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2023 님 <블랙 먼데이>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연수의 생각과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연수는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고 상식적으로 행동하지도 않지요. 우리는 사실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다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소설을 통해 연수와 같은 인물을 만나보고 삶의 경계로 삼는 것은 어떨까요? 현진과 가희처럼 누군가는 피해자가 되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어떤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대비하는 마음은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박해동
지혜
그러네요. 현진이 타깃이라기 보다는 집착 자체가 타깃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박해동
그 기분 이해할 것 같습니다. ㅎㅎ
예전에 마이테 카란사 작가님의<독이 서린 말> 을 읽었는데 도중에 궁 금해서 도저히 못 참고 결말부터 읽었어요. 주인공을 납치한 범인을 알고 결말부터 본 것을 엄청 후회했는데 ㅋㅋ 그 후로도 종종 결말부터 들여다 본 책들이 있었죠 ㅜㅜ

앤Anne
“ "네 친구들이 궁금해. 언제 한 번 소개시켜 주지그래."
(중략)
녀석이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한다면 녀석의 생활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다. 녀석의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 또한 아주 깊은 의미가 있다. 나는 그들 사이에 끼어 있는 나를 상상한다. ”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박해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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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Anne
49장(161쪽 중간) '녀석의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연수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연수의 심리가 궁금해 최대한 연수가 되어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위 문장 수집한 부분이 현진을 향항 집요한 짝사랑-이걸 진정 사랑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지... 연수가 바람둥이가 아니라면..^^;;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좀 어려웠거든요.
연수의 사랑의 대상이 윤우에게로 옮겨간 게 아니라 타인의 삶에 끼어듦으로써 연수가 가지지 못한 정상적인 삶을 누려보고자 하는 심리였던 걸까요? 단순히 그런 이유 에서 였을지 아니면... 현진이 연수에게 이룰 수 없는 비현실적인 어떤 것이었다면 윤우는 연수에게 좀 더 현실가능성이 있는 그 어떤 것이었던 걸까요?
전자든 후자든 어느 쪽이든 연수에게는 나쁘지 않은 것일 듯합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윤우의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면 상실과 결핍으로 점철된 삶에서 연수가 자신의 존재를 어느 정도 정당화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문학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여기 글을 직접 쓰신 작가님이 계셔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읽으면서 자꾸 질문을 하고 정답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저는 나쁘지 않습니다~^^;ㅎㅎ
뭔가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장이어서 두서없이 떠들어 보았습니다~^^;;

박해동
앤 님.^^
연수의 감정에 많이 몰입해주셨네요.^^ 윤우의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윤우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의도로 해석하시면 어떨까요? 친구의 친구와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윤우에 대한 집착도 현진에 대한 집착과 다르지 않습니다. 두 사람을 동시에 좋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읽었는데 박현욱 작가님의 <아내가 결혼했다> 작품에서 잘 다루고 있어요. ㅎㅎ
해석은 각자의 몫이지만 연수가 관계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연해
엇, 저도 이부분이 궁금했어요. 현진에게 집중하느라 윤우는 역시 그 다음이구나 싶다가도, 또 어떨 때는 연수가 생각보다 윤우에게 너무 진심인 거예요. 그래서 연수의 마음은 대체 무엇일까 아리송했거든요. 심지어 저는 연수가 윤우를, 현진과 잘 되지 않았을 때 마지못해 선택하는 사람 정도로 여긴 다 생각했어요. 근데 "윤우에 대한 집착도 현진에 대한 집착과 다르지 않습니다. 두 사람을 동시에 좋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는 작가님의 말씀에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궁금증 해결:)

앤Anne
@박해동 연수의 관계에 대한 집착... 그럴 수 있겠는데요~^^
'아내가 결혼했다'는 예전에 본 작품인데 보면서도 그 당시엔 정말 이해가 안 되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시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
그 작품 생각은 못하고 읽었는데 해동 작가님 말씀을 듣고 다시 생각해 보니 연수의 마음이 그 자체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언제나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박해동
저는 사실 <아내가 결혼했다 > 소설을 읽을 당시에 많이 신선했어요. 우리나라는 보수적이고 관습적인 사회잖아요. ㅎㅎ 그 때문은 아니지만 사실 전 그런 경험(두 사람과 동시에 사귄 경험)도 없어요. 어쨌든 누군가에게는 마음이라는 영역이 관습과 상관없는 부분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소설에서는 역발상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부분들이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저도 읽은지 오래되어서 이제는 어떤 느낌인지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Kiara
“ 저는 어머니를 아주 사랑해요. 이것만은 알아주세요. 목구멍 아래쪽에서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올라온다. 갑자기 내 인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어머니의 교육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모든 게 당신 탓이지요. 그런데도 미련을 못 버리고 저를 바꾸려고만 하세요. 저를 잘 보세요. 저는 변하지 않아요. 속마음은 어머니에게 들리지 않는다.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그 어떤 물질도 통과할 수 없는 공간이 있고 우리는 각자의 공간 속에 갇혀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입술을 놀렸고 나는 나만의 생각에 빠져 있다. ”
『블랙 먼데이 -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114_, 박해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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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동
아! 최근은 아닙니다.^^ 오테사 모시페그 작가님의 <아일린>, 조이스 캐롤 오츠 작가님의 <좀비>, 앤드루 포터 작가님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등이 있어요.
근래에 <무성음악>을 구매했는데 작 가님이 한 권을 보내주셔서 두 권이 되었지요. ㅎㅎ

이릉
아일린은 안 읽어봤는데 ‘심리스릴러’이고, 영화화도 되었군요. 궁금해지네요. 읽어볼게요~

아일린오테사 모시페그의 첫 장편소설. 「파리 리뷰」 「그랜타」 「뉴요커」 등에 단편소설을 발표해온 모시페그는 <아일린>으로 2016 펜/헤밍웨이상을 수상하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문단과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언론의 압도적인 찬 사를 받았다.

아일린1960년대 보스턴의 소년원에서 홀로 일하던 에일린의 따분하고 숨 막히는 삶이 새로 부임한 심리학자인 리베카와 만나게 되면서 비극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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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동
영화는 저도 못 봤는데 사뭇 궁금해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릉
2부 잘 따라오고 계시죠? 어느덧 이야기가 종반부로 향하고 있네요. 모두 어떻게 읽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처럼 우리 많은 이야기 나누며 달려 보시죠. 혼자 읽기엔 이야기가 조금 무섭잖아요. 여기서 수다라도 떨어야 우리가 밤에 가위라도 안 눌리지 않겠습니까?
우리 책 읽는 일정 다시 말씀드릴게요.
👉1부 나는 사랑했을 뿐이지
1/4(일)~1/6(화) 1장~11장
1/7(수)~1/9(금) 12장~23장
1/10(토)~1/12(월) 24장~35장
1/13(화)~1/15(목) 36장~47장
👉2부 이제 아무도 나를 떠날 수 없어
1/16(금)~1/18(일) 48장~60장
1/19(월)~1/21(수) 61장~72장
1/22(목)~1/24(토) 73장~84장
1/25(일)~1/27(화) 85장~96장
👉마무리
1/28(수)~1/30(금) 못 다한 이야기, 온라인 쫑파티
오늘부터 사흘간 (1/19~1/21) 2부 61장~72장(199p.~225p.)을 읽을 계획이에요. 이 부분에선 주인공 연수가 불쑥 현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스토킹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Q1. 기억나는, 스토킹을 다룬 책이나 영화 소개해주세요.
Q2. 본인이 누군가를 스토킹 혹은 그(그녀)에게 집착한 경험(첫사랑 때 이런 류의 시행착오 한번쯤 겪잖아요. 그땐 그게 스토킹인 줄 몰랐는데... 아이돌에 대한 애정일 수도 있고요), 아님 스토킹 당한 경험 말씀해주셔요.
Q3. 만약 독자가 현진의 입장이라면 아내인 가희에게 모든 상황(연수의 존재)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를 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그 이유에 대해서도 각자의 생각을 말해주세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야 하겠지만)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4. 위의 세 질문 관련 내용 아니라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인상 깊은 구절 적어주시거나, 박해동 작가님께 거리낌 없이 다양한 질문 해주세요.(ex. "박 작가님 첫사랑이 궁금해요" 등 편하게 아무 질문이나요.)

앤Anne
독서 모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갔네요. ^^
Q1.
말씀 듣자마자 '인비저블 맨'이 생각났습니다. 몇 년도 영화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몇 년 전에 영화 소개에서 접했다가 재미있어 보여서 직접 영화로 본 작품이에요.
수트를 입고 투명인간이 된 남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내 이야기였는데 보이질 않으니 믿어주는 사람도 없고..ㅠㅠ
투명인간이 된 남편의 존재도 무섭지만 사람들의 불신에 끊임 없이 증명을 해야했던 아내의 처절한 사투가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같아요. 물론 영화는 여주인공이 남편에게 복수를 하는 통쾌한 결말로 끝나지만 현실이었더라도 해피앤딩이 되었을지는 모를 일이지요.
지금 다시 생각해 보 면 스토킹이라는 범죄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현실 조작을 통해 한 인간을 무너뜨리는) '가스라이팅'에 관한 강한 사회적 메시지도 담고 있던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릉
이 영화인가요? 포스터도 으스스하네요. @앤Anne 님 말씀만 들어봐도 잼날 거 같아요.(솔직히 공포스러운 영상 잘 못봐서 보진 못할 거 같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인비저블맨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남자에게서 도망친 세실리아. 그의 자살 소식과 함께 상속받게 된 거액의 유산. 하지만 그날 이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오직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투명인간의 소름 끼치는 공포에 갇히게 된다.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심하며 점차 공포에 질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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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Anne
저도 포스터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영화 맞습니다~
저도 공포물 그닥 즐기지는 않는데요~ 심하게 무섭거나 잔인한 장면이 없었던 영화라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순간 깜놀하게 만드는 것 때문에 좀 무서웠고, 스산한 분위기 자체도 공포물로서 한몫 단단히 한 영화 같아요~^^;;

이릉
만약 본다면, 전 절반은 눈을 감아야하겠군요. 일단, 출발 비디오 여행류의 영상 찾아봐서, 제가 용기 내도 될 영상인지 체크해야겠네요.

꽃의요정
너무나 오래 전에 읽어 기억은 잘 안나지만 무라카미 류의 '오디션'이 생각났어요. 스토킹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연수의 분위기 때문인지 좀 그렇습니다.
아! 스토킹하면 떠오르는 영화 '미쓰 홍당무'!
저에겐 스토킹=에너지라서요.
블랙 먼데이와 너무나 동떨어지는 작품이네요 ㅎㅎ

오디션영화 제작에 필요한 오디션을 개최하고 여기에 응모한 여자들 중에서 재혼 상대를 고른다는 것이다. 아오야마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거짓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인생의 새로움을 찾는다는 흥분에 휩싸여 동조하게 된다.

미쓰 홍당무시도 때도 없이 얼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에 걸린 양미숙은 비호감에 툭하면 삽질을 일삼는 고등학교 러시아어 교사. '지지난해 회식자리에서도 내 옆에 앉았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도 내 옆에 앉은 걸 보면 서선생님은 나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라고 생각하던 그녀 앞에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사랑 받는 모든 여자의 적 이유리 선생이 나타났다. 같은 러시아어 교사인 이유리 선생. 그러나 러시아어가 인기 없단 이유로 양미숙은 중학교 영어 선생으로 발령 나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서선생과 이유리 사이에도 미묘한 기운이 감지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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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릉
오디션, 막판에 확 몰아치는 어두운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고 기억됩니다. 그런 면은 <블랙 먼데이>랑 비슷하네요~
<미스 홍당무> 재밌었죠. 수십년 지나도 이렇게 회자되는 작품은 나름의 어떤 힘이 있나봅니다. 그건 일반적으로 명작 유무를 따지는 기준과는 약간 다른 층위 의 얘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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