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p. 7) 우선 죽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철학적인 질문들을 다뤄볼 것이다. 가령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내기 위해 먼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볼 것이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인간의 실체는 무엇인가?“ “영혼이란 게 정말로 존재하는가?“ 이 책에서 나는 ‘영혼(soul)’이라는 표현을 일종의 ’철학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둔다. 여기서 말하는 영혼이란 정신적 존재, 즉 육체와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존재를 의미한다. 이런 영혼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우리는 비물질적인 영혼, 즉 육체적 죽음 이후에도 살아남을 그런 존재를 갖고 있는가?” “만약 영혼이 없다면 이는 죽음의 본질과 관련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우리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p. 8) 질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죽음 이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살아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가령 “내가 오늘밤을 무사히 보내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뜬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좀 더 쉽게 질문을 바꿔보자. “내일 이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을 사람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동일인물이라는 말은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 이 질문은 시간과 관련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다. 죽음과 삶 그리고 ‘영생(eternal life)’에 대해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먼저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프롤로그 (삶과 죽음 그리고 영생에 관하여),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p. 8) 그리고 다음으로 (이 책의 후반부) 가치 문제로 넘어가서는 이런 질문들을 다룰 것이다.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면 죽음은 ‘나쁜’ 것일까?” (..) 철학적 차원에서도 죽음이 정말로 나쁜 것인지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이런 철학적 논의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p. 9) 이런 질문도 여기서 다뤄 볼 것이다. “만약 죽음이 정말로 나쁜 것이라면, 반대로 영생은 좋은 것일까?” 또한 보편적인 질문으로도 넘어가볼 것이다. “언젠가 내가 죽을 것이라는 깨달음은 삶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두려워해야 할까? 아니면 체념해야 할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살에 관한 문제를 다뤄볼 것이다. (…) 자살의 합리성과 도덕성 그리고 비합리성과 비도덕성에 대한 고찰로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할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프롤로그 (삶과 죽음 그리고 영생에 관하여),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p. 11)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여러분 스스로 죽음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며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민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의 이러저러한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해도 좋다. (…) 죽음이라고 하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을 놓고 여러분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프롤로그 (삶과 죽음 그리고 영생에 관하여),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4장까지 완독 후] 프롤로그를 다시 읽어보니 저자의 질문들 및 의도가 새롭게 와 닿습니다. 지금 당장은 저자의 철학적 논리 전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저자의 질문들에 대해 나만의 답안지를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저자의 의도대로 죽음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논의들에 대해 공부하고 깊이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깨닫게 되니 5장부터 완독까지의 남은 여정이 한결 가뿐해질 것 같습니다.
이제 데카르트의 이론으로 넘어가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목은 이것이다. 육체 없이도 정신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내 마음과 몸은 서로 다른 존재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p)90,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저는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데요, 애초에 정신과 육체가 따로따로라고 가정했기 때문에 육체 없이도 정신이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해서요. 육체를 떠난 정신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상상할 수 없을 텐데, 저걸 상상할 수 있으니 육체와 정신이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게.. 도통 이해가 안 되네요. 제게 도움을 주실 분.. 계실까요? ..그리고 3장까지 힘겹게 왔는데 이후로는 점점 나아진다고, 뒤로 갈수록 한결 읽을만해지고 깨달음을 막 주고, 책장이 막 넘어간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실 분...도 계실까요?
저는 10여년전에 읽고 다시 재독하는 건데요.. 여전히 한장 한장씩 곰씹어가며 읽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철학책들은 책장이 막 넘어가면 넘어갈 수록 책이 잘못 되어 있거나 읽는 사람이 잘못 되어 있다고 (아니면 엄청난 속독가이거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저희 엄마가 미국대학에 처음 갔을 때 처음에는 아무 질문도 없어서 다 이해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엔 질문이 엄청 많아졌다고 무슨 일이냐고 교수가 물었대요. (그게 처음에는 영어가 너무 서툴러서 아예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댄 거였거든요;;;) 왜냐하면 철학이야 말로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질문해봐야 하는 것이니 느리게 읽힐 수 밖에 없어요.. 예전에 스피노자의 에티카라고 200페이지 정도밖에 안되는 얇은 책을 거의 7개월에 걸쳐 읽은 적도 있어요. 걱정 마세요!
앗, 철학책이 술술 넘어가길 바랐다니 말도 안 되는 욕심이었군요. 적성에는 안 맞지만 천천히 곱씹어보려 노력해야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 관한 내용(상상과 이론적 존재의 가능성 관련) 읽으며 비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해에 도움은 안 되시겠지만 비슷한 의문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서이음 님 초반 고비는 거의 넘기신 거에요. 94페이지부터는 그래도 쭉쭉 읽어나갈 수 있어요. 저도 2장까지 많이 힘들게 겨우 읽었고 아직 4장까지만 읽었지만.. 저보다 더 잘 이해하시고 1장 2장 요약본도 정리해서 링크 올려주신 다른 분들이 더 도움 드릴 때까지..쭉쭉 읽어보세요. 88페이지부터 93페이지까지는 데카르트의 철저히 관념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순수하게 ‘이론적인’ 철학적 주장을 (육체없이 정신만 존재하는 상황을 상상..육체와 정신은 별개의 존재라는 주장.. ) 저자가 설명을 해 준 후에, 94패이지에서부터는 데카르트의 주장을 저자가 개밥바라기별과 샛별 사례를 통한 논거들로 조목조목 반박해요.
초반 고비는 거의 넘긴 거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등산할 때 내려가시는 분들이 올라가는 이들에게 "다 왔어요, 다 왔어."하는 그런 느낌이 살짝 들긴 하지만요. ㅎㅎ
그래서 나는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영혼을 받아들여야 할 마땅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신중히 말하면, 영혼이라는 존재를 받아들여야 할 적절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이 같은 관점을 고수할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죽음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물리주의자’로서의 관점을 지켜낼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제 데카르트의 이론으로 넘어가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목은 이것이다. 육체 없이도 정신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내 마음과 몸은 서로 다른 존재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 우리가 지금 주목해야 할 대목은, 하나가 다른 하나 없이 존재하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면 그 두 가지가 반드시 서로 다른 존재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90, 92,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일단 금성에 관한 논의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제와 여기에 기반을 둔 잘못된 결론으로 재구성해보자. 1. 개밥바라기별은 존재하지만 샛별은 존재하지 않는 하늘을 상상해볼 수 있다. 2. 상상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3. 하나가 다른 하나 없이 존재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 그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존재다. 4. 그러므로 개밥바라기별과 샛별은 서로 다른 존재다(실제로도).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96,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밀리의 서재 전자책 오타: 서도 다른 존재다--> 서로 다른 존재다
하지만 내 의견을 밝히자면, 데카르트의 주장과 금성의 사례는 모두 오류를 저지르고 있고, 비록 매우 뛰어나고 흥미로운 논의이기는 하지만 육체와는 다른 정신의 존재를 입증하고자 했던 데카르트의 시도는 끝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103,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 문장에 달린 주석을 보시면 실제로는 데카르트의 주장이 '나의 정신만 존재하고 육체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하고 있던 게 아니라 대신, '육체가 없는, 누군가가 스스로 나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황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이 가상 시나리오에서 육체 없이 존재하는 것은 '나'의 정신이 아니라 '그'의 정신입니다. 이런 점도 실은 문제를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드는 포인트인 것 같은데요. 나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정신을 상상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또 나의 정신을 상상하는 것과 또 다른 이론적 존재에 대한 담보와 두 가지의 다른 개별적 존재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지? 그것 또한 딴지를 걸고 싶어지는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간에, 단지 '심적인 위로'가 된다는 이유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길 바란다. 만약 영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면, 스스로에게 반드시 이렇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영혼을 믿을 만한 근거는 무엇인가?" 이것이 철학적 사고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103,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저는 어제서야 책을 읽고 있는데 (하...) 혼자라면 포기했을것 같더라고요.."내 안에 가닿기"가 이 모임의 저의 사심이었으니 열심히 가보겠습니다..
네~저도 @Aftermoon 님께 동감합니다 집에 사다 놓고 혼자서는 읽지 못한 책들이 한가득이지요!!^^;; <냉장고 파먹기>처럼 <책장파먹기>도 필요한 2026년인거 같아요~~~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슷한 <책장을 부탁해>같은 프로도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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