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이것이 바로 죽음의 본질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는 이런 생각들의 허구를 파헤친다. 그리고 영혼이라는 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영생이란 절대 좋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결코 죽음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죽음은 미스터리한 사건이 아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 책에서 나는 죽음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견해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잘못됐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것이야말로 이 책을 통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 말은 내가 정확하게 모르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정통해 있는 이야기만 여러분께 들려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논의를 치밀하게 전개하려면 유명 작가나 생리학자들을 끌어들여,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지식을 대신 설명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마치 내가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넘어갈 것이다. 다만 “이러저러해서 이러저러하다”라고만 설명할 것이며, 객원 과학자들을 초빙해서 설명해야만 하는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그냥 얼버무릴 것이다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그렇다면 죽음이란 무엇인가? 영혼과 육체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 죽음이란 그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는 사건이다. 육체가 사라지면 영혼에 더 이상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영혼은 더 이상 육체를 조종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 없다.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이원론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육체적 죽음 이후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이원론에 따르면 인간은 영혼과 육체의 조합이다. 말하자면 육체와 영혼의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다. 하지만 인간이 그런 조합으로 이뤄진 존재라면, 다시 말해 영혼과 육체가 쌍을 이뤄야만 하는 존재라면, 육체가 소멸될 때 그 조합도 함께 소멸되는 게 아닐까? 쌍을 이루는 한 요소를 제거하면 전체적인 조합도 동시에 파괴되지 않나? 인간이 영혼과 육체가 쌍을 이루는 존재라고 한다면, 그 일부가 사라졌을 때 인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원론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나라는 존재는 육체적 죽음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없지 않을까?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인간은 창조적인 존재다. 작곡을 하고, 시를 쓰고, 새로운 방식으로 수학적 증명을 하고, 기존의 공리를 증명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예전과는 다른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고, 기발한 발명품을 개발한다. 이처럼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창조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기계는 그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기계 이상의 존재다.” 이원론자들이 이런 주장을 내놓는다면, 우리는 이제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할 것이다. “정말로 그 어떤 순수한 물리적 존재도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까?” 우선 내 의견을 밝히자면, 제대로 기능하는 물리적 존재는 얼마든지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인간만이 창조적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요즘 AI들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인간과 죽음의 대한 정의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쵸 안그래도 장강명 작가님의 '먼저 온 미래'를 읽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창조성을 위해 영혼이 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창조성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게 된..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 온 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이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저도 예전에는 인간만이 창조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장작가님 책이나 주변 상황들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어 확신이 들지 않더라구요^^;;
심지어 저도 책을 아주 오래 전에 쓴 거 같은 느낌이... ^^;;;;;;
헛... 감사합니다. ^^
그러게요~ 이 책이 출판된지 10년도 넘었는데, 그동안의 과학적 발견과 발전을 반영한다면 또다른 재미난 논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원론자들의 주장을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1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 2 결정론에 지배를 받는 존재는 자유의지를 가질 수 없다. 3 순수하게 물리적인 존재는 결정론의 지배를 받는다. 4 그러므로 인간은 순수하게 물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원론자들의 주장을 부수기 위한 글들이 이어지는데 잘 따라가고자 노력 중입니다~~^^;;
여기서 양립주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자유의지와 결정론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근거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너무 많은 지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소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양립주의는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관점이며, 주목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철학적 이론이다. 양립주의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결정론이 물질적인 존재를 지배한다고 해도, 우리가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서로 양립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이 순수하게 물질적인 존재로 남아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저는 양립주의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길 바랐는데 이렇게 끝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프롤로그에 나온 것처럼 개론서로 만들다보니 많이 편집한 걸까요? 아님 원하는 사람은 각자 알아서 더 공부하란 뜻일까요?
저두요. 이 책을 전에 읽을 때도 그랬지만.. 다소 제가 궁금한 부분은 '여기까지 들어가면 너무 복잡하고 길어지니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는 식으로 끝나니 좀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좀 개론식 강의여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자꾸 읽다가 졸리네요. 왠지 다 아는 내용들이 열거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모르지만 아는 듯한?). 게다가 전자책 음성지원이 계속 버퍼링까지 걸리고... 초반에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연 인간에게 순수한 '자유의지'란 것이 존재하느냐가 먼저 아닌가 싶고요. 이 책에선 인간의 '자유의지'가 있으니 '죽음'에 대한 자세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대해 보자는 전제하에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약간 아쉬움을 느끼며 읽고 있어요.
실은 저도 읽으면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보다 너의 의견이 왜 틀린지 하나하나 알려주마란 느낌이 들어서 음~~아직 내가 덜 읽어서 그런가?? 의아해하며 읽는 중입니다^^;;
저는 양립주의 부분을 읽으면서 사회학의 매우 고전적인 논쟁인 '구조 vs 행위' 논쟁을 떠올렸습니다. 이게 딱 양립주의랑 일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조에 결정론을, 행위에 자유의지를 대입할 수 있겠더라고요. 개별 인간의 행위 이전에 구조를 전제하고 결국 인간 행위는 구조의 산물이라고 보는 입장이 결정론적 입장이라면, 개별 인간이 행위를 통해 구조를 만들었다고 보는 입장은 자유의지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요. 그런데 사회구조를 행위의 매체이자 산물로 보는 앤서니 기든스의 '구조의 이중성' 개념이나 인간의 행위가 자신의 계급 위치에서 배어든 습성에서 비롯되고 그 습성이 사회를 구조화하고 다시 그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아 행위하게 된다는 부르디외의 아비투스(구조화하는 구조화된 구조) 개념이 일견 양립주의와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결정된 구조에 따라 행동하지만 그 행동이 구조를 바꾸기도 한다고요. 이 사에에는 결정론도 자유의지도 함께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비슷한 것이 양립주의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완전 헛소리일 수도 있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2025년과 2026년을 지나면서 이미 완료된 죽음과 현재 진행 중인 죽음을 두루 겪고 있다가 뒤늦게 독서 모임에 합류했습니다. 요즘은 3주 정도의 기대 여명을 가진 고양이와 항암제와 스테로이드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이번 모임이 끝날 때까진 잘 버텨줬으면 좋겠네요. 프롤로그까지 읽었습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죽음이 그 당사자에게 나쁜 건 아닌 거 같습니다만 당사자가 아닌 주변부 타자들에게는 참 나쁜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면 죽음은 나쁜 것일까?" 일단 내가 죽었다면 죽음은 절대 내게 나쁜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죽음이 내게 나쁜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게 아무런 피해를 입힐 수 없는데 이렇게 죽음을 나쁜 것이라고 부를 수 있단 말인가? 또한 살아있는 동안에도 죽음은 당연히 내게 나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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