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ㅋ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내가 고대그리스인이었으면 궤변론자 소피스트들에게 엄청 돈 뜯기고 사기당하고 살았겠지..라는 생각을..;;
저는 @borumis 님 말씀을 듣고 나서야 같은 생각을... 근데 별 수 없이 당했을 거 같습니다. ^^
(6장 - 정말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 '내가 주목하고 있는 질문은 "내가 생존해 있을 것인가?"가 아니라 "생존을 통해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단지 동일한 몸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 '므두셀라 사례'를 들며 200년을 넘게 사는 '원래의 이름도 예전의 기억도 잃어버리고 성격(작가의 말을 빌리면 인격)도 확연히 달라져 버린 '나'라는 존재는 지금의 나와 같은 사람이라 말할 수 없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현재의 나와 전혀 비슷하지 않은 존재'인 '미래의 나'에게서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없을'거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서 제가 발견한 문제점은 이것입니다. 사춘기 시절 제가 가장 매달렸던 문제는 '나는 왜 태어났는가'였습니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과학적 답변 외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가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처럼 눈 딱 감고 넘겨버리니 또다른 문제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제가 맞이한 이 문제와 같은 제목의 소설을 읽고 나면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톨스토이의 생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당시 저는 사랑에 대해 그리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꼬리가 꼬리를 무슨 생각의 시간이 제법 지나고 나서야 저는, '사람이 사는 이유'에 대해 제 스스로 납득할 만한 답을 찾았습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여서 (어쩔 수 없이) 집단을 이루고 산다. 개개인의 작은 욕망과 시기와 이기심으로 채워진 집단은 크기가 커질수록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켰고 결국 불쾌하고 더럽고 악취가 난다. 인간이 함께 생활을 하게 된 이유는 생존을 위한 것이었지만 집단 생활은 결국 개인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되었다. 인간은 이제 집단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제가 찾아낸 결론은 '사람은 세상을 아름답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살아간다.'였습니다. 스무 살 무렵의 제가 추구하던 가치는 '나 자신'이었습니다. 타인에게 손해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에 몰두하였습니다. 첫아이를 낳고 나서 제 모든 가치의 방향은 아이에게로 향했습니다. 아이의 눈길과 손길과 표정과 행동에 모든 가치를 부여하였습니다. 아이의 모든 것이 부드럽게 반짝거리기를 바라며 제 시간과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 크고 난 지금, 저는 다시 제 자신에게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와 내가 속한 사회'라는 게 맞겠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가 속한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그 영향이 작든 크든) 존재로 성장했고 저는 엄마라는 행복하지만 무거운 자리에서 방향을 틀어 조금은 고요하고 아늑한 길을 걷는 중입니다. 길을 가다 외로워 보이는 누군가를 만나면 속도를 늦춰 안부를 묻고 다리가 불편한 이가 도움을 청하면 다리를 주물러 주고 누군가 떨어뜨린 지갑이나 가방이 보이면 주워 눈에 띄도록 바위 위에 놓거나 가까운 파출소까지 가져다 놓는..... 그런 사소하지만 필요한 일을 하면서 말입니다. 작가가 간과한 점은,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가치는 경험이나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이백 년 아니 칠백 년 동안 과연 같은 가치관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주변을 돌아보는 시선은 물론 나를 들여다 보는 시선조차 바뀌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 긴 세월 동안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그런 존재를 과연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내가 원하는 건 지금 나와 '비슷한' 인격을 유지하면서 생존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예수나 부처가 아닌 이상, 그런 온 인류에 대한 어마어마한 애착(저는 사랑보다는 이런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만)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그건 불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래된 기억을 잃든 이름을 잊어버리든 성격이 변하든 그 존재는 '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치매에 걸린 우리의 부모님을 우리가 아직도 앞으로도 그리고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듯 말입니다.
저는 7장부터 그랬지만, 8장을 읽으면서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험난한 논리적 향연을 넘어, 이제 어떤 통찰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찾아 해매는 듯한 느낌이네요.. 8장은 그냥 전 이렇게 받아 들였습니다. 너도 무의식적으로 죽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 아니냐, 홀로 죽느니 그런 뭔가 심오한게 있을법한 소리 하지 말고, 반드시 죽으니 가장 가까운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해라.요..ㅎㅎ
그렇다면 이 놀라운 주장은 정확하게 어디서 잘못된 걸까? 해답을 얻기 위해 여러분은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 첫째, 우리가 어떤 그림을 볼 때 내가 그 그림을 ‘보고 있다’고 하는 객관적인 사실과, 자신이 그림 ‘내부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둘째, 그림은 언제나 특정한 위치와 특정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가 정작 주목해야 할 질문은 “생존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정말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가 돼야 할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에서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생존이 선행돼야 한다. 생존해 있어야만 우리는 뭔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론적 차원에서 우리는 생존과 가치를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적어도 내게 더 중요한 것은 생존 그 자체가 아니라, 비슷한 인격을 가지는 것이다(물론 모든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존과 관련해 중요하다는 뜻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p. 240, 제6장 |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물리주의자들의 시선에서 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제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질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또 다른 질문, “나는 언제 죽을 것인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봄으로써 그 대답에 접근해보고자 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p. 243, 제 7장 |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죽을 운명에 직면할 때, 그래서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인생의 우선수위를 바꾸고 비로소 생존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게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해보자. 그런데 사람들 대부분 경쟁에서 이기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는 일에는 별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신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277-278,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웰다잉 오디세이에서 앞으로 읽게 될 예정이라는데 여기서 벌써부터 접하게 되네요.. ㅎㅎㅎ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가 사실은 아주 '보편적인' 인간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썼는데 흠.. 저는 이반 일리치가 소리지르는 것보다 저 문장들이 더 와닿더라구요. 예전에 뇌출혈로 인해 중환자실에 가서 가족에게 극T인 제가 극F 갬성의 편지를 썼죠.. 하지만 그 후 또다시 2차 뇌출혈이 터져서 제4뇌실까지 출혈이 꽉 차게 되서 (4뇌실까지 꽉 차서 brain stem을 누르기 시작하면 그때 뇌사상태에 빠지는 거죠) 응급수술 들어가기 직전 비슷한 다짐을 했죠. 하지만 결국 회복 후 다시 비슷한 덤덤한 제 모습으로 돌아오긴 했습니다..^^;;;
가령 내가 고차원적 인지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는 끔찍한 질병에 걸렸다고 상상해보자. 하지만 B 기능은 이후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물론 결국에는 B 기능도 멈추겠지만, 그래도 P 기능이 정지된 후 상당 기간 동안 B 기능은 정상 작동한다. 그림 20이 바로 이런 경우를 설명하고 있다. (…) D단계에서 P기능과 B기능은 서로 다른 상태다. P 기능은 B 단계 마지막에 멈추지만, B 기능은 D 단계의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죽음의 순간은 언제인가? 이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나는 대체 언제 죽는 것인가? 두 가지 답변이 가능하다. 그 각각의 시점에다가 마찬가지로 별표를 해뒀다. 두 시점은 P 기능이 멈추거나 B 기능이 멈추는 순간을 말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육체 관점을 받아들이느냐 인격 관점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죽음의 순간이 달라진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p. 246, 제7장 |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 사실은 우리에게 무슨 말을 들려주고 있을까? 그건 아마도 우리 모두가 자신이 언제가 죽을 거라고 스쳐지나가듯 말하지만,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 믿음은 절대 살아있는 믿음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일관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278쪽,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꼬마였을 때 오히려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하고 믿었던 것 같아요. 밤에 잠들기 전에 죽음이라는 걸 생각하면 무서웠거든요. 언젠가는 나의 존재가 거짓말처럼 없어져 버리고, 내 생각도, 내 느낌도 모두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어요. 더 나이를 먹고 나서부터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생각도, 좋은 삶에 대한 생각도 없이…. 노년도 죽음도 마치 내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착각하거나, 그냥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살았지요. 아니면 생각하고 싶지 않았거나요.
향팔님 글을 읽고 갑자기 어떤 기억이 떠올랐어요. 제가 아주 어릴때(초등학생쯤) 바로 옆집에 사시던 할머니가 자살을 하셨어요. 오랫동안 아프셨다고했어요. 그때 고등학생인가 정도의 딸이 있었는데 지나가던 말로(우리 엄마께) 늘 그 딸 걱정을 했다고 했어요. 그게 제겐 참 충격이었던것 같애요. 저희 엄마도 몸이 아플때도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괴로운 일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때이후 어쩌면 엄마도 옆집 할머니처럼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늘 불안한 마음이 가슴 한켠에 있었고요. 성인이 되서 더이상 엄마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 몇십년 전이지만 백일을 갓넘긴 여동생 아기가 어떤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런저런 일들로 나도 내 가까운 사람도 언제 어떻게든 죽을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았던것 같애요. 타고난 불안감수성이 높은 때문이기도 한건지. 가끔 생각하기를 언제 죽어도 ' 아니 이렇게 죽을수 없어~~' 하지 않고 '그래 이제 갈때가 됐나 ~' 이렇게 생각할수 있기를 소망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삶이 주어진 동안 어떻게 살아야되나 행동과 실천으로 옮겨지지도 않을 고민들도 많이 해봅니다. 이책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부분은 '나는 반드시 죽을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하는 책 표지에 있는 글입니다~. 결론은 일단 '사과나무를 심으러 가야지' 이고요~.
@아침바람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꼬마 때 겪은 죽음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몇 년 뒤에 할머니도 돌아가셨는데, 두 분은 부모 대신 저를 키워주셨고 내내 한 집, 한 방에서 같이 살았기 때문에 아주 각별했었거든요. 두 분의 장례와 입관, 매장까지 지켜보면서 죽음이라는 걸 처음 배웠어요. 할아버지를 산에 묻고 집에 돌아와서, 그분이 늘 앉아 계시던 방 한켠 구석 자리에 이젠 할아버지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는 사실이 정말 이상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참 쉽지 않은 질문이에요. 답을 알더라도 행하기가 정말 어려운 둣해요. 그 답을 찾아가고자 웰다잉 오디세이 모임에 함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플라톤의 표현대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형상과 형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요동친다. 이 세상은 이해하기 무척이나 어렵다. 반면 우리의 이성은 플라톤의 형상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형상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하며, 규칙적이다. 영원하며 변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바로 플라톤이 생각했던 그림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완독♡♡♡ 죽음이라는 단어보다 살자, 삶이라는 글자가 가장 많이 떠올랐다. 지금 여기에서 열정적으로 살자!!!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라는 말은 죽음에 관한 뭔가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한 착각을 유발하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어떤 심오한 진리도 들어 있지 않다. 사실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자기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따라가 보면 진실도 아니고, 핵심적인 측면도 아니며, 흥미롭지도 않은 이야기만 남을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여전히 우리는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는 명제를 죽음에 관한 의미 있고 진실한 주장으로 만들어줄 해석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철학자로서 이 주장에 대한 마땅한 해석방식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어쩌면 “인간은 모두 홀로 죽는다”는 명제는 그저 문학적 은유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로 모든 인간이 혼자 죽는다는 사실을 설명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죽음을 맞이할 때 사람들은 모두 혼자가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혼자인 상태가 아니라 그와 ‘비슷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9장에 이어 10장까지 읽으며, 처음에 죽음에 대해 일단 생각한, 지금의 나에겐 나쁘다는 생각이 박탈이론 이었구나 했네요. 그런데 이것도 논리적으로 파고 들면 그리 쉽지만은 않아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었는데, 푸틴과 시진핑의 대화가 노출된 사건이요. 장기이식 등을 통해 죽지 않고 불멸? 오래 살 수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죽고 나면 지금의 삶이 박탈 당한다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생각에서였겠죠? 그런데 정말 앞으로 노화는 하나의 질병으로 여겨져서 죽음이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찌 될지 가늠이 되지 않네요. 권력자들의 지속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사고패턴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을 터인데 말이죠.. 이걸 다룬 sf도 어디 있을 법 한데...요.. 바로 10장으로 이어지는 그럼 영생은 좋은 건가?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 생각한 '죽음 때문에 보지 못할 미래 때문에 슬프다'는 우주먼지의 마음이 공감이 되기도 했는데.. 그걸 뛰어 넘는 영원히 사는 삶을 두고 이야기 하는 지점에서의 지루함이란 어떤 걸까? 한편으론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영생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바로 바로 많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명상 만화인 '장송의 프리렌'(프리렌은 오래 살죠..), 최근에 재밌게 읽은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하이데거의 저 깊은 지루함에 대한..) 영생을 찾는 피터 웨이랜드의 '에어리언 시리즈'(인조인간 데이빗은 영생하죠..) 등등 일단 여기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오래 사는 삶이 결론인듯 하네요.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 어떻게 살 것인가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으며 일본에서 화제의 판매고를 기록한 고쿠분 고이치로의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暇と退屈の倫理学)』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35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ssaanngg 님의 글을 읽다가 작년에 본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에 소개된 야마다 무네키의 <백년법>이 생각났어요.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설정이 아주 흥미롭더라고요.
백년법 1~2 세트 - 전2권원자폭탄 여섯 발이 일본의 도시를 송두리째 불태우며 멸망의 길에 이르게 된 일본. 공화제 국가가 된 일본에 1949년 불로화 기술인 ‘HAVI’가 도입된다. 20대의 외모 그대로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원한 젊음’을 얻지만 그 대가로 100년이 지난 뒤엔 반드시 죽어야 한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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