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수북탐독 <블랙 먼데이> 독서모임을 진행하게 된 이릉입니다. 모임 시작 날이네요. 함께 많은 이야기 나눠보시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수북탐독 <블랙 먼데이> 독서모임을 진행하게 된 이릉입니다. 제가 최근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모임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갖게 돼 기쁘고 반갑습니다. 모임에 앞서 저는 이 책을 미리 한번 읽었는데요, 이번에 다시 여러분과 함께 천천히 긴 호흡으로 읽어나가며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중간중간 작품을 쓴 박해동 작가님의 목소리도 직접 들어보고요. 이 책 소개는 위쪽에 적어두었으니 예습차원에서 참조 부탁드리고요. 주제나 소재, 서술 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결코 아닙니다. 이 책의 장점은, 천천히 읽어나갈 때 드러나지 않나 하는 게 개인적 소견입니다. 이 작품을 읽은 뒤 독자님들이 '작가가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 아닐까?'하는 오해를 하실 수 있을 듯 한데, 괜히 박해동 작가님이 '무서워서'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고(저 지금 말하며 눈 세번 깜빡였습니다.), 시상식 때 잠깐 뵌 첫인상은 '책 속 주인공 같은 분(?)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나가기에 앞서, 여기서 여러분께 질문 하나 드리려 합니다. Q. 이 책의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악당'입니다. 소설속 주인공이 악당이고, 작품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돼 나갈 때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주인공의 내면, 감정의 흐름, 행동 등에 독자도 감정이입이 돼야 하는데 그게 난이도 높은 작업이거든요. 평상시 혹은 살면서 한번이라도 우리가 이 소설 주인공 같은 행동을 할 일은 없잖습니까. 그 과정을 설득력있게, 공감도를 차차 높여가며 시종 뚝심있게 서술해 나간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성취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저는 받았는데요. 원래 말을 장황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질문의 서론이 길었습니다. 여러분이 인상 깊게 본, '악당'이 주인공인 소설 혹은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해 주세요. 2~3일 정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이후로는 조금씩 책을 함께 읽어나가며 질문과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예전에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장편소설 <액스>를 읽은 기억이 나네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원작입니다. 영화의 원작이 소설인 경우,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는 경우와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경우의 느낌이, 저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최근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원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너무 재밌게 봐서, 원작 소설인 토머스 핀천의 1990년작 <바인랜드> 를 이후 읽었는데, 개인적으론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르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기도 하고요. 감독이 소설을 거의 해체해서 영상화에 어울리게끔 재구성한 수준으로 원작을 활용했습니다.) 전 아직 영화 <어쩔 수가 없다>를 보진 못했는데, 원작 소설을 어떻게 현 시대 상황에 맞게 각색했는지, 배우들은 소설 속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를 하는지를 관전포인트로 놓고, 한번 영화를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박해동 작가님의 이번 작품 <블랙 먼데이>도 충분히 영상화가 가능한 작품으로 보이는데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두 느낌이 다르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제 경우는 보통 먼저 보는 것(영화든 책이든)이 첫 기억 때문인지 더 좋을 때가 많았어요. 순수하게 작품성을 따라가기보다는, 제가 무엇을 먼저(!) 경험하느냐가 마지막 기억까지 연결되는 느낌이랄까요. 우선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을 때는요. 글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인물의 모습과 영화에 등장한 인물의 모습이 다를 때 몰입이 어려웠어요. 그리고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상화는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과 예산 때문인지 중간중간 생략된 부분이 많더라고요('과연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는 사람도 이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반대로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다가 실망한 경우는(정확히는 실망이라기보다는 아쉬움?) 영화의 분위기를 책이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다고 느낄 때예요. 배우들의 표정과 말투, 교감, 영화 속 배경이 주는 색감, 빛, 음향 등. 보통은 전자(책이 좋아서 영화까지 봤다가 아쉬웠던)의 경우가 많은데요. 그건 아마, 제가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접한 경우가 많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둘 다 좋았던 작품은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예요. 영화 제목은 <말없는 소녀>. 어릴 때 봤던 <마틸다>라는 작품도 영화와 책, 모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맡겨진 소녀2009년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애정 없는 부모로부터 낯선 친척 집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말없는 소녀」 또한 세계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올해 5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말없는 소녀1981년,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녀 카이트는 가난으로 당장 그녀를 돌볼 수 없게 된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당분간 거의 남이라고 할 수 있는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지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생전 처음 본 부부와 함께 살게 된 카이트는 새로운 환경이 낯설기만 하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아내 에이블린과는 그런대로 잘 지내지만, 무뚝뚝한 남편 션은 이 모든게 못마땅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션도 카이트의 순수함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새 이들 사이엔 떼어놓기 힘든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마틸다 (반양장)좀 과하게 말하면 동화 마틸다는 적어도 한 쪽에서 두번 정도는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자기 딸을 부스럼딱지나 엄지발가락의 때쯤으로 여기는 부모를 가진 마틸다의 신출귀몰은 어른들의 어리석은 삶에 대해 마음껏 웃음을 터트리게 하지만, 만약 읽는 이가 어른이라면 스스로 계면쩍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문화일보
마틸다한심한 부모와 사악한 교장에 시달리던 어린 소녀가 새롭게 발견한 능력을 활용해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귀여운 복수를 시작한다.
<맡겨진 소녀>가 흥미가 갑니다. 짬을 내서 읽어봐야겠어요~
<블랙먼데이> 초고가 완성된 것이 2015년 즈음이었는데 2016년에 정유정 작가님의 <종의 기원 >이 출간이 되었어요.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종의 기원 >을 빌려보았어요. 다행히 주인공 캐릭터가 비슷하지 않아서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종의 기원>은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또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의 <리플리> 와 이언 매큐언의 단편소설집<첫사랑 마지막 의식>의 <나비>가 있어요. 결이 조금 다른데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집<풋내기들>의 <여자들한테 우리가 나간다고 해>도 있어요. <여자들한테 우리가 나간다고 해>를 읽으며 악의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던 것 같아요. 읽은 작품들이 다 떠오르지 않지만 흥미를 끄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 ‘악당적 성향’에 대한 제 오해(?)도 이참에 한번 풀어주세요. 자신과 다른 부류의 캐릭터를 글로 풀어내는 게 쉬운 과정 같진 읺았을 듯 해서요
아, 이릉 작가님. 제가 요즘 <쇼는 없다>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쇼는 없다>의 주인공은 이릉 작가님과 비슷한 부류일까요? 같은 부류가 아니더라도 닯은 점이 있나요? 궁금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쇼는 없다>를 저는 자전 소설로 여기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어두운 터널 속 같은 시기가 있잖아요. 그런 시간은 꽤 길기 마련이고요. 그런 때에 느낀 무력감을 옮겨 적었다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주인공이 무기력하고, 게으르고, 멍청하다는 점이 딱 저와 판박이입니다. 저도 박해동 작가님의 <블랙 먼데이> 속 연수처럼 저와 전혀 다른 부류의 주인공을 한번 다뤄보고 싶어요. 이를테면 샤프하고 똑똑하고 스마트한 인물요. 내 안에 없는 것들을 끄집어내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작업 같긴 하지만요.
우리 모두는 얼마간 무기력하고 게으르고 멍청하기도 하죠^^ 샤프하고 똑똑하고 스마트한 주인공이라니 벌써 흥미가 생깁니다~
와! 여러 책 리스트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지혜 님도 생각나는 '악당' 공유해주세요~ 궁금해요.
글을 작성하고 있는 와중에 @이릉 님의 글을 보며, 순간 소름이...
제가 한니발 렉터 스러웠나요... 옛날 말로 하면, 서로 말이 겹쳤으니 '찌찌뽕'이겠군요. 말이 안 겹치게 유의하겠습니다.
CCTV처럼 나를 보고 있는 그 느낌이 소름을... ㅎㅎ 옛날 표현은 소름이 아니라 놀이로 승화한 격이라 정감이 가네요~
네, CCTV는 너무 정 없네요. 이번엔 그냥 '찌찌뽕'으로 가시죠. '공감'과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 책을 읽어나가며 중간중간 다시 나누어보아요.
고전에서는 <적과 흑>이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삼총사>의 주인공들도 제가 보기에는 그냥 날건달들인데... 악당까지는 아니려나요. 아래는 좀 마이너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매력적인 악당 주인공 소설’들입니다. ^^
얼굴 없는 남자1993년 전미추리작가협회에서 작가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헌정하며 명실공히 영미문학의 대부로 군림했던 리처드 스타크의 '악당 파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악당 파커' 시리즈는 1962년부터 작가가 작고한 2008년까지 반세기에 걸쳐 미국 문화를 선도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전설적인 시리즈이다.
크렘린의 마법사2022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 러시아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크렘린의 마법사’라고 불린 푸틴의 정치 고문 ‘바딤 바라노프’의 고백을 담은 이야기다. 바딤이 밝히는 크렘린궁의 야간작업 이야기는 우리가 잘 몰랐던 러시아 권력의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메리칸 타블로이드제임스 엘로이 소설. FBI 특수요원 켐퍼 보이드, 경찰 출신의 건달 피터 본듀런트, FBI 도청 전문가 워드 리텔 세 남자를 중심으로 1950년대 말 존 F. 케네디가 다음 대통령으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암살당하기까지 FBI, CIA, 재계, 정계, 연예계, 마피아까지 얽힌 거대한 음모를 다룬다.
파괴된 사나이 - 새번역판제1회 휴고상 수상작. 텔레파시 능력자들의 출현과 '파괴'형의 실시에 의해 계획적 범죄가 거의 사라진 24세기. 전 태양계를 자신의 지배 하에 두려는 야망에 사로잡힌 재벌 총수 벤 라이히는 '살아 남기 위해' 라이벌 기업의 사장을 살해하려고 결심한다.
안 읽어본 책들인데, 재밌어 보이네요. 바로 장바구니 행. 새해 첫달을 악당들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
적과 흑을 고등학교때 읽었는데 비극적 결말(쥘리앙 소렐때문에) 부분에서 울컥하고 여러날 동안 슬퍼했던 것이 떠오릅니다. 못 읽어본 책들이 많네요. ㅎㅎ 짬을 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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