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D-29
인간은 엮이며 사는 게 좋은가 혼자 독고다이로 사는 게 좋은가. 그냥 자기 기질대로 사는 게 제일 같다.
남의 몫의 삶을 방해만 안 해도 인간은 다 자기 몫의 삶이 있다. 적어도 그가 제 몫을 사는 데, 방해를 하면 안 된다. 응원은 못 해 주더라도. 적어도 타인에게 이렇게만 살아도 괜찮은 삶이지만, 또 인간은 안 엮이면 정이 안 붙어 나중에 영영 헤어질 때 매정하게 되어 서운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것도 자기 삶의 몫이므로 감수해야 한다.
다 수도권이 인구밀도가 높아 경쟁이 심해 쓸데없는 것으로 경쟁하니 사람들이 모두 다 불행에 빠지는 것이다.
그 방향을 알고 움직여라 경쟁이 심해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것 같으니까 뭐든 하는데 그 방향이 그게 아니라서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생각과 행동이 어리석다.
작가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작가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작가가 글처럼 그럴 거라고 믿으면 실망한다. 그들도 한 인간이라 현실을 거의 우리와 비슷하게 산다.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그게 맞다. 작가가 글에 썼으니까 그럴 거라고 오해하면 실망만 남을 뿐이다. 인간은 현실이 중요해, 법보다 항상 주먹이 가까이 있는 법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좋은데 그 방식이 잘못되면 애를 망칠 수 있다.
그래도 남편하고 더 시간을 더 많이 보낼 텐데 남편 이야기는 안 한다. 그저 시부 이야기만 한다. 인간은 이렇게 같은 시간을 보냈어도 자기에게 더 상처를 주는 것만 즉 부정적인 것만 더 오래 기억한다.
간호사는 충분히 트로트 가수를 하고 의사나 검사는 충분히 트로트 가수를 안 한다.
실은 애를 병신으로 만들고 자기 식대로 기르려든다.
다시 비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슨 무슨 ‘쟁이’라며 옛날 같으면 전문가를 낮게 보았다. 그걸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겼고 그래 요직에 앉혔다. 지금은 전문가가 너무 많고 일부러 못 들어오게 의사들과 법꾸라지들은 자기들만 쓰는 어려운 용어를 남발한다. 의료 개혁도 의사들 말만 들으면 자기들 입장만 대변하고 -안 그렇더라도-그들은 전체를 보는 눈이 결여(缺如)되어 전국으로 응급실 뺑뺑이를 돌고 필수 의료와 공공의료가 이제 정권조차 어쩌지 못하는 미국처럼, 엉망이 되어 그나마 모범적인 K의료 체계가 붕괴를 맞을지도 모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전문가 집단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친다. 자기들만의 좋은 세상을 계속 누리고 싶은 것이다. 또 사람들도 전문가가 다라면서 그들의 말만 들으려 한다. 거기에만 빠지니까 그게 전부인 줄 알고 남의 분야는 우습게 본다. 자기 것만으로 마치 세상이 잘 돌아갈 거라 착각한다. 그러다가 배가 산으로 가는 수가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만 있고 전체를 조율하는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볼 줄 모르니 물을, 실은 모르는 어항 속의 금붕어가 되어가는 것이다. 자신조차도 뭔가 열심히만 하다가 “지금 뭐 하고 있지?” 라는 의문(疑問)에 빠지기도 한다. 원래 당사자 보단 훈수꾼이 시야가 넓어 판을 더 잘 읽는 법이고, 어항 속의 금붕어보단 그걸 밖에서 느긋하게 지켜보는 인간이 금붕어의 운명을 더 정확하게 점친다. 대통령도 업무보고에서 자신이 아는 걸 자랑하며 순발력 테스트로 면박을 주고-조율에 별 도움도 안 되는- 만기친람(萬機親覽)하며 일일이 참견하기보다 전체적인 컨트롤 역할을 하는 게 배가 제대로, 엉뚱하게 산으로 안 가고 순항(順航)하게 하는 왕도(王道)라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전체적인 혜안을 갖고 조율할 줄 아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강력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임기응변, 대증요법(對症療法), 그저 현안에만 매몰되어 제자리만 빙빙 돌다가 제풀에 겨워 허무하게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애를 위한다고 하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다 자기 욕심 채우기 위한 것이다.
지금은 자식이 부모보다 더 가난한 세대다.
트로트는 트로트 출신이 잘 부른다. 그걸 잘해 거기에 들어간 것처럼. 다른 데서 전향한 사람은 잘 부를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상을 못 탄다. 한계다. 그리고 평가에서 그들에게 우승을 안 준다. 주면 트로트를 부정하는 것이 되어서.
글은 작가가 잘 쓴다 이래서 손흥민이 축구에 대해 쓰는 것보다 축구를 작가 지망생이 쓰는 게 더 실감나게 쓴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이래서 작가가 필요한 것이다. 무조건 경험을 한다고 그걸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아니 잘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체험하느라고 진 빼는 것보다 글재주 있는 작가가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한 자라도 쓰는 게 많이 하는 체험보다 낫다. 글재주가 있어야 한다. 자기 인생을 소설로 쓰면 몇 권을 쓸 수 있다고 말하는데 실제는 그렇게 못한다. 글재주가 없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하는 말보다 그걸 이야기로 녹여내야 하는 게 작가의 역할이다.
지하철이 시끄럽기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조용해서 승강장이나 대합실에서 조금만 크게 말해도 저 멀리까지 다 들린다. 아마 지하라서 그런 것 같다.
식당에서 요리라고 써놓은 건 아마도 술안주 같다.
자존심도 상하고 자기는 그것에 맞지 않아 트로트 경연에 나왔지만(자진해서 나온 건지 주최측에서 구색을 갖추려고 초대해서 나온 건지는 모르지만) 자기류의 노래를 그래도 고수하는 가수가 있는데 이 경연은 트로트 경연이니까 이들이 우승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미술, 음악, 건축, 무속 등을 공부한 것인가? 사람들은 대개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니고 평소에 책을 읽어 그런 경우가 실은 많다.
메탈을 해도 운이 좋아야 한다. 세상을 운칠기삼이다. 그게 세상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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