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

D-29
아, 저는 어제 해설 부분을 먼저 읽었습니다. 이 작품이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사전 지식을 얻으려고요. 흥미로운 건 남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가 나오더군요. 제가 빅토리아 시대를 넘 몰라서 그런지 그 시대에 그런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게 좀 놀랍긴 하더군요. 하긴 <프랑켄슈타인>이나 <드라큘라>가 19세기에 나온 캐릭터라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 것 같기도한데 아무튼 조지 엘리엇은 정말 상상력이 풍부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고장 난 영혼』을 30쪽부터 57쪽까지 읽겠습니다. 하지만 발걸음이 조금 느려도, 조금 빨라도 괜찮습니다. 범위와 무관하게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자유로이 들려주세요.
희망과 두려움이 하나의 통로에 갇혀 널뛰니 버사 앞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는 감미로운 고통이었다.
고장 난 영혼 p43, 조지 엘리엇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나'의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네요~~
오, 표현이 뛰어나네요!
29쪽까지 읽었는데 문장이 되게 길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안가는 문장을 세 번 씩 읽기도 했네요 ㅎㅎ 읽기는 어려워도 장면이 생생히 느껴집니다! 특히 프라하에 대한 공상? 을 하고 다시 공상을 해보려 하지만 잘 안되는게 인상 깊었어요. 능력의 시작을 느낀 것일까요 ㅎ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고장난 영혼>을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쉽지 않은 문학의 무게를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몇 가지 장치를 통해 엄청난 반전과 충격을 주는 대단한 작품이라 느꼈습니다. 길지 않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1차로 29쪽지 책을 읽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에... 오늘부터 본격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오늘과 내일은 74쪽 2번째 줄까지 읽겠습니다. "사교 활동의 연속으로 하루하루를 바삐 보내며 둘만의 시간은 급히 서로를 어루만지는 것으로 채우는 신부와 신랑은 수도원에 들어가는 수련사처럼 극단적으로 비참해질 미래로 함께 나아갔다."(73~74쪽) 형의 약혼자와 결혼하게 된 래티머와 '미지의 여인' 버사가 맞이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우리도 함께 나아가보도록 해요.
버사의 입술이 사랑을 확인해주기를 갈망하면서도 멸시나 거부의 말이 부식성 산처럼 내게 떨어질까 봐 두려웠다.
고장 난 영혼 p.58, 조지 엘리엇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갈구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그럼에도 그 실체를 확인하게 두려운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좋았어요.
시인을 속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진실을 들려주는 건걸요.
고장 난 영혼 p.64, 조지 엘리엇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주인공의 여린 감수성을 속이는 버사의 잔인함이 순진하게 표현된 문장이 아닐까 싶다.
호메로스가 트로이의 평원을 본 것도, 단테가 망자의 거처를 본 것도, 밀턴이 지구로 도망치는 유혹자를 본 것도 이런 식이었으리라. 병으로 신경이 저 팽팽해지고 둔탁한 방해물이 제거되어 내 정신 구조에 행복한 변화가 생긴 것이었을까? 이런 효과라면 글에서, 적어도 소설 작품에서는 자주 읽었다. 아니, 일부 질병이 정신의 능력을 정묘하게 다듬거나 고양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은 전기에 담긴 설화에서도 읽은 적이 있었다. 노발리스도 폐결핵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감이 강렬해지는 것을 느꼈다지 않은가?
고장 난 영혼 28, 조지 엘리엇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지혜에 이르는 지름길이란, 특허받은 전찻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수세기에 걸친 발명과 발견이 있었음에도 영혼의 길은 가시 돋친 황야에 펼쳐져 있어 여전히 과거와 같이 혼자서, 피 흘리는 발로, 도와 달라 흐느끼며 걸어야 한다
고장 난 영혼 p.52, 조지 엘리엇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결국 본인이 겪고 느껴야만 하는 것.
그런데 이제야 비로소 슬픔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었다. 그 자존심과 희망이 편협하고 범속한 만큼 자존심과 희망이 무너진 데 한층 더 번뇌하는 노년의 슬픔이었다.
고장 난 영혼 p.67, 조지 엘리엇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일반적으로 자식을 잃은 슬픔의 표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문장인 것 같은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자식을 잃은 슬픔보다는 공들여 만든, 자신의 재산, 능력 등을 물려줄 분신을 잃었다는 슬픔으로 느껴졌습니다.
래티머는 버사의 마음만 읽을 수 없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어요. 결국 버사와 결혼을 하게 되고 애정이 사라진 후에는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다가, 다시 못 읽게 됐어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못읽는 걸까요? 아니면 속마음이 정말로 궁금란 사람의 마음을 못읽는 걸까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가 떠올랐어요. 박수하 (이종석)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장혜성(이보영) 만의 마음만 읽지 못했죠. 드라마에서는 특별한 운명임을 나타내려고 이렇게 설정한 것 같은데, 래티머와 버사도 특별한 운명이어서 마음을 읽을 수 없었던 것이고 래티머가 더 애정을 갖고 관계에 노력을 했더라면 이렇게 파국으로 가진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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