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향팔님 글을 읽고 갑자기 어떤 기억이 떠올랐어요. 제가 아주 어릴때(초등학생쯤) 바로 옆집에 사시던 할머니가 자살을 하셨어요. 오랫동안 아프셨다고했어요. 그때 고등학생인가 정도의 딸이 있었는데 지나가던 말로(우리 엄마께) 늘 그 딸 걱정을 했다고 했어요. 그게 제겐 참 충격이었던것 같애요. 저희 엄마도 몸이 아플때도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괴로운 일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때이후 어쩌면 엄마도 옆집 할머니처럼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늘 불안한 마음이 가슴 한켠에 있었고요. 성인이 되서 더이상 엄마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 몇십년 전이지만 백일을 갓넘긴 여동생 아기가 어떤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런저런 일들로 나도 내 가까운 사람도 언제 어떻게든 죽을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았던것 같애요. 타고난 불안감수성이 높은 때문이기도 한건지. 가끔 생각하기를 언제 죽어도 ' 아니 이렇게 죽을수 없어~~' 하지 않고 '그래 이제 갈때가 됐나 ~' 이렇게 생각할수 있기를 소망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삶이 주어진 동안 어떻게 살아야되나 행동과 실천으로 옮겨지지도 않을 고민들도 많이 해봅니다. 이책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부분은 '나는 반드시 죽을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하는 책 표지에 있는 글입니다~. 결론은 일단 '사과나무를 심으러 가야지' 이고요~.
@아침바람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꼬마 때 겪은 죽음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몇 년 뒤에 할머니도 돌아가셨는데, 두 분은 부모 대신 저를 키워주셨고 내내 한 집, 한 방에서 같이 살았기 때문에 아주 각별했었거든요. 두 분의 장례와 입관, 매장까지 지켜보면서 죽음이라는 걸 처음 배웠어요. 할아버지를 산에 묻고 집에 돌아와서, 그분이 늘 앉아 계시던 방 한켠 구석 자리에 이젠 할아버지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는 사실이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참 쉽지 않은 질문이에요. 답을 알더라도 행하기가 정말 어려운 둣해요. 그 답을 찾아가고자 웰다잉 오디세이 모임에 함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플라톤의 표현대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형상과 형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요동친다. 이 세상은 이해하기 무척이나 어렵다. 반면 우리의 이성은 플라톤의 형상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형상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하며, 규칙적이다. 영원하며 변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플라톤이 생각했던 그림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완독♡♡♡ 죽음이라는 단어보다 살자, 삶이라는 글자가 가장 많이 떠올랐다. 지금 여기에서 열정적으로 살자!!!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라는 말은 죽음에 관한 뭔가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한 착각을 유발하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어떤 심오한 진리도 들어 있지 않다. 사실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자기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따라가 보면 진실도 아니고, 핵심적인 측면도 아니며, 흥미롭지도 않은 이야기만 남을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여전히 우리는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는 명제를 죽음에 관한 의미 있고 진실한 주장으로 만들어줄 해석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철학자로서 이 주장에 대한 마땅한 해석방식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어쩌면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는 명제는 그저 문학적 은유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로 모든 인간이 혼자 죽는다는 사실을 설명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죽음을 맞이할 때 사람들은 모두 혼자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혼자인 상태가 아니라 그와 ‘비슷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9장에 이어 10장까지 읽으며, 처음에 죽음에 대해 일단 생각한, 지금의 나에겐 나쁘다는 생각이 박탈이론 이었구나 했네요. 그런데 이것도 논리적으로 파고 들면 그리 쉽지만은 않아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었는데, 푸틴과 시진핑의 대화가 노출된 사건이요. 장기이식 등을 통해 죽지 않고 불멸? 오래 살 수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죽고 나면 지금의 삶이 박탈 당한다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생각에서였겠죠? 그런데 정말 앞으로 노화는 하나의 질병으로 여겨져서 죽음이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찌 될지 가늠이 되지 않네요. 권력자들의 지속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사고패턴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을 터인데 말이죠.. 이걸 다룬 sf도 어디 있을 법 한데...요.. 바로 10장으로 이어지는 그럼 영생은 좋은 건가?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 생각한 '죽음 때문에 보지 못할 미래 때문에 슬프다'는 우주먼지의 마음이 공감이 되기도 했는데.. 그걸 뛰어 넘는 영원히 사는 삶을 두고 이야기 하는 지점에서의 지루함이란 어떤 걸까? 한편으론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영생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바로 바로 많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명상 만화인 '장송의 프리렌'(프리렌은 오래 살죠..), 최근에 재밌게 읽은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하이데거의 저 깊은 지루함에 대한..) 영생을 찾는 피터 웨이랜드의 '에어리언 시리즈'(인조인간 데이빗은 영생하죠..) 등등 일단 여기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오래 사는 삶이 결론인듯 하네요.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 어떻게 살 것인가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으며 일본에서 화제의 판매고를 기록한 고쿠분 고이치로의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暇と退屈の倫理学)』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35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ssaanngg 님의 글을 읽다가 작년에 본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에 소개된 야마다 무네키의 <백년법>이 생각났어요.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설정이 아주 흥미롭더라고요.
백년법 1~2 세트 - 전2권원자폭탄 여섯 발이 일본의 도시를 송두리째 불태우며 멸망의 길에 이르게 된 일본. 공화제 국가가 된 일본에 1949년 불로화 기술인 ‘HAVI’가 도입된다. 20대의 외모 그대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한 젊음’을 얻지만 그 대가로 100년이 지난 뒤엔 반드시 죽어야 한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오. 저도 <백년법>읽으려고 찜해놓은 책 중 하나예요. 저는 수확자 시리즈도 생각났어요. 불로의 세계에서 수확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미래세계...
오, 맞아요. <수확자> 시리즈도 있었네요! 큰일입니다. 저는 SF책은 거의 1도 몰랐는데 그믐에 오고부터는 새로 알게 된 온갖 책들로 장바구니 범람입니다.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요!!
수확자 시리즈 세트 - 전3권 - 수확자 / 선더헤드 / 종소리전 세계에 <수확자> 돌풍을 일으킨 최고의 SF 화제작. 슈퍼컴퓨터가 통제하는 죽음이 사라진 완벽한 미래, 컴퓨터의 통제를 받지 않는 건 인구 조절을 위해 생명을 끝낼 임무를 맡은 <수확자>들뿐. 의미 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얼른 읽으세요! 제 2025년 베스트책입니다
네넹! @꽃의요정 님의 작년 베스트책이라니 완전 기대됩니다. 필독!
요컨대 50년은 나쁘고, 10년은 더 나쁘고, 1년은 더더욱 나쁘다. 마찬가지로 1일, 1분, 심지어 1초는 더더욱 나쁘다. 그럼 마지막으로 단 한 순간도 존재하지 않은 경우를 상상해보자. 그렇다면 아무런 나쁠 것이 없다. 뭐라고?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318쪽,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요 대목 읽다가 현웃 터졌습니다. 케이건 선생님.. 논리 갑이셔서.. 살짝 얄미울라그래요 ㅎㅎ
임종의 순간에 드는 극심한 외로움을 우리는 쉽게 납득할 수 있다. 톨스토이 소설 속 이반 일리치도 그랬을 것이다. 이반 일리치는 마음속으로 그를 버린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간다. 그리고 결국 소외와 외로움의 감정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홀로 죽지는 않았다. 여기서도 이 주장은 외로움의 은유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톨스토이는 그런 심리상태를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3월에 읽을 거라 괜히 반갑네요.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그것을 의미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다만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생각해보지도 않고 너무 쉽게 그런 말을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9장 들어왔습니다. 클롭슈토크의 시가 참 좋네요.
비존재는 그 자체를 피해야 하는,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 만약 비존재가 정말로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당연히 나쁜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고통도 느낄 수 없다.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것은 비존재 자체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비존재는 두 번째 의미로도 나쁘지 않다. 비존재가 고통과 같이 본질적으로 나쁜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차원에서 비존재는 ‘도구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비존재는 ‘결핍’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나쁜 것이 될 수 있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곧 결핍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살아있다면 얻을 수 있는 삶의 좋은 모든 것들을 ‘박탈’해버리기 때문에 죽음은 나쁜 것이라고 하는 설명은 오늘날 ‘박탈 이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나는 박탈 이론을 타당한 설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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