤적거리며 나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댄다. 말, 말, 말! 나는 말이 싫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옆집은 어둠 속에 잠들어 있다. 지금 당장 쳐들어가 현진을 데리고 나오고 싶다. 진짜 환상에 빠져 있는 건 현진이다. 그는 자신이 좋은 남편이라는 환상에,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환상에, 여자를 사랑한다는 환상에 빠져 있다. 나는 그의 발아래를 뒤흔들 수 있는 힘이 있고 곧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굴복해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내 사랑을 구걸하게 될 것이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저는 이릉 작가님이 올려주신 이번 미션에 저보다는 아들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육 카페에서 알게 된 맘들과 10년 넘게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인데요. 고만고만했던 녀석들이 중등 졸업반 때부터는 점점 차이가 벌어지더라고요. 그 중 한 친구가 누구나 꿈꾸는 대학의 최고 학과에 턱 붙고 나니 그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제 아들이 그렇게 못나보일 수가 없는 겁니다. ㅠㅠ 제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워낙 소중한 인연이라 지금은 서로 인정하고 가끔은 서로 갖지 못한 부분을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지만 한때 마음 조급하게 아들을 닦달했던 걸 생각하면 아들에겐 아직도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본질적으로 타인과 나를 연결지어야만 하는 걸까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건 또 다른 고민거리, 해석할 여지를 주는군요. 말씀 주신 내용을 곰곰 생각하다, 문득 떠오른 며칠 전 신문기사 링크 걸어봅니다. 기사에서 이런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헤크먼 교수는 이날 한국 조기 경쟁 교육의 강도를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쟁이 이른 시점부터 시작되다 보니 부모는 아이가 출발선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을 가지고, 그 불안이 학원에 보내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이 0.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32419?sid=104
기사 내용은 새로운 분석이 없는 한국인들도 너무 잘 알고 있는 뻔한 말이네요. 노벨상 수상자가 언급하면 뭔가 달라질까요...
앤 님 말씀과 연관된 내용이라 링크 걸어봤습니다. '남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우리가 이런 거 또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뻔한 내용이지만 중요한 문제이긴 하고, 남이 ‘키스 오브 데스(kiss of death)' 이렇게 이 문제에선 약간 낯설게 들릴 수 있는 키워드를 내거니, 여러 문제들이 한번 더 환기되긴 하는 거 같습니다.
"헤크먼 교수는 “시험 점수 중심 교육은 ‘키스 오브 데스(kiss of death)’”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정적인 실패나 몰락을 가져오는 행동이라는 뜻이다." 저도 기사에서 이 부분은 눈여겨 보았어요. 다른 맥락이지만, 가희에 대한 연수의 전략적인 '친절'도 일종의 키스 오브 데스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네요.
‘키스 오브 데스(kiss of death)’, 대화중 두루두루 써먹기 좋은 것 같습니다. 까먹기 전에 며칠 안에 한 번은 사용해 보려고요.
저도 작가님처럼 잊어버리기 전에 기회를 봐서 사용해야겠어요.^^
마지막에 번데기 발음, 유의해 주세요.
(번데기 발음 연습중.....)
<블랙 먼데이> 읽으시며 안구 운동도 하시고, 발음 연습도 하시고. 완독 하시고 나면 3킬로 정도 빠져 있고, 눈도, 목소리도 좋아져 있을 겁니다.
저는 특히 '학습의 외주화'라는 단어가 확 와닿았는데요, 이런 현상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만든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뭐랄까 면죄부가 생기는 느낌이 듭니다. 책임 회피를 위한 핑계랄까요~^^ㅎㅎ 스마트폰 때문에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뇌가 바뀌고 있다는 다큐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이제는 그에 더해 AI가 학습의 핵심까지 건너뛰게 할 수 있다면 학습이라는 의미 자체가 흔들리는 게 되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납니다. ㅠㅠ
그러니까요. 미래 예측이란 건 쉽지 않은 거같습니다.
읽으면서 궁금증이 생겼던 부분을 남겨봅니다. 1. 40쪽을 읽을 때, 저는 가희와 연수의 어머니가 극명하게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이 둘이 오버랩 된다고 느꼈는데요, 이 점이 19쪽에서 언급된 "어머니 콤플렉스"와도 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초반부터 궁금한 것인데, 연수는 닥터 K와 같이 정신의학과 전문가에게 거짓말을 하며 그들의 속을 꿰뚫고 농락까지 합니다. 전문가인 그들은 그런 연수와 같은 내담자들의 행동을 파악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맞장구를 쳐주는 것일까요 아니면 정말 순진하게 놀아나고 있는 것일까요.
한참 생각하게 하는 질문들이네요. 물론 저는 @지혜 님과 함께 질문을 던지는 입장입니다. 이 책을 쓰시는 동안 심리학을 열심히 공부하셨다는 @박해동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해지네요. 다른 분들도 지혜님의 이 질문에 주실 말씀 있으면 부담 없이 자신의 해석 공유해주셔요.
지혜님^^ 이렇게 날카로운 질문이 날아올지 몰랐어요.^^ 40쪽 장면은 가희와 연수 어머니의 차이를 부각시키려고 한 의도가 있습니다. 연수는 어머니에게 사랑 받고자하는 수동적 인간으로 어머니로부터 감정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어머니 콤플렉스)휘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왼손잡이였던 그가 오른손 잡이가 되는 등 유년시절 어머니에게 받은 지나친 통제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연수는 우월한 형에게 주어진 어머니의 온전한 사랑을 질투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사사건건 비교를 당하며 어느 순간 형을 죽이고 싶은 감정까지 내몰리게 됩니다. 좀 더 성장하면서 그런 감정은 교육의 영향으로 억압(가족을 사랑해야 하는)을 받고 동성 (경쟁자였던 형과 같은 존재 )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가 동성애자가 되어 범죄를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지혜님의 궁금함은 후반부에서 해소가 될 듯 합니다.^^ 1인칭 소설로 연수의 입장에서 글이 진행되고 있어서 닥터K 가 연수의 거짓말을 알고도 치료과정으로 보고 모른척하며 기다려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궁금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소설적 특성은 현실을 담기도 하지만 현실을 넘어서는 부분이 있기 마련으로 현실적으로 연수처럼 누군가의 속마음이나 의도를 꿰뚫어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여러 장면에서 연수의 자기 우월감(내면의 불안이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방어 기제)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글이 진행되고 있음을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미흡하지만 제가 이런 문장들을 쓴 의도라고 볼수 있습니다~^^ 지혜님, 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큰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혜 님 날카로운 질문 덕에 이번 모임이 한결 풍요로워지네요. 박 작가님 답변보며 이 소설 이해의 폭 넓힐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이릉 작가님^^ 심리학은 따로 배운적이 없고 ㅎㅎ 심리학 책은 좀 좋아했어요~그것도 한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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