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주식에 관심있는 분들께서도 좀 읽어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ㅎㅎ
[📚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박해동

이릉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군요. 놀라운 낚시 기법, 한 수 배우고 갑니다.
Kiara
주식 같은 거는 잘 모르는데, 처음 제목 들었을 때 (그때는 아직 책이 인터넷에 뜨지 않아서 표지를 못 봤었어요!!!!) 그런건가..? 요런 생각을 했었는데 상관이 없었네요... :) 근데 책 읽으면서 점점 블랙이랑 먼데이랑 그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아요 작가님!!

연해
저도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인가? 싶어 갸우뚱했던 생각이 납니다. 블랙의 어두운 의미와 사건이 발생하는 날이 월요일이라는 상징! 저도 이릉 작가님처럼, 책 제목으로 약간의 드립(?)을 치려다 말았는데, 해볼 걸 그랬습니다(하하하).

이릉
드립 팍팍 날려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릉
해는 짧고, 추운 날씨는 이어지고, 어쩔 수 없이 실내 생활이 길어지는 때인데요. <블랙 먼데이>는 이런 시기에 정말 어울리는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겨울이 긴 북유럽에서 범죄 스릴러 장르가 성행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도 조금 북유럽 감성 끌어올려서, 여기가 스웨덴 예테보리다 생각하며, 차근차근 진도 나가보시지요.
다시 우리 책 읽는 일정 말씀드릴게요.
👉1부 나는 사랑했을 뿐이지
1/4(일)~1/6(화) 1장~11장
1/7(수)~1/9(금) 12장~23장
1/10(토)~1/12(월) 24장~35장
1/13(화)~1/15(목) 36장~47장
👉2부 이제 아무도 나를 떠날 수 없어
1/16(금)~1/18(일) 48장~60장
1/19(월)~1/21(수) 61장~72장
1/22(목)~1/24(토) 73장~84장
1/25(일)~1/27(화) 85장~96장
👉마무리
1/28(수)~1/30(금) 못 다한 이야기, 온라인 쫑파티
다들 지난 며칠간 초반 주인공을 비롯해 여러 인물들의 등장을 가슴졸이며 지켜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부터 사흘간 (1/7~1/9) 1부 12장~23장을 읽을 차례인데요.
12장과 23장 사이에는 현진에 대한 연수의 집착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최대한 줄거리를 짧게 줄여보았는데, 뭔가 북유럽 감성 물씬 풍기지 않나요?
Q. 이 소설 초반부, 주인공 연수가 세상을 떠난 형에 대한 열등감을 겪는 과정, 이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여러분도 형제 자매나 친척, 혹은 엄마 친구 아들(혹은 딸... 일명 '엄친아')에게 열등감을 느껴본 경험, 비교 대상이 되어 괴로웠던 기억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반대로 본인이 '엄친아'라서, 본의아니게 남을 괴롭혔던 경험담도 환영입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때 심경이 어떠했는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말씀 나눠주세요.
이 질문 관련 내용 아니라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인상 깊은 구절 적어주시거나, 박해동 작가님께 거리낌없이 다양한 질문 해주세요.

이릉
어릴 때 외사촌형과 비교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동년배인데, 그 형은 중학교 때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마스터하고, 고등학교 때인가 불어를 마스터하고 어쩌고 하더니 금방 서른도 안돼 5개국어(6개국어인가?) 능통자가 되더군요.
집에서 "네 외사촌은 영어를 어쩌고", "네 외사촌은 외국어를 저쩌고", "네 외사촌은 이번에 전교 1등 어쩌고" 소리를 자주 들었죠. 그런 말들이 귀에 참 거슬렸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스스로의 아둔함을 탓하는 수 밖에 없었죠. 전 한국어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 지금도 애를 먹는 중입니다만...
전 그나마 이따금 한번씩만 그런 소리를 견디면 되니 크게 상관은 없었는데(가끔 '마상'을 입긴 했습니다.), 외사촌 동생(그러니까 그 외사촌 형의 남동생)은 자기 형같은 타고난 총명함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 동생도 저보단 훨씬 똑똑했는데, 자기 형에게 한없이 미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느끼고 늘 비교를 당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누가 직접 비교를 하진 않았겠죠. 그런데 그 상황이면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으니...) 이 소설 주인공 연수처럼 그게 마음에 차곡차곡 쌓였던 모양이더라고요. 형처럼 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그 피눈물 나는 노력이 옆에서 봐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게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20대 중반쯤 되니 그런 스트레스가 결국 어떤 구체적인 형태를 띠며 밖으로 터져나오더라고요. (자세한 상황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블랙 먼데이> 읽으며 외사촌 동생 생각이 조금 났습니다.

앤Anne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는 아직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올려주신 계획표대로 충실히 따르는 타입입니다^^;) 단언할 순 없지만 조금씩 연수에 스며들면서 외사촌 동생분 생각도 더 많이 나셨을 것 같습니다.
몰입도 높은 작품이라 단번에 끝내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병렬 독서 중인 다른 책들이 있어) 이릉 작가님께서 올려주신 계획표를 핑계 삼아 쉬어가며 읽고 있습니다~^^

이릉
계획표대로 움직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어릴 때 방학계획표 딱딱 맞춰 움직이는 '엄친딸'(저 같은 사람 괴롭게 하는...)이 아니셨나, 합리적 의심 해봅니다.
Kiara
으아... 외사촌형님.. 넘사벽..... 옳지 않습니다?!!
외사촌 동생 분의 마음을 생각하다가 제 둥이 조카들이 떠올랐어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데요, 남아 쌍둥이에요. 한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언어가 조금 빠른 편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아이는 평범한 언어인데도 느린 것 같은 느낌을 어른들이 받더라고요. 아이들도 서로 다르다는 걸 느끼고 평범한 아이가 스트레스 받기도 했어요. 각자가 잘 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다르게 갖고 있어도 둥이는 어쩔 수 없이 형제자매들 보다 더 밀접하게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엉엉.
저는 둥이들 아빠인 제 친오빠가 엄친아였어서.. (왜 모든 걸 다 잘하니... 성격도 좋아... ㅎㄷㄷ) 아무도 비교 안 했는데 스스로 비교하며 쭈그려진 삶을 살아왔.......답니다..... 허허허허.......

이릉
어릴 때 누군가와의 비교, 경쟁 ... 거기에 따른 좌절, 극복 뭐 그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필요하다기 보단 '피할 수 없다'에 가깝겠네요)... 쌍둥이 중 느리다는 평을 듣는 친구는 인생 초반 난이도가 좀 높아 보이긴 하네요.
보통 친오빠에 대해 그렇게 좋게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본 적은 없어서, @Kiara 님네 남매간 우애, 멋있게 느껴집니다.

박해동
요즘은 경쟁이 너무 치열한데 쌍둥이들은 아무래도 더 많은 비교를 당할 것 같아요. ㅜㅜ
서로 상처 받지 않게 주변에서 잘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언니랑 많이 친한데 비교 당하는 일이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그래서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해요. 처음보는 사람들 중에는 쌍둥이같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제가 세 살이 어린데 그건 좀..ㅋㅋ
친오빠께서 엄친아셨고 성격마저 좋으시다니. 든든하시겠어요~~~

연해
저는 타인과 비교를 잘 안 하는 편인데(그냥 저만의 랠리를 하는), 유독 한 사람에게만큼은 예외였습니다. 그게 바로 제 오빠였는데요. 위에서 이릉 작가님이 의견 나눠주신 외사촌분들처럼 저희도 그랬어요. 어릴 때부터 무엇 하나 못하는 게 없는 오빠 덕분에(?) 비교를 많이 당했죠. 정작 저는 가만히 있는데, 어른들이 자연스럽게 부추길 때가 많았어요. 재미있는 건 엄마가 오빠의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엄마를 다 알아보곤 했는데(누구 엄마래), 제 학교에 가면 다들 모른다고... (하하하) 그래서 엄마가 더 차별적으로 대하기도 했어요. 온 집안의 분위기는 오빠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사실 그건 지금도 여전하지요.
다행히 오빠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로 잘 자랐고 지금도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이 잘 살고 있답니다(엄마와 오빠는 서로의 욕심? 을 잘 채워주는 건강한 관계 같아요). 다만 어린 시절의 저는 엄마에게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면, 지금은 아니에요. 가족들과 떨어져 산 지도 오래되었고, 어떤 일을 계기로 엄마의 손을 놓았는데요. 이제는 엄마가 먼저 다가오려 해도 제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블랙 먼데이』를 읽으며 연수의 어릴 때 마음이 이해되기도 했어요. 어른들의 차별적인 대우와는 별개로, 연수처럼 저도 어릴 때부터 오빠를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제 또래들과 노는 것보다 오빠와 오빠 친구들과 거칠게(?) 어울려 노는 걸 좋아했죠(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오빠가 미웠던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주변에서 자꾸 경쟁을 부추기는 것 같은데(너는 오빠가 저렇게 잘 하는데, 욕심이 안 생기니?), 정작 저는 오빠에게 고마운 게 훨씬 많거든요.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고요.
저에게 오빠는 늘 든든한 사람입니다. 어릴 때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도 오빠가 있어 든든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성향은 저랑 워낙 반대라 만나고 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기가 쪽쪽 빨리는 기분이랄까. 오빠도 오빠의 아내분도, 심지어 조카까지! 지치지 않는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입니다(어질어질).

연해
자라면서는 반대의 경우도 겪어봤어요. 19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는데요. 그 친구가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제가 그리 잘난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가 절 칭찬하기라도 하면 그걸 꼭 깎아내리고 비아냥거리더라고요. 서로 맡은 역할이 다른 건데, 왜 저한테만 좋은 역할을 주냐며 리더에게 울면서 소리치는 걸 보고 기가 질려버린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제 생일날 사람들이 서프라이즈로 축하 파티를 해줬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잔뜩 화가 나서는(자신의 생일 때는 왜 안 해줬냐는 거였죠) 그날의 분위기를 온통 망쳐버리기도 했어요. 덕분에(?) 저는 축하받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야 했고요. 이외에도 지난한 일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러면서도 저를 계속 놓아주지 않는 게 힘들고 버거웠어요. 당시에 저와 썸을 타던 분이 있었는데, 그 데이트 자리에도 자꾸 끼어들려고 해서 저희 둘 다 곤란했었죠. 지금은 그 친구와 관계를 끊었고 그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박해동
인간관계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ㅜㅜ
좋은 인연이 아닌 경우도 참 많고요. 친구라면 서로 지지해주는 것이 마땅한데, 그렇지 못한 관계라며 정리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연해님 이야기를 들으니까 제 친구들이 생각이 납니다. 제 주변에는 그런식으로 저를 괴롭게 만든 친구는 없었어요.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동시에 내가 너무 가구같은 인간이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한쪽 구석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있는 사람말입니다. ㅎㅎ
저는 천선란 작가님의 <랑과 나의 사막>이라는 작품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그 당시에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완독하지 못하고 반납을 했어요. 책 초반에 사색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음번에는 저도 <랑과 나의 사막>을 완독하고 <천 개의 파랑>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해
'가구같은 인간'이란 말씀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어찌 이런 표현이! 저는 남들 눈에 띄지 않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이 표현으로 바꿔보고 싶어요. 나무 아니고, 가구 같은 사람이 될 테야!

박해동
연해님,
비슷한 성향을 만난 것 같아요. ㅎㅎ
통하는 구석이 좀 있을 듯 합니다~^^

연해
영광입니다. 작가님:) 슴슴한 삶을 지향하는 제 가치관이 '가구'라는 속성과 잘 맞는 것 같아요(일명 가구 드립).
참,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점점 더 흥미진진해요.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소름이 끼치다가도 뒷이야기가 궁금해 계속 읽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박해동
연해 님, 저도 슴슴한 삶을 지향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하다고 말씀해주시니 다행이다 싶어서 한숨 놓입니다. ㅎㅎ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다고 하시니 좀 뿌듯해집니다.^^
사실 저는 책을 읽을 때 궁금하면 결말을 먼저 읽기도 하거든요.

연해
오, 결말을 먼저 읽기도 하신다는 말씀에 놀랐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품고 가는 편이라서요. 전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진행하는 독서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총 3권이라 한 달에 한 권씩 읽고 만나는 모임이었거든요. 근데 첫 번째 모임에서 어떤 분이 진범이 누군지 말씀하시는 바람에 "으아아아악"을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2권, 3권을 읽는데 뭔가 김이 빠지는 기분이었어요(그분은 이미 재독이더라고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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