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뒤쪽은 벼랑이다. 내 뒤쪽도 벼랑이다. 어머니는 쉽게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잠시 팽팽한 침묵이 흐른다. 어머니가 구축해 놓은 도덕 안에는 나와 같은 인간이 설 자리가 없다. 마찬가지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어머니는 낯선 존재다. 나에게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어머니 쪽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면 이쪽이 물러서는 수밖에 없다.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어머니는 어떤가? 내가 벼랑으로 떨어지는 쪽도 어머니에게 고통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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