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가희가 좀 즉흥적인 성격인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가희의 행동이 문제가 될 수 있겠어요. ^^ 사실 애완동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현진은 괜찮았나 봅니다. 문제 삼지 않은 것을 보면요. ㅎㅎ 저는 애완동물을 키워보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아주 예전에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얼마 후에 거처를 옮기며 한 마리를 안 데리고 간적이 있어요. 가여워서 사료를 챙겨주었는데 거의 매일 나타나서 먹고 가더라구요. 고양이가 좀 자라서 사냥하는 방법을 혼자서 터득했는지 어느날 아침에 밖으로 나가보니 현관 앞에 죽은 생쥐 한 마리가 있었어요. 너무 깜짝 놀랐었는데 그 후로 아기 고양이는 오지 않았어요. 이별 선물로 생쥐를 잡아 두고 간 거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착잡했죠. 잘 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걱정이 되었어요. 어떤 이별이든 이별은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지금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데요, 제 생에 두 번째 댕댕이랍니다. 첫 번째 반려견을 떠나 보낸 후 다시는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첫째와 똑 닮은 유기견 사진을 보는데 안 데려올 수 없더라고요ㅎ 그래서 지금까지 잘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추정 나이 7살 때 데려와 벌써 7년이 흘렀네요!
저도 '다시는 반려견을 기르지 않으리라 다짐'한지 16년쯤 된 거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 다짐이 흔들리지 않을 거 같아요.
@밍묭 저도 강쥐 키우고 있어서 공감됩니다. 저도 두 번째 키우는 중이긴 하지만 첫 번째는 다른 사람 부탁으로 잠깐 키웠던 거고, 지금 키우고 있는 강쥐가 두 번째인데.. 저는 아직 한 번도 먼저 보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먼저 떠나보낸 후 다시는 기르고 싶지 않으셨던 마음이 왠지 이해가 됩니다. ㅠㅠ 저희 강쥐가 올해 11살이 되어서... 한 해 한 해 지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ㅠㅠ
가족이나 다름없으니 한 해 한 해 지나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ㅜㅜ
물건이나 노래 등 다양한 매개체라고 하셔서 떠오른 건 그믐입니다. 바로 이 공간이요. 제가 그믐을 처음 알게 됐던 게 2023년 여름인데요. 그때만 해도 이곳의 UI/UX에 익숙해지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다른 분들이 진행하시는 모임에 들어가는 것도 조심스러웠고요(어떻게? 갑자기?). 그러다 하나둘 여러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제가 직접 열어보기도 하면서 차근차근 소중한 추억(과 인연)들이 생겨났습니다. 다양한 작가님들, 모임분들을 만나며 배워가는 것도 정말 많았고요. 이번 모임도 그중 하나입니다. <블랙 먼데이> 모임을 통해 모두 함께 한 권의 책을 읽고, 밀도 있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들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어릴 때 웅변학원 출신 아니신지 궁금해지네요. 대화의 주제 선정 및 초점화, 화법 전개 논리와 관련해 배우신 티가 물씬 납니다. 최소 카네기 인간관계론 3번은 읽으신 거 같습니다.
와... 과찬이십니다. 작가님:) 웅변학원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어요. 카네기의 책은 표지는 잘 아는데(응?), 아직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취향 탓이겠지만 저는 일방적으로 어떤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은 손이 잘 안가더라고요.
말씀을 참 예쁘게 잘 하셔서 '학원 출신' 의심했습니다. 남은 기간에도 좋은 활약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작가님이야말로 말씀을 참 예쁘게 해주시는걸요. 네, 그럼요. 남은 기간에도 이 공간에서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연해 저도요~~^^ 이곳에서 같은 책을 읽고 그와 관련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이, 그리고 함께하는 여러분들이 너무 소중합니다~^^
@앤Anne 님의 다정다감한 말씀에 제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집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모임이 그믐에서의 첫 모임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첫 기억이 따스하게 남고 계신 것 같아 기뻐요:)
@연해 어머나.. 그런 것까지 기억해 주시고... 정말 세심하신 연해님~^^ 저와 같은 부분을 궁금해 하고 계셨다니 왠지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듯한 느낌입니다. 다음주도 깊고 풍부한 대화 많이 이어가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어린 시절 강아지와의 부득이한 이별은 내게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다짐을 남겼어요. 그만큼 이별의 상처는 컸고, 다시는 감당하고 싶지 않은 아픔이었죠. 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으면 금방 나을 것 같다"는 아픈 딸아이의 간절한 한마디에 그 견고하던 다짐은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운명처럼 우리 집에 온 고양이는 지금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고양이가 온 뒤로 아이의 건강도 거짓말처럼 좋아졌습니다. 어쩌면 우리 집에 온 건 고양이가 아니라 '기적'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장 그르니에의 에세이 <섬>이 우연히 책장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아, 여기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 한편이 있었지' 떠올라 오랜만에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가희의 고양이를 생각하다가 장 그르니에의 '고양이 룰루'로 넘어왔네요. 에세이 앞 부분 공유합니다.
짐승들의 세계는 침묵과 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짐승들이 가만히 엎드려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 그들은 대자연과 다시 접촉하면서 자연 속에 푸근히 몸을 맡기는 보상으로 자신들을 살찌우는 정기를 얻는 것이다. 그들의 휴식은 우리들의 노동만큼이나 골똘한 것이다. 그들의 잠은 우리들의 첫사랑만큼이나 믿음 가득한 것이다. 옛날, 안타이오스 신과 대지의 신 사이에 존재했던 그 친화를 가장 심각하게 재현하는 것은 바로 그 짐승들이다.
섬 - 개정판 구판 37~38p. '고양이 룰루'中,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섬 - 개정판1997년 8월 첫선을 보인 이래 이십삼 년간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온 장 그르니에의 『섬』이 2020년 10월, 번역도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릉 '그들의 휴식이 우리의 노동만큼이나 골똘하다'는 문장이 특히 와닿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지 잘 모르겠지만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또다른 형태의 나아감이라는 뜻인 것 같아서 제게는 의미있게 새겨진 문장입니다. (고양이는 아니지만^^) 햇살 가득 든 거실 한쪽에서 늘어지게 자고있는 강아지를 가만 들여다 봅니다. "너의 잠은 그리 골똘한 것이었구나..." ^^
한 문장만 떼서 바로 응용하시니, 굉장히 멋진 표현이 되네요.
늘 그런 식이다. 그녀도 내 어머니처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을 구분해 놓고 사는 부류다. 어머니는 늘 내가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들을 사귀었기 때문에 이런 꼴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인생을 낭비하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인간들. 어머니는 그런 걱정을 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런 인간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대학 강사이고 번듯한 집도 있다. 인간들은 사회적 배경만 보고 개인의 도덕 수준을 짐작한다. 물론 나는 누군가의 돈을 빌려 떼먹은 적이 없다. 나는 그들의 믿음에 흠집을 내고 싶지 않다. 하얀 이는 마치 나란 인간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굴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자신이 관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다. 나는 나를 멋대로 좌지우지하려 드는 그녀의 간섭과 불필요한 통제가 전혀 내키지 않지만 표면적으로 내색하지 않는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96, 박해동 지음
늦었지만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문장들이 아름다워서 아주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근데 주인공 스토커인가요?! ㅎㅎ 초반이라 어떻게 진행될지 조금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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