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말씀을 참 예쁘게 잘 하셔서 '학원 출신' 의심했습니다. 남은 기간에도 좋은 활약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작가님이야말로 말씀을 참 예쁘게 해주시는걸요. 네, 그럼요. 남은 기간에도 이 공간에서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연해 저도요~~^^ 이곳에서 같은 책을 읽고 그와 관련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이, 그리고 함께하는 여러분들이 너무 소중합니다~^^
@앤Anne 님의 다정다감한 말씀에 제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집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모임이 그믐에서의 첫 모임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첫 기억이 따스하게 남고 계신 것 같아 기뻐요:)
@연해 어머나.. 그런 것까지 기억해 주시고... 정말 세심하신 연해님~^^ 저와 같은 부분을 궁금해 하고 계셨다니 왠지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듯한 느낌입니다. 다음주도 깊고 풍부한 대화 많이 이어가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어린 시절 강아지와의 부득이한 이별은 내게 다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겠다는 다짐을 남겼어요. 그만큼 이별의 상처는 컸고, 다시는 감당하고 싶지 않은 아픔이었죠. 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으면 금방 나을 것 같다"는 아픈 딸아이의 간절한 한마디에 그 견고하던 다짐은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운명처럼 우리 집에 온 고양이는 지금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고양이가 온 뒤로 아이의 건강도 거짓말처럼 좋아졌습니다. 어쩌면 우리 집에 온 건 고양이가 아니라 '기적'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장 그르니에의 에세이 <섬>이 우연히 책장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아, 여기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 한편이 있었지' 떠올라 오랜만에 찾아서 읽어보았습니다. 가희의 고양이를 생각하다가 장 그르니에의 '고양이 룰루'로 넘어왔네요. 에세이 앞 부분 공유합니다.
짐승들의 세계는 침묵과 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짐승들이 가만히 엎드려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 그들은 대자연과 다시 접촉하면서 자연 속에 푸근히 몸을 맡기는 보상으로 자신들을 살찌우는 정기를 얻는 것이다. 그들의 휴식은 우리들의 노동만큼이나 골똘한 것이다. 그들의 잠은 우리들의 첫사랑만큼이나 믿음 가득한 것이다. 옛날, 안타이오스 신과 대지의 신 사이에 존재했던 그 친화를 가장 심각하게 재현하는 것은 바로 그 짐승들이다.
섬 - 개정판 구판 37~38p. '고양이 룰루'中,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섬 - 개정판1997년 8월 첫선을 보인 이래 이십삼 년간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온 장 그르니에의 『섬』이 2020년 10월, 번역도 디자인도 새롭게 단장한 개정판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릉 '그들의 휴식이 우리의 노동만큼이나 골똘하다'는 문장이 특히 와닿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지 잘 모르겠지만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또다른 형태의 나아감이라는 뜻인 것 같아서 제게는 의미있게 새겨진 문장입니다. (고양이는 아니지만^^) 햇살 가득 든 거실 한쪽에서 늘어지게 자고있는 강아지를 가만 들여다 봅니다. "너의 잠은 그리 골똘한 것이었구나..." ^^
한 문장만 떼서 바로 응용하시니, 굉장히 멋진 표현이 되네요.
늘 그런 식이다. 그녀도 내 어머니처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을 구분해 놓고 사는 부류다. 어머니는 늘 내가 도움이 되지 않는 친구들을 사귀었기 때문에 이런 꼴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인생을 낭비하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인간들. 어머니는 그런 걱정을 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런 인간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대학 강사이고 번듯한 집도 있다. 인간들은 사회적 배경만 보고 개인의 도덕 수준을 짐작한다. 물론 나는 누군가의 돈을 빌려 떼먹은 적이 없다. 나는 그들의 믿음에 흠집을 내고 싶지 않다. 하얀 이는 마치 나란 인간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굴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자신이 관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다. 나는 나를 멋대로 좌지우지하려 드는 그녀의 간섭과 불필요한 통제가 전혀 내키지 않지만 표면적으로 내색하지 않는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96, 박해동 지음
늦었지만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문장들이 아름다워서 아주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근데 주인공 스토커인가요?! ㅎㅎ 초반이라 어떻게 진행될지 조금 떨립니다.
시작 잘 하셨습니다. 벌써 떨리시면 안돼요. 2부 들어가면 더 떨리실 텐데요.
꽃의 요정 님, 문장들이 아름답다고 말씀해주시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게 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
맥도날드나 주유소, 편의점 등에서 젊음을 탕진하고 있는 어린 영혼들.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4p, 박해동 지음
나는 비공감적, 비타협적 존재로 좆같은 비극 그 자체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8p, 박해동 지음
연수와 정반대 되는 형의 캐릭터가 아래 문장 같습니다. 아님 연수 혼자 형을 그렇게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아뇨. 형을 좋아했어요. 그는 모범적이었죠. 진취적이면서 타협적이고 활기찼어요. 모든 면에서 어머니를 만족시켰어요." 23p
연수 시선으로 보면 그의 형이 완벽한 인물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연수가 열등감이 좀 심하다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며칠 전 공원에서 날아가던 비둘기가 내 어깨 위로 회색 배설물을 떨어뜨린 것이 생각나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개똥을 피해 걷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34p, 박해동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2부를 읽게 됩니다. 2부 제목부터가 무시무시하죠. '이제 아무도 나를 떠날 수 없어'.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이제 발 빼기 늦으셨습니다. 어찌됐든 우린 한배를 탔고, 끝까지 가야 합니다. 이제 아무도 이 책을 떠날 수 없습니다. 우리 책 읽는 일정 다시 말씀드릴게요. 👉1부 나는 사랑했을 뿐이지 1/4(일)~1/6(화) 1장~11장 1/7(수)~1/9(금) 12장~23장 1/10(토)~1/12(월) 24장~35장 1/13(화)~1/15(목) 36장~47장 👉2부 이제 아무도 나를 떠날 수 없어 1/16(금)~1/18(일) 48장~60장 1/19(월)~1/21(수) 61장~72장 1/22(목)~1/24(토) 73장~84장 1/25(일)~1/27(화) 85장~96장 👉마무리 1/28(수)~1/30(금) 못 다한 이야기, 온라인 쫑파티 오늘부터 사흘간 (1/16~1/18) 2부 48장~60장을 읽으며 '2부 이제 아무도 나를 떠날 수 없어'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선 주인공 연수가 가희에게 접근하기 위해 같은 수영장을 다니고 테니스도 함께 치면서 친밀감을 보여줍니다. 가희는 연수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하기도 하지요. Q. 누군가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같은 취미를 갖는 것 만큼 좋은 방법도 없는 듯 합니다. 우리 그믐 독자분들도 취미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누군가와 어떤 경험을 함께 하며 가까워진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셔도 좋습니다. 이 질문 관련 내용 아니라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인상 깊은 구절 적어주시거나, 박해동 작가님께 거리낌없이 다양한 질문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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