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D-29
늙으니까 어디에 조금만 부딪혀도 아프다. 다 자연이 이제 죽을 때가 되었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여자가 살인을 저지르면 그것은 할 수 없었다고 어떻게 해서든지 합리화한다. 살인도 합리화 되는 세상이다.
그 시간에 자기 장점을 살려라 나이 들어 늦었다고 생각해서 남의 좋은 점을 안 따르는 것도 있지만, 그것을 나는 솔직히 잘 못해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남의 장점을 좇아 하느니 안 하고 내 장점을 살리는 게 낫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은 단점을 커버하는 것보단 장점을 살리는 편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남 따라할 게 아니라 자기의 장점을 그 시간에 살리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유는 나는 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쿠팡 같은 게 한국 전체를 무시하는 것이다. 개돼지 노릇을 하니까 마땅히 거기에 맞게 개돼지 취급한다는 것이다.
시아버지와 손주, 며느리와 무슨 이상하게 엮인 약간 위험한 곡예 비슷한 게 엿보인다. 그러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여긴 한국이다, 일본이 아니고. 그냥 분위기만 그쪽으로 기운 것뿐이다.
엄마가 마치 딸을 하우스에서 잘 키우는 판매할 꽃을 재배하는 것 같다.
인간의 합리화 늙으면 결국 현실에 순응하면서 산다. 힘이 빠져 그런 것이다. 젊을 땐 힘이 있어서 그래도 현실과 거리가 멀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늙으면 힘이 빠져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걸 성숙이라고 하는데 그냥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인간의 한계를 깨달은 것이다. 그게 그저 돌고 돈 것이다. 처음부터 인간은 그걸 깨닫지 못하고 건방을 떤다. 그러고는 그게 성숙이라고 자기를 또 합리화하며 자기에 유리하게 해석하며 또 사는 것이다. 하여간 인간은 항상 이렇게 자기를 합리화하는데, 이건 인간 세상의 또 하나의 진리인 것도 같다.
자기 자리를 찾자 자기를 충분히 알고 자기에 맞게, 자기 자리에서 자기를 빛내는 게 최고다. 그럼 남 들러리 안 서도 그 속에서 마냥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자리를 찾아내는 능력이 최고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를 빛내며 즐겁게 놀이를 즐기면 남들이 쫓아오게 되어 있다.
썸탈 때도 어떻게 해보고 싶은 사람은 별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더러 좀 어떻게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 이런 불일치도 세상의 움직이지 않는 이치 같다. 그러니 사람에게 너무 매달리지 말고 그냥 아, 나를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하고 감수하며 사는 게 또 인생이다.
인간은 엮이며 사는 게 좋은가 혼자 독고다이로 사는 게 좋은가. 그냥 자기 기질대로 사는 게 제일 같다.
남의 몫의 삶을 방해만 안 해도 인간은 다 자기 몫의 삶이 있다. 적어도 그가 제 몫을 사는 데, 방해를 하면 안 된다. 응원은 못 해 주더라도. 적어도 타인에게 이렇게만 살아도 괜찮은 삶이지만, 또 인간은 안 엮이면 정이 안 붙어 나중에 영영 헤어질 때 매정하게 되어 서운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것도 자기 삶의 몫이므로 감수해야 한다.
다 수도권이 인구밀도가 높아 경쟁이 심해 쓸데없는 것으로 경쟁하니 사람들이 모두 다 불행에 빠지는 것이다.
그 방향을 알고 움직여라 경쟁이 심해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것 같으니까 뭐든 하는데 그 방향이 그게 아니라서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생각과 행동이 어리석다.
작가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작가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작가가 글처럼 그럴 거라고 믿으면 실망한다. 그들도 한 인간이라 현실을 거의 우리와 비슷하게 산다.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그게 맞다. 작가가 글에 썼으니까 그럴 거라고 오해하면 실망만 남을 뿐이다. 인간은 현실이 중요해, 법보다 항상 주먹이 가까이 있는 법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좋은데 그 방식이 잘못되면 애를 망칠 수 있다.
그래도 남편하고 더 시간을 더 많이 보낼 텐데 남편 이야기는 안 한다. 그저 시부 이야기만 한다. 인간은 이렇게 같은 시간을 보냈어도 자기에게 더 상처를 주는 것만 즉 부정적인 것만 더 오래 기억한다.
간호사는 충분히 트로트 가수를 하고 의사나 검사는 충분히 트로트 가수를 안 한다.
실은 애를 병신으로 만들고 자기 식대로 기르려든다.
다시 비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슨 무슨 ‘쟁이’라며 옛날 같으면 전문가를 낮게 보았다. 그걸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겼고 그래 요직에 앉혔다. 지금은 전문가가 너무 많고 일부러 못 들어오게 의사들과 법꾸라지들은 자기들만 쓰는 어려운 용어를 남발한다. 의료 개혁도 의사들 말만 들으면 자기들 입장만 대변하고 -안 그렇더라도-그들은 전체를 보는 눈이 결여(缺如)되어 전국으로 응급실 뺑뺑이를 돌고 필수 의료와 공공의료가 이제 정권조차 어쩌지 못하는 미국처럼, 엉망이 되어 그나마 모범적인 K의료 체계가 붕괴를 맞을지도 모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전문가 집단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친다. 자기들만의 좋은 세상을 계속 누리고 싶은 것이다. 또 사람들도 전문가가 다라면서 그들의 말만 들으려 한다. 거기에만 빠지니까 그게 전부인 줄 알고 남의 분야는 우습게 본다. 자기 것만으로 마치 세상이 잘 돌아갈 거라 착각한다. 그러다가 배가 산으로 가는 수가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만 있고 전체를 조율하는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볼 줄 모르니 물을, 실은 모르는 어항 속의 금붕어가 되어가는 것이다. 자신조차도 뭔가 열심히만 하다가 “지금 뭐 하고 있지?” 라는 의문(疑問)에 빠지기도 한다. 원래 당사자 보단 훈수꾼이 시야가 넓어 판을 더 잘 읽는 법이고, 어항 속의 금붕어보단 그걸 밖에서 느긋하게 지켜보는 인간이 금붕어의 운명을 더 정확하게 점친다. 대통령도 업무보고에서 자신이 아는 걸 자랑하며 순발력 테스트로 면박을 주고-조율에 별 도움도 안 되는- 만기친람(萬機親覽)하며 일일이 참견하기보다 전체적인 컨트롤 역할을 하는 게 배가 제대로, 엉뚱하게 산으로 안 가고 순항(順航)하게 하는 왕도(王道)라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전체적인 혜안을 갖고 조율할 줄 아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강력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임기응변, 대증요법(對症療法), 그저 현안에만 매몰되어 제자리만 빙빙 돌다가 제풀에 겨워 허무하게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애를 위한다고 하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다 자기 욕심 채우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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