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이번에 그믐에서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의 존재이유군요^^
이와 관련해 내가 좋아하는 글귀 하나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의 책 『고양이 요람(Cat’s Cradle)』에 실려 있다.1 보니것은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 낭송할 기도문을 이렇게 읊조린다. 신은 진흙을 창조했습니다. 그러나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신은 진흙 덩어리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덕과 바다와 하늘과 별, 내가 빚은 모든 것을 보라.” 한때 진흙이었던 나는 이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봅니다. 운 좋은 나 그리고 운 좋은 진흙. 진흙인 나는 일어서서 신이 만든 멋진 풍경들을 바라봅니다. 위대한 신이시여! 오직 당신이기에 가능한 일. 결코 나는 할 수 없는 일. 당신 앞에서 나는 그저 초라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내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유일한 순간은, 아직 일어나 주변을 둘러볼 기회를 갖지 못한 다른 모든 진흙을 떠올릴 때.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지만, 진흙들 대부분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영광에 감사드릴 뿐. 진흙은 이제 다시 누워 잠을 청합니다. 진흙에게 어떤 기억이 있을까요. 내가 만나봤던, 일어서 돌아다니던 다양한 진흙들은 얼마나 놀라운지. 나는 내가 만났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감정은 두려움도 분노도 아니다. 대신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일 뿐이다. 물론 분노와 마찬가지로 감사 또한 특정 인격체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거라면, 그리고 비인격적인 우주를 인정한다면 감사 또한 적절한 감정은 아닐 것이다. 다행 정도가 적절할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가 신중하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죽을 운명이기 때문은 아니다. 객관적인 차원에서 짧은 시간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추구할 만한 가치 있는 목표가 매우 ‘많이’ 있고, 그런 목표들을 달성하는 게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에 비해 우리의 수명이 너무 짧다는 사실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도전해야 할 목표가 너무 많은데, 그 모든 것을 이루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는 식으로 인생을 허비할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세 번째 전략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인생을 더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어느 정도 중대한 성취를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자신이 뭔가를 얻었다는 확실한 성취감을 위해 일상적인 목표들도 적절한 비율로 추구해야 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여기서 가장 극단적인 접근방식은 “질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관점이다. 이런 관점은 오로지 삶이 도달하는 높이에만 신경 쓴다.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은 자신의 시 「운명의 여신들에게(To the Parcae)」에서 이런 관점을 묘사하고 있다.3 여신들이시여, 제 노래가 완전히 무르익도록 한 철의 여름과 가을을 더 허락하소서. 제 노래의 달콤함을 마음껏 누리고 나서 기꺼이 죽으리다. 살아서 거룩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 영혼은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나이다. 그러나 제 마음속에 성스러움이 충만하면 시는 결실을 맺으리다. 그때가 되면 암흑세계의 정적마저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 제 노래를 두고 떠나야 하더라도 결코 불평하지 않으리다. 적어도 한 번은 신들처럼 살아봤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나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내가 생각하기에 횔덜린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자신의 시를 통해 이룩할 수 있는 장기적인 성취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업적을 이룩했을 때 사람들은 일종의 영생의 느낌을 얻는다. 그들은 그 성취로 인해 자신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실제 영생보다는 나의 성취로 인해 영생의 느낌을 얻는게 인간의 또다른 오랜 바램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그래프는 바로 그림 32와 같은 것이다. 어느 날 상황이 갑자기 힘들어진다. 초기에는 얼마나 더 버텨야 상황이 나아질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살은 치명적인 오판(誤判)일 뿐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하지만 나는 이런 신념체계가 아무리 보편적이라고 할지라도, 그런 믿음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기계에 불과하다. 물론 일반적인 기계가 아니라 ‘놀라운’ 기계다. 우리는 사랑하고, 꿈꾸고,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기계다.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런 기계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기계다. 그리고 기계가 작동을 멈추는 순간 모든 게 끝난다. 죽음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신비가 아니다. 죽음은 결국 컴퓨터가 고장 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현상이다. 모든 기계는 언젠가는 망가지게 되어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이제 이 책을 덮고 나거든 부디 삶과 죽음에 관한 다양한 사실들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나아가 두려움과 환상에서 벗어나 죽음과 직접 대면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다시 사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죽음은 문인가 벽인가? 셸리 케이건 교수는 종교적 의무와 심리적 위로를 걷어내고 “전략적 선택”을 하라고 조언한다. 죽음이 삶과 연관된 문제라면 행복한 삶의 양과 질을 성취할 수 있는 죽음을 선택하자는 제언이다. 그냥 살다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후에도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는 영생의 삶을 살자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명상록』에서 언급했듯이 “영혼의 불멸을 말하던 철학자”도 결국 죽는다. 이 책의 저자 셸리 케이건도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죽음에 대해 분노하지도 않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이 멋진 책을 통해 셸리 케이건의 영혼은 독자들 사이에서 불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셀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완독했습니다~!!^^ 죽음에 관해 이렇게 오랫동안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요? 1월의 책 완독만큼 필연적으로 다가올 죽음과 우리의 유한한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죽음에 대해 분노하고 두려워하기 보다 우리의 의미있는 삶의 추구는 또다른 영생으로 남아있을 거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생을 앞당기는 사례를 생각해보면, 이는 수명을 늘이는 게 아니라 출발점을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펠드먼의 지적은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생을 앞당김으로써 수명을 늘일 수 있는 사례를 생각할 수 있다면, 더 일찍 태어나지 않은 것도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펠드먼 역시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인간이 시간에 대해 비대칭적 태도를 마음 깊은 곳에서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진화의 과정에서 과거는 무시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본능이 생겨났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성향이 파피트의 병원 사례, 상실과 쉬모스에 대한 차별과 같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거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본능적 성향이 정당하고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없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이제 우리는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 이원론자, 아니면 물리주의자? 영혼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닌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육체만으로만 이뤄진 인간-물리주의 中에서,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이제 1장까지 읽었네요; 며칠 안 남았지만 열심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과연 어떤 것이 특성 F가 될 수 있을까? 그런 특성이 정말 존재할까? 영혼을 가정해야 설명할 수 있는 특성이 있을까?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최선의 설명으로서의 추론 中에서,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11장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편을 읽으면서.. 일단 그냥 죽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면서...주관적이라 할지라도, 뭔가 계산 가능성을 염두해 두면서 어떤 기준을 세워서 논리를 전개해 가는 형태에 반감이 들기도 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 지금 이 시점에, 어떤 고민에 있을 이들을 생각하면서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나 또한 그런 순간을 겪는다면 어찌 될까 하면서요. 아무리 내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을 지라도 분명 무너질수도 있다고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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