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D-29
잘할게/잘할께 ‘잘할게’가 맞다. 이것도 헷갈리는데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에 쓰는 ‘께’ 말고는 전부 ‘게’라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는다. ‘ㄲ’로 발음되지만 ‘ㄱ’로 표기하는 삼총사 ‘게’, ‘거’, ‘걸’ 모두, 쓸 땐 ‘ㄱ’으로 써야 한다. 저는 오늘 아침 집을 나와 부산에 계신 할머니께 가고 있어요. 그녀는 정 선생님께 스승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엔 진짜 담배 끊을게. 옷은 사도 사도 입을 게 없네. 그 가방 제 거예요. 오늘부터 매일 운동할 거예요. 내일 입을 걸 챙겨 왔어.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빨리 올걸.
베스트셀러는 운도 따라야 나 같은 인간이나 말하지, 이런 건 어디 가서 함부로 말 못 하는데, 사람들이 책을 안 읽지만 그나마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좀 읽는 독자층을 형성한 20~30대 여자들을 겨냥하는 것이다. 그 계층에 이미 속해 그냥 쓰는 게 그들을 겨냥한 것이면 운이 좋은 것이다. 자신이 하는 말이 이미 그들의 말이 된 것이다. 그들의 언어를 사용해 그들의 정서를 대변하면 좀 팔린다. 그런 점에서 황석영이나 김영하 같은 사람은 같은 작품을 써도 손해를 본다. 그냥 애만 쓰다 마는 것이다. 같은 힘을 줘도 이들의 책은 잘 안 팔린다. 읽는 층의 정서를 대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는 말이 이미 못 알아 들을 말만 해서 그렇다. 그리고 읽더라도 40~50대는 책을 잘 안 읽는다. 그 층이 얕다. 그리고 태극기 부대를 보고 이대녀들이 느낀 것을 같이 체감하려면 그들 층이 쓴 글을 읽으면 어느 정도 “아, 이들은 이런 걸 보고 이런 느낌을 받는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것이다.
태극기 부대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그런 이웃집 사람들이란 말인가?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은 개념이 없어 그렇게 된 것뿐이란 말인가. 그들은 이웃 사람으로 우리 한국인의 정서가 흐르는 사람이란 말이고 태국기 부대가 되 것은 한국의 역사적 지정학적, 분단 그런 특수성이 만들어낸 기묘한 모습이란 말인가.
한국은 음식엔 고추를 많아 사용하고 일본은 된장과 간장을 많이 사용한다.
이런 모습들이 다 한국계이지만,그래서 이런 자기 먼 고향인 같은 인종인 자기 민족이란 말인가. 아직은 이 작가의 방향을 잘 모르겠다. 해설을 먼저 보고 글을 봐야 하나? 그러나 해설이 더 어려워 글에 더 혼란을 주는 경우도 많다.
외국인은 힘들게 모양을 내서 만든 음식을 마구 비비는 한국의 음식 문화에 다소 충격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한국의 비빔밥을 보고는 일본인이 위만 살짝 젓가락으로 젓는 것만 봐도 그렇다.
조미 김도 그렇고 김밥에 갖은 야채와 계란, 햄을 넣은 김밥도 외국엔 없는 것 같다.
한국의 현실을 보이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가. 그래도 무슨 의도가 있지 않을까. 그냥 한번 태극기 부대를 한국계 미국인의 눈으로 조망해 보는 것일 수도 있다.
태극기 부대는 그냥 한 인간이고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한국의 특수 상황이란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굳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 아니고 한국을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스케치하는 것인가.
그 두 아들과 생각이 달라 안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걸핏하면 태극기 부대에 쏠려 다니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 아버지와 대화를 끊은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은 빠른 게 무슨 자랑 같지만 너무 빨라 옛 것을 짓뭉개는 것도 있다. 다 갈아엎는 것이다. 자기 뿌리가 단단하지 않다.
태극기 부대에게서 한국 특유의 정과 남을 소리 없이 챙기는 게 많이 나온다.
한국에서 절도가 적은 것 한국인이 남의 핸드폰을 안 가져가는 것은 CCTV가 발달하고 치안이 안정되어 그런 것도 있지만 전에 함께 마을에서 살 때 뭔가 나쁜 짓을 저지르면 소문이 나서 오히려 그게 더 신경 쓰여 아예 절도가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 공동체가 다 모두 아는 사람이고 친척인 것이다.
한국인은 뭔가 남에게 공짜로 그냥 주는 걸 좋아한다. 엄마가 자식에게 음식을 싸주는 것하고 같다.
태극기 부대는 다른 한국인처럼 그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인데 한국의 특수 상황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고 결국 양 진영 극단으로 갈렸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기는 하다. 주로 그런 말을 하는 중에도 다른 얘기도 같이 하는 것 같다.
동질감이 곁친다 한국계 미국인이 한국만의 특유의 정 같은 걸 모르고 살다가 그 피가 어디 안 가고 한국에 우연히 와서 태극기 부대에게서 조금이나마 전수받은 것이다. 아, 작가는 여기서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노인은 자식에게도 외면받으며 살고, 지금 태극기 부대에서 남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그녀도 미국에서 동양인이라는 수모를 받고 이방인이 아닌데도 소외받으며 산 것이다. 바로 이런 게 동질감이고 또 다른 동질감은 같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정을 맛봤고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고국, 다 같은 한국인인데 왜 이렇게 갈라섰나 하는 것에서도 대단한 측은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인인 그녀와 태국기 부대가 서로에게 측은함을 느끼는 것이다.
대개의 여자들은 글을 따뜻하게 쓰려고 한다. 그러나 또 남자들은 뭔가 냉정히 차갑게 글을 쓰려는 경향이 있다.
그들도 결국 어디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는 생각 말고 태극기 부대가 나라만은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도 같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도 한국인이고 알고 보면 소외되어 어디에 그 응어리를 풀 곳이 없어 이곳에 와서 그러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넓은 냉혹한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라 그들끼리는 정말 서로 아끼는 것도.
당신이 죽였다에서 아버지와 딸을 갈라놓는 것이라 아마도 한국에선 인기를 끌지 못한 것 같다. 당하기만 하는 여자가 나오는 것도 싫은 것이다.
한국을 모르는 한국계에게 치우친 한국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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