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ssaanngg 치매환자도 치매 초기나 발병 전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연명의료 라는 정의가 임종기에 접어든 시점을 말하는데, 임종기를 뇌사상태이거나 인공호흡기,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상태로 정의했기 때문에... 치매환자분들은 그 임종기에 접어들기 한참전에 '인격'이 변하게 되는게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멀쩡히 걸어다니고 식사할 수 있는 상태에세 '인격'이 변했다고 해서 치료를 안 할수도 없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주 나이브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자면 치매 소인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열심히 예방활동을 하고, 치료를 하게되면 (실제 치료제도 비싸긴 하지만 나와있습니다) 뇌에서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치매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경우 (겉으로 볼 수 있는) 치매 증상의 진행도 빠르고요. (뇌에서는 이미 진행이 많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격'이 변하지 않는 시간을 최대한 벌고, '인격'이 변한 뒤 살게되는 상태를 최대한 짧게 한다. 이게 의학적인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이신가요?^^ 고견 감사드립니다.
그쵸 인격도 변하고 제대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계를 놓치기 쉬워서..;; 정말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인격이 변하지 않는 시간을 최대한 번다는 말에 정말 공감해요.. 어머님도 치매 치료했는데 결국엔..;; ㅜㅜ
왜 하필 벌레일까 하고 gpt에 물어봤어요. 답변이 좀 이해 되네요. 케이건이 벌레를 고른 이유는: 시간을 공간처럼 직관화할 수 있고 ‘한 시점의 나 ≠ 전체의 나’를 명확히 보여주며 죽음을 **소멸이 아닌 ‘연장의 중단’**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 비유는 조금 혐오스럽고 낯설지만, 죽음을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이해하게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이미지야.
5장을 달려가는데도 아직 어렵고 모호한 죽음이네요. 완독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미래 어느 시점에 나와 동일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나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런 사람이 오직 한 명이어야 한다. 분할과 복제로 인해 그런 사람이 복수로 존재할 때, 그들 모두 내가 아니다(미래의 특정 시점에 나와 동일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복제를 통해 여러 명 존재한다면, 그리고 동일한 인격 상태들이 동시에 존재한다면,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내가 될 수 없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엄격히 말해서 인간은 영혼과 육체의 조합이 아니다. 인간은 원래 영적인 존재다. 즉, 나라고 하는 존재는 영혼 그 자체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적 죽음이 나의 일부가 손실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나는 육체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래도 육체의 소멸은 나에게 어떤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나와 내 집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 내 집은 내게 대단히 중요한 존재지만, 그 집이 사라진다고 해서 나의 일부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31p,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물리주의자들은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성적인 능력을 말한다. 인간은 믿음과 욕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 것인가에 관한 믿음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짠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한다. 인간이 믿음과 욕망을 갖고 있으며, 생각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하는 일련의 긴밀한 사실들을 설명해 내기 위해, 우리는 영혼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한다. 그 어떤 기계도 믿음을 갖고, 욕망을 품고, 생각할 수 없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53p,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 새로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리기 위해 우리는 “내가 죽음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가? 미래에도 나라는 인물이 계속해서 존재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내가 죽음에서 살아남는다고 할 때, 이를 통해 내가 정말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생존에 있어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사이의 중대한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이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대답도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천천히라도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미 나누신 이야기들이 풍성해서 기대가 됩니다!
6장이 꽤 길었는데 결국 영혼관점이든 인격관점이든 육체관점이든 죽음 후 생존 여부나 생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가?의 질문이 아니구 정작 우리가 어떻게든 생존하려고 하는 그 이유, 즉 정말로 죽음에서도 보존하고픈 것은 우리 자신의 영혼/인격/육체가 아니고 어떤 중요한 가치인데 그 가치가 무엇인지의 질문으로 넘어가네요.
정작 주목해야 할 질문은 "생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정말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가 돼야 할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240,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6장을 읽으면서 생겼던 질문 중 여러 번 떠올랐던 것은 케이건 교수는 225쪽에서도 '문제는 분열 불가 조건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분열 불가 조건은 우리의 직관에 반한다'고 하는데 이 조건이 '왜' 우리의 직관에 반하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반면, 227쪽에서 <<<영혼 관점은 분열 불가 조항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영혼이 단순한 존재이며, 단순한 존재는 나뉘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동일한 영혼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 벌어질 위험은 없다. 그렇다면 직관을 거스르는 분열 불가 조항을 곧이 도입해 영혼 관점을 수정해야 할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라고 했는데 이미 '단순한 존재는 나뉘어지지 않는다'는 가정이 영혼관점의 분열 불가 조항이 아닌가요? 결국 이 조항을 피해 간 게 아니라 그저 다르게 표현되었을 뿐 아닌가요?
1. 앞에 나왔던 인격 관점과 육체 관점의 사례에서 분열 불가 조건이 왜 상식에 반하는지 이미 설명(211-213쪽, 221쪽)했기 때문에, 225쪽 영혼 관점에서는 설명을 하지 않고 넘어간 게 아닐까요. 2. 영혼 관점에서의 분열 불가 조건은 ‘만약 영혼이 분열됐다면, 그 결과로 등장한 어느 누구도 원래의 인간과 동일한 인물이 아니다’라는 조건을 상정한 것이므로, ‘영혼이란 것은 애초에 절대로 나뉠 수 없는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영혼의 단순성 개념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영혼의 단순성을 인정한다면 굳이 분열 불가 조건을 상정할 필요가 없고 할 수도 없음.)
@borumis @향팔 저도 이렇게 이해했어요! 비유하자면 약간 이런 느낌 아닐까요? 1. 나는 내 집(부동산)이 없다. 2. (세법) 만약 집(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세금을 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쩌구저쩌구... -> 나는 집이 없으므로 애초에 2번을 논의할 필요가 없다! 조항을 피해갔다고도 할 수 있겠고, 굳이 불편하게(?) 세법을 들이밀 필요도 없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우왓! 진제님 설명이 정말 와닿는데요!! 안그래도 저도 부동산이 없는 관계로 재산세 걱정만은 없습니다!! (단 전세 올라가는 걱정이 대신하네요ㅋㅋㅋ)
정말 찰떡 같네요! :D
오!! 향팔님 페이지까지.. 실은 저도 1번은 웬지 그런게 아닌가 싶긴 했는데 그래도 처음에 인격관점과 육체관점이 당착된 문제를 갖고 영혼주의자들이 쟤넨 저런 걸로 고민하지만 우린 아니쥐~ 왜냐 우리 영혼은 분열되지 않으니까~하고 놀렸던(?)게 기억나서.. 그렇게 당당하려면 영혼 쪽도 제대로 설명하고 넘어가야하지 않나?했어요 ㅋㅋㅋ 2번은 @진제 님이 찰떡같이 설명해주셨어요.. ㅎㅎㅎ 이렇게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또 다음 장에서 바로 까먹는 게 문제;;
@제19호실 , 현재 3장까지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의 육체, 영혼(정신)에 대한 물리주의자와 이원론자들의 주장을 논리적 근거로 증명하려고 애를쓰고 있는듯 하네요.그러나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될수 있을까요. 우리의 영혼 정신은 결국 각자의 방법대로 해석되어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좀더 읽어봐야겠지만 셀리 케이건이 주장하는 죽음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지긴 하네요
저는 3-6장 다시 읽고 있는데, 버리에서 쥐가 나거나 저도 모르게 딴생각을 하고 있는 제모습에 흠칫 놀랍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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