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저는 3-6장 다시 읽고 있는데, 버리에서 쥐가 나거나 저도 모르게 딴생각을 하고 있는 제모습에 흠칫 놀랍니디. ^^;
5장을 읽으며 '내 자동차'라고 부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첫째는 내가 돈을 내고 구입한 내 명의의 자동차입니다. 둘째는 '내가 타던 자동차'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세째는 내가 타고 다니며 추억을 만들었던 자동차 또한 '내 자동차'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중 가장 일반적인 조건은 소유권일 것 같습니다만 반드시는 아니지 싶습니다. 가령, 제가 타고 다니던 토요타 시에나 밴은 제 소유였지만 몇 년 전 아이에게 명의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 아이들은 그 차를 얻어탈 때면. "엄마차 얼마나 오래됐지? 아직도 너무 멀쩡한데? 진짜 튼튼하다" 라고 말하곤 합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면, 제가 제주에 가면 늘 자동차 렌트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워낙 자주 렌트를 하니 직원과도 제법 친한 사이가 되었는데요. 제주 일정이 잡히면 저는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제가 0일부터 0일까지 렌트를 하려는데요. 제 차 렌트가 가능할까요?" 물론 여기서의 의미는 제가 늘 렌트해서 타던 차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차를 타고 보낸 시간들이 이런 표현을 가능하게 하죠. 이렇게 의미를 확장하면, 폐차장에서 발견된 차 또한 '내 자동차'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내 자동차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동일한 조합의 덩어리로서 남아 있는 자동차다'라고 정의했고 철학이란 이성과 비판을 통해 원리와 본질을 이해하는 학문인 만큼 정서적인 요소가 들어갈 틈은 없습니다만 사실, 삶에서는 마음이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나요? 많은 요소가 바꼈어도 내 마음에 애틋하면..... '내 자동차'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시계'와 '탑'에 관한 예시에서, 작가는 '다만 시계는 동일하고 탑은 다르다고 생각할 따름이다'라고 설명합니다. 두 가지 물건에 대해 작가가 다른 결론을 내린 이유는 '~의 것'으로 정의하는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 까닭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계'에는 소유권과 내용 즉 구성 요소를 '내 것'의 기준으로 삼았고 '탑'의 경우는 탑을 세운 주체를 그 기준으로 삼았으니 결론이 다르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도 대상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그 마음이라는 건 결국 거기 얽힌 내 기억이나 욕망 같은 것이니, 인격적 관점이라고 볼 수도 있는 걸까요?
니나님의 자동차 설명이 쏙쏙 들어오네요.. 저는 운전도 안 하는 뚜벅이고 자주 렌트하는 곳도 없고 제주도 자주 가지도 못하지만.. 시계와 탑에서 저는 아이에게 이게 아이 탑이라고 거짓말(?) 못하는 이유가 아이가 들인 정성과 자부심, 등이 나의 것으로 만들었지만 새로운 탑은 그런 게 결여되어있고 시계는 애초에 그 정도의 공(?)은 없고 (처음의 시계를 내가 만들진 않았으니) 그저 내가 사고 썼던 시계였겠죠. 어린왕자의 여우나 장미가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지고 그들이 어린왕자를 길들이며 수백송이의 다른 장미나 수백마리의 다른 여우와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듯이..
명쾌하십니다!
6장까지 읽었습니다. 이쯤되니 머리가 마비되어 오는 게 느껴집니다... 흑흑... '당연히 존재할 거라 생각했던 대상의 본질이... 애초에 존재하긴 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철학책에서 밑도 끝도 없이 이런 성급한 답을 내리면 안 되겠지만... 실제로 그것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저마다의 기준으로 '본질은 이것이다'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상자 속엔 아무 것도 없는데, 이따금 부는 바람에 상자가 흔들린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고 '저기엔 개가 있다', '아니다. 방금 주위에서 털 같은 걸 봤으니 고양이다', '둘 다 틀렸다. 푸드덕 소리가 들렸으니 비둘기가 있다' 하는 식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처럼요...? 저 스스로도 어떨 때는 육체 관점을 고르고, 어떨 때는 영혼을, 인격을 고르고, ... 정확히 이거다 하는 관점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 슬슬 육체든 영혼이든 인격이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상태에 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악;
제머리도 쥐가 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 때마다 큰마음을 먹고 읽게 되네요. 4장에서 여러 명제를 들며 이야기하는 교수님의 글에서 혼자 잠시나마 내적 친밀감을 느꼈는데, 그 약발(?)이 오래 가지 않았네요. ^^; 진제님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제게 이익이 되냐 아니냐에 따라 윧체관점, 영혼, 인격적인 관점에서 골라 쓰고 있었다 싶어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불편한 마음이 드나봐요.
저도 읽으면서 두 관점을 왔다갔다 하고 있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육체 관점이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다가 보면 그게 아닌것 같기도하고요. 당장 읽고 있는 문장은 아 그런가 싶은데 그 장을 끝내기도 전에 제가 뭘 읽었는지 잘 모르겠고 다시 돌아가서 읽으면 더 헷갈리는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수집해주신 문장들과 의견들 참고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오늘부터 시작해봅니다~
단지 육체적으로 생존해 있다는 사실로부터는 내가 원하는 가치를 발견할 수 없다. 나는 순수한 육체적 생존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즉, 동일한 인격을 갖고 생존하기를 원한다.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육체 관점이 타당한 이론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뭐 중요하단 말인가? 내가 주목하고 있는 질문은 “내가 생존해 있을 것인가?”가 아니라 “생존을 통해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단지 동일한 몸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동일한 인격을 유지하면서 생존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참여신청을 해둔 후 사정이 있어 책을 못 읽다가 오늘 드디어 시작해 2장까지 읽었습니다. 그 후에 다른 참여자분들이 수집한 문장과 소감들을 읽어 내려오다 보니 더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독서 후 여러분들의 생각들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참여자분들 모두 즐거운 독서와 나눔의 시간 되시길~~ : )
실은 지금 그믐 다른 모임에서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읽고 있는데 뇌사상태, 안락사, 장기기증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7장을 읽으면서 죽음의 순간, 그리고 탄생의 순간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나름 죽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제 전공을 택하게 되었는데 결국 너무 괴로워서 죽음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한 곳으로 왔는데 여기서는 또 탄생의 순간, 그리고 태어나기 전의 죽음, 그리고 생명이란 무엇인지 인간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는 단계가 언제부터인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아마 제가 이런 공부나 일을 택하지 않았어도 이런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은 성격이긴 하지만..;; 요즘 특히 한겨울 추위 때문인지 주변에 돌아가신 분이 하두 많으셔서 요즘 병원 장례식장 자리가 쉽게 안 생긴다고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언급하신 책을 몇해 전에 읽고 사는 게 뭔지, 내 죽음 이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준비해보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유언장에 장기기증에 대한 항목을 추가했던 것도요. 당연히 되살릴 수 없는 상태라면 연명치료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놨거든요. 의사의 신분이시니 이런 책의 이야기가 더 깊게 다가오셨을 것같아요
네, 남편과 저는 이미 결혼 전부터 연명치료 거부에 대한 뜻을 서로 나눴어요.. 둘다 그런 과정에서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도 너무 피폐해지는 것을 많이 봐와서..
어떤 순수한 물리적 존재도 빨간색을 인식하고 꿀을 맛보고 고통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없지만, 인간은 보고 맛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 존재 이상의 존재”라고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릴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중요한 사실은 물리적 차원에서 의식을 설명하는 일이 가능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의식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64p,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꽃의 요정님 여기서 봬서 반갑습니다. 모나의 눈 함께 더 이야기 나누고 마무리 인사 못드려서 죄송해요. 이제서야 일상으로 조금 돌아온 듯해요.
큰일 있으셨는데, 잘 돌아오신 모습 보니 반갑습니다. ^^ 모나의 눈은 출판사에서도 요새 미는 책인 것 같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요새도 그렇지만, 너무 어렵고 문학적인 책만 읽으면 머리에 쥐가 나는데, 모나의 눈을 읽으면서 머리와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미국 서점들도 난리에요. 디스플레이를 얼마나 해놨는지, 서점 코너를 돌 때마다 누군가 나를 주시한다 싶어서 돌아보면 표지 그림속 여인의 눈과 마주칩니다! ^^;
의식에 관해 인간은 아직 몽매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여전히 우리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물리적 차원에서 의식을 설명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의식이 흘러가는 세부적인 과정에 대해 인간은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게다가 거시적 차원에서 어떻게 방향을 설정해야 할지도 감을 못 잡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65p,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4장 읽고 있어요~ 셸리 케이건은 인간을 기계와 다를 바 없는 물질적 존재로 보는 관점에 동의하기에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없네요. 물론 데카르트 논증방식은 중간에 엥? 하는 구간도 있기는 했지만요. 의식이나 자유의지처럼 물리주의로 완벽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혼'이라는 초자연적 가설을 도입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저자는 비판하네요. 죽음은 미스터리가 아니라, 기능이 멈춘 육체의 소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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