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옛 친구를 만날 필요가 없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서로 다르게 살아온 세월과 가치관 차이만 확인할 뿐이다.
혼모노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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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선 신도들끼리 경쟁을 해서 겉으론 번지르르하게 다닌다. 이러면서까지 다녀야 하나? 자기들끼리 누군 어떻다 누군 어떻다, 쑥덕공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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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자들은 자기들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러나 부장 급들도 자기들을 후배가 칭찬해 주길 바란다. 그러나 신입은 그런 걸 절대 모른다.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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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걸 언젠가는 다시 꺼낼 날이 있으리니
삭막한 현실을 살면서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가 마음 한구석에 간직한 것, 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 순간은 진짜 사는 것 같은 게 누구나 있는 법이다.
잠자던 열정을 다시 불타게 하는 것.
30~40대는 먹고 살기 힘들지만 좀 지나면 다시
그리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아득하게 그 시절이 그러워지는 것이다.
레트로(Retro)인 것이다.
복고(復古)가 다시 유행하는 건,
인간에겐 이런 마음이 존재해서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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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를 보고
한국일보 어느 칼럼에서 우연히 보고 전엔
그 영화를 알고는 있었지만, 그저 별 관심을 안 두다가
그 칼럼 바람에 본 것이지만 「퍼펙트 데이즈」를 보고
느낀 점을 적어 본다.
하여간 나와 맞는 영화다.
나도 늙으면 저 주인공처럼 살고 싶은.
하루의 시작은 옆집 할머니가 마당을 쓰는 소리로 시작하고,
독서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내 마음에 든다.
청소하러 나가면서 집 앞 자판기에서 매일 마시는
커피 음료를 빼, 차 시동 걸기 전에 한 모금 마시는 것도
내가 따라 하고 싶은 행동이다.
그 패턴이 매일 똑같은 것도.
「퍼펙트 데이즈」는 공중 화장실 청소부의 일상을 통해
그냥 일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현실을, 자기 세계에서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시간에 그걸 하는,
자기 루틴이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자기 삶(여기는 꼭 자기 삶이다)을 운영하는 사람은
그 한 행동에 엄청 의미를 두고 소홀히 안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즐기며 한다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행동이 다 자기 인생의 요소라는 자세로.
아이를 대하는 모습도 하나 소홀한 게 없다.
이런 건 자기 삶을 나름 소중히 여길 때나 나오는 행동이다.
그냥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일본은 보면 일반 가정집이든 그 앞의 골목이든,
식당이든 공원이든 신사든 도로든 모두가 좀
오래된 것들 같다는 느낌이다.
한국처럼 몇 년 사이에 확확 바뀌지 않는다.
공원의 나무조차도 그렇고 그 공원을 산책하는 우연히
스치는 사람이나 나무에 대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다 그렇다.
주인공은 이전에도 그 사람을 그 시간에 분명 본 적이 있다.
그래, 가볍게 아는 체를 한다.
새것은 별로 없고, 모두가 어느 정도 묶은 것들이다.
주인공이 청소하러 가면서 차 안에서 오래된 테이프로 음악을
듣는 것도 그렇고 카메라로 나무의 흔들림을 그 틈으로
새 나오는 햇빛을 흑백으로 잡고 사진관에서
현상하는 것도 그렇다.
주인공은 유일하게 한 번 화를 내는데, 그건 비록
지저분한 공중화장실 청소라도 자기 일에 진심이 아니고
책임감이 없는 것에 그러는 것 같다.
사람은 자기 세계가 있고, 거길 벗어나 억지로
남의 세계에 머물면 제대로 산다고 할 수 없고
자기 세계에서 지금에 충실한 삶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자기에게 맞는 자기 세계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는 것 같다.
한 개인이나 환경에 의해 그런 고정된 루틴이 잠시
흔들릴 수는 있지만 결국 그 루틴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공원의 사람들이 칸트의 산책 시간으로 시간을 가늠했다고
하는데 칸트처럼 자기 세계를 알고 그것에 습관이 붙는
루틴을 고수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아니 그 자리가 본래 자기 자리이기 때문에 잠시
흔들렸다가도 그 자리로 돌아오면 안정을 찾는 것이다.
그러고는 또 해오던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세계를 찾고 그것에 안주하면 외부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삶을 제대로 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자기만의 사회적 성과도 뒤따라온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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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설은 어렵다, 라고 간주해 버리자
한국만 해설이 있다고 하는데, 소설을 풀어놓은 해설이
더 어려운 경우도 있다.
아니 대부분은 더 어렵다.
왜 이렇게 어렵게 쓰나.
그건 해설이라기보단 자기주장을 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을 도대체 왜 쓰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냥 이 순간에, 지금 막 떠오를 것을 기록한 것 같다.
“어디 내 해설을 이해해 보려면 해 봐라.” 그러는 것 같다.
내 머리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아마도 재주가 달려 소설가는 못 되는 자기만의
열등감에 대한 한풀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불친절하다.
문장도 도대체 결론이 뭔 데?
그래서 어쨌다고?
왜, 같은 말을 그렇게 어렵게 쓰나?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그냥 있어 보이는 척하는 것뿐이다.
이것도 의사, 율사(律士)들이 자기들만 알아듣는
어려운 전문 용어를 써서 자기 세계에 울타리 치는
것과 같다고 본다.
평론(評論)이란 장르(Genre)에 울타리를 치는 것이다.
결국 다 자기 밥그릇 지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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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지/넉넉치
어느 게 맞을까? ‘넉넉지’가 맞다.
‘ㄴ’, ‘ㄹ’, ‘ㅁ’, ‘ㅇ’ 같이 울리는 소리가 앞에 오면
‘치’이고, 나머진 ‘지’이다.
그래서 ‘넉넉지’는 안 울리는 ‘ㄱ’이 와서 ‘지’가 맞는 것이다.
울리는 소리
ㄴ
간편치
ㄹ
분발치
ㅁ
무심치
ㅇ
다정치
나머지
깨끗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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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유례
이 둘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유래(由來)
근원
한식의 유래.
유례(類例)
전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관중의 파도타기 응원은 어디서 유래했는지 아니?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입장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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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왜 남자 친구와 사귀는 사이가 되면 속박하는가? 그냥 좀 자유롭게 놔두면 안 되나. 그걸 또 당연하게 여긴다,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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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이 둘의 차이를 알아보자.
병원(病院)
30명 이상의 환자 수용
의원(醫院)
주로 외래 환자 대상
그녀는 병원에 입원한 지 하루 만에 퇴원했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내과 의원을 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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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노래도 곧잘 모르고 얼굴도 예쁘고 괜찮은데 아깝다. 그러나 자기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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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다/키다
‘켜다’가 맞다. 표를 통해 바른 표현을 알아보자.
×
○
촛불을 키세요.
촛불을 켜세요.
컴퓨터를 키시고요.
컴퓨터를 켜시고요.
물을 들이키세요.
물을 들이켜세요.
바이올린을 키다.
바이올린을 켜다.
기지개를 키다.
지지개를 켜다.
통나무를 키다.
통나무를 켜다.
정은이는 라디오를 켜고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내가 막걸리 한 사발을 단번에 들이켜고는 손등으로
입을 닦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다.
지영이는 어린 나이에도 바이올린을 참 잘 켰 다.
아침 늦게야 일어난 그는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면서
바깥 상황을 살폈다.
톱으로 박을 켤 때는 안으로 잡아당길 때 힘을
주도록 해야 한다.
참고로, ‘불을 켰어?’처럼 활용형을 해보면 헷갈리지 않는다.
‘불을 킸어?’ 하면 이상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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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미래 우리말
오늘을 기준으로 과거와 미래의 우리말을
표로 간단히 알아보자.
3일 전
2일 전
1일 전
오늘
1일 후
2일 후
3일 후
4일 후
그끄저께
(그끄제)
그저께
(그제)
어제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
그 남자는 그끄제에도 어떤 여자랑 이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들은 그글피 정각 21시에 이곳에서 다시 접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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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충청도가 양반이다. 화류계 출신인 김건희와 다르다. 옥천 육영수, 충주 김혜경이 그렇다. 내륙이라 왜구의 침입이 거의 없고 집성촌이라 하는 말과 행동이 동네에 퍼지면 망신이다. 그래 자연적으로 가정 교육이 되는 것이다. 공동체에서 그런 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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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먼/엄한
‘애먼’이 표준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게 느껴지는’이란
뜻으로 분명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다.
‘엄한’은 ‘규칙이 엄하다.’ 할 때 쓰는 것으로
‘엄한 사람 잡지 마라.’라고 쓰면 뜻이 너무 어색하다.
나는 돈이 없어진 것을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하였다.
선생님은 주먹질을 하며 다툰 학생들을 엄하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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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어의
‘어의없다’가 아니라 ’어이없다’가 맞는 표현이다.
‘어이없다’와 ‘어의’를 표로 정리해 보자.
어이없다
어처구니없다
어의
御醫
임금의 의사(醫師)
御衣
임금의 옷
語義
말의 뜻
그렇게 말하니 참 어이없네.
진수는 술에 취한 아내를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알렌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의(洋醫)이면서 어의(御醫)였다.
어의(御衣)에는 최고급 옷감을 사용했다.
나는 이 단어의 어의(語義)를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큰 실수를 저질렀다.
참고로, 영화 <베테랑>에서 ‘어이’가 맷돌 손잡이라고
설명하는데, 국립국어원은 맷돌 손잡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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