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D-29
그 조상이 한국인이고 그렇지만 한국을 전혀 모르는 후손이 보면 한국이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뭐든 다른 문화는 다 이상한 것이지만.
뭔가 글이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단점이다.
한국을 전혀 모르는 한국계 미국인 여자가 아주 객관적인 시점으로 한국을 보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한국인 작가가 글을 쓰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점이 진짜 한국을 모르는 미국인 시점일까.
작은 걸 자꾸 해야 폭발하지 않는다 인간 사회에선 작은 성공을 쌓아야 한다. 인간 사회는 그렇게 해야 살 수 있다. 그리고 몸이나 마음에 뭉친 게 있으면 그때그때 무슨 수단으로든 풀어야 한다. 그래야만 크게 사고 안 쳐 감옥에서 안 썩을 수 있다.
한국의 정서는 핸드폰 같은 남의 물건을 안 가져간다. 그리고 뭐든 나누는 정이 있다.
극우 집단, 태극기 부대처럼 자기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은 무조건 좋은 사람들인 것이다. 자기가 좋은 사람이니까.
잘할게/잘할께 ‘잘할게’가 맞다. 이것도 헷갈리는데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에 쓰는 ‘께’ 말고는 전부 ‘게’라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는다. ‘ㄲ’로 발음되지만 ‘ㄱ’로 표기하는 삼총사 ‘게’, ‘거’, ‘걸’ 모두, 쓸 땐 ‘ㄱ’으로 써야 한다. 저는 오늘 아침 집을 나와 부산에 계신 할머니께 가고 있어요. 그녀는 정 선생님께 스승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엔 진짜 담배 끊을게. 옷은 사도 사도 입을 게 없네. 그 가방 제 거예요. 오늘부터 매일 운동할 거예요. 내일 입을 걸 챙겨 왔어.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빨리 올걸.
베스트셀러는 운도 따라야 나 같은 인간이나 말하지, 이런 건 어디 가서 함부로 말 못 하는데, 사람들이 책을 안 읽지만 그나마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좀 읽는 독자층을 형성한 20~30대 여자들을 겨냥하는 것이다. 그 계층에 이미 속해 그냥 쓰는 게 그들을 겨냥한 것이면 운이 좋은 것이다. 자신이 하는 말이 이미 그들의 말이 된 것이다. 그들의 언어를 사용해 그들의 정서를 대변하면 좀 팔린다. 그런 점에서 황석영이나 김영하 같은 사람은 같은 작품을 써도 손해를 본다. 그냥 애만 쓰다 마는 것이다. 같은 힘을 줘도 이들의 책은 잘 안 팔린다. 읽는 층의 정서를 대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는 말이 이미 못 알아 들을 말만 해서 그렇다. 그리고 읽더라도 40~50대는 책을 잘 안 읽는다. 그 층이 얕다. 그리고 태극기 부대를 보고 이대녀들이 느낀 것을 같이 체감하려면 그들 층이 쓴 글을 읽으면 어느 정도 “아, 이들은 이런 걸 보고 이런 느낌을 받는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이다.
태극기 부대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그런 이웃집 사람들이란 말인가?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은 개념이 없어 그렇게 된 것뿐이란 말인가. 그들은 이웃 사람으로 우리 한국인의 정서가 흐르는 사람이란 말이고 태국기 부대가 되 것은 한국의 역사적 지정학적, 분단 그런 특수성이 만들어낸 기묘한 모습이란 말인가.
한국은 음식엔 고추를 많아 사용하고 일본은 된장과 간장을 많이 사용한다.
이런 모습들이 다 한국계이지만,그래서 이런 자기 먼 고향인 같은 인종인 자기 민족이란 말인가. 아직은 이 작가의 방향을 잘 모르겠다. 해설을 먼저 보고 글을 봐야 하나? 그러나 해설이 더 어려워 글에 더 혼란을 주는 경우도 많다.
외국인은 힘들게 모양을 내서 만든 음식을 마구 비비는 한국의 음식 문화에 다소 충격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의 비빔밥을 보고는 일본인이 위만 살짝 젓가락으로 젓는 것만 봐도 그렇다.
조미 김도 그렇고 김밥에 갖은 야채와 계란, 햄을 넣은 김밥도 외국엔 없는 것 같다.
한국의 현실을 보이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가. 그래도 무슨 의도가 있지 않을까. 그냥 한번 태극기 부대를 한국계 미국인의 눈으로 조망해 보는 것일 수도 있다.
태극기 부대는 그냥 한 인간이고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한국의 특수 상황이란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굳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 한국을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스케치하는 것인가.
그 두 아들과 생각이 달라 안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걸핏하면 태극기 부대에 쏠려 다니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 아버지와 대화를 끊은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은 빠른 게 무슨 자랑 같지만 너무 빨라 옛 것을 짓뭉개는 것도 있다. 다 갈아엎는 것이다. 자기 뿌리가 단단하지 않다.
태극기 부대에게서 한국 특유의 정과 남을 소리 없이 챙기는 게 많이 나온다.
한국에서 절도가 적은 것 한국인이 남의 핸드폰을 안 가져가는 것은 CCTV가 발달하고 치안이 안정되어 그런 것도 있지만 전에 함께 마을에서 살 때 뭔가 나쁜 짓을 저지르면 소문이 나서 오히려 그게 더 신경 쓰여 아예 절도가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 공동체가 다 모두 아는 사람이고 친척인 것이다.
한국인은 뭔가 남에게 공짜로 그냥 주는 걸 좋아한다. 엄마가 자식에게 음식을 싸주는 것하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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