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이 문장에 달린 주석을 보시면 실제로는 데카르트의 주장이 '나의 정신만 존재하고 육체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하고 있던 게 아니라 대신, '육체가 없는, 누군가가 스스로 나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황을 상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이 가상 시나리오에서 육체 없이 존재하는 것은 '나'의 정신이 아니라 '그'의 정신입니다. 이런 점도 실은 문제를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드는 포인트인 것 같은데요. 나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정신을 상상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또 나의 정신을 상상하는 것과 또 다른 이론적 존재에 대한 담보와 두 가지의 다른 개별적 존재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지? 그것 또한 딴지를 걸고 싶어지는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간에, 단지 '심적인 위로'가 된다는 이유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길 바란다. 만약 영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면, 스스로에게 반드시 이렇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영혼을 믿을 만한 근거는 무엇인가?" 이것이 철학적 사고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103,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저는 어제서야 책을 읽고 있는데 (하...) 혼자라면 포기했을것 같더라고요.."내 안에 가닿기"가 이 모임의 저의 사심이었으니 열심히 가보겠습니다..
네~저도 @Aftermoon 님께 동감합니다 집에 사다 놓고 혼자서는 읽지 못한 책들이 한가득이지요!!^^;; <냉장고 파먹기>처럼 <책장파먹기>도 필요한 2026년인거 같아요~~~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슷한 <책장을 부탁해>같은 프로도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우와 그런 프로 있으면 전 무지 재미있을 것 같은데..!! 책장파먹기 정말 시급합니다;;;
저도 언제부턴가 자식들이 사 놓았지만 집을 떠날때 가져가지 않고 책 장에 모셔져 있는 책들중 제가 읽을만한 책들을 골라서 읽고있는 중입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도 그 중의 하나고요. 저는 '잠자는 책장의 책들 깨우기' 하고있습니다
어우~ 책장파먹기도 그렇고 잠자는 책장의 책들 깨우기도 너무 문학적이고 마음에 드는 표현이네요.. 웬지 아침바람님은 깨워도 싱그러운 아침바람처럼 깨울 것 같아요. 전 우리 재수생 아들내미 등짝 후드려때우듯 깨울 듯 ^^;;;
저도 해마다 세우는 계획이긴 한데 아직 한번도 실천해 본적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러고 살다 죽지않을까 생각합니다. ㅠ 근데 이책 저는 좀 어려운 것 같아 사진 않고 여기서 무슨 이야기들 하시나 그냥 얹혀 가려고요. 지금도 해야할 일과 읽어야할 책들이 많아서리. ㅋ
책을 읽다가 보면 어느순간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어, 제3의 존재가 책을 읽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둘을 붙들어매고 다시 차근차근 읽어나가는데 읽는중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도 매일 꾸준히 읽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위에 올려주신 여러 글들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앗 그거슨 유체이탈경험? 아니면 데카르트처럼 육체 없는 정신을 상상하시는 건가요? ㅎㅎㅎ
바가지로 물을 열심히 떠나르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바가지가 텅 비었어서, 정신차리고 보니 바가지가 아니라 구멍이 숭숭뚫린 채망으로 물을 뜨고있는것을 발견하는것 같은... 책을 읽다가 내용이 이해불가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어느순간 그렇게 되어있으니. 무슨 현상이라고 이름붙일수 있을지요~~
전 게다가 전자책이어서 실물도 없어서 내가 이거 표지를 기억하는 걸 보면 분명 읽었는데 어딨더라?하고 한참 찾았는데 찾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예전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는;; 그저 동영상으로 봤던 체크남방에 캔버스운동화 신고 책상에 앉아있던 교수님만 생각 났어요;;;; 아참, 이거 유튜브에도 올라와있지만 혹시 강의 영상 보고 싶으신 분은 저는 yale open course 홈페이지를 추천합니다. 여기 들어가면 각각 transcript를 볼 수 있거든요. https://oyc.yale.edu/death/phil-176
행성 지구가 여섯 바퀴 돌때까지 묵혔던 책입니다. ㅎ 웰다잉 공부할 때 읽으려고 샀는데 말입니다. 프롤로그를 읽었을 때, 엄한 교수님한테 웬지 혼난 느낌이었어요. '~하지는 않을 것이다, ~명심해주길 바란다, 설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는 식의 문장때문에요. 115면까지 읽었고요, 웃음이야기가 재밌습니다.
육체가 없는 웃음은 상상할 수 없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체셔 고양이는 그 몸이 사라진 후에도 웃음은 한참 머물다가 흩어진다. 하지만 육체 없이 웃음만 남은 상황을 상상해본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체셔 고양이의 입과 이빨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육체적인 요소들이 몽땅 사라진 웃음은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다. 왜? 웃음은 육체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93면, 제3장. 육체 없이 정신만 존재할 수 있는가,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한때는 종교 단체에 소속되어 공부도 하고 부흥회 참석도 하고 새벽기도도 하다가 주변 종교인들의 이기심과 위선에 질리고 그들 안에는 아니 어쩌면 세상에는 신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그저 '내가 받고 싶은 만큼보다 조금 더 타인에게 주는 삶'을 추구하는 저는 무종교인입니다. 신의 존재는 물론 죽음 후에 천국과 극락 혹은 지옥과 연옥이 있든 말든 저와는 상관이 없는 셈입니다. 오십 대 중반의 제게 죽음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작가의 말마따나 저의 죽음은 저와 관련된 문제가 아닌 까닭입니다. 다만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서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한 끝에 제 나름 결론을 내렸습니다. '간소하고 말끔하게 생활하는 중에 닥치는 고요한 죽음이면 좋겠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산다는 것'에 건강은 물론 딱히 문제랄 게 없으면서도 오래전부터 죽음은 늘 제 주변에 있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면 침대도 서랍도 옷장도 책장도 말끔하게 정리를 하고 청소를 마치고서야 여행 가방을 열어 준비를 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엔 주변을 정리하고 서랍장 위의 물건들을 바로 놓습니다. 일 년에 대여섯 번 장거리 비행기를 탈 때마다 행여 추락을 하진 않을까, 록키산맥은 너무 춥고 물이 코로 들어가는 건 정말 싫으니 태평양은 아니면 좋겠다.... 누가 듣는다면 헛웃음 나오는 코미디같은 생각을 합니다. 뭐, 내일 혹은 오늘 밤 죽음이 와도 별스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죽음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제게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의 책은 사실 큰 의미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아는 게 과연 중요할까요. 물론, 죽음 다음의 세계를 믿는 이에게는 필요한 정보같기는 합니다만 저는 전생이나 천국이나 연옥같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는 관심을 두고 살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숨쉬고 느끼고 눈에 보이는 세상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이 전부입니다. 그런 까닭에 책의 앞장은 [크게는 관심 없음]으로 이어집니다. 많은 분들이 엄청난 문장 모음으로 채워주고 계신 까닭에 저는 제 이야기만 합니다. 작가는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면서 영혼의 존재를 설명하는 명제들을 반론을 통해 하나하나 증명을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읽는 철학 내용들이라 지루하면서도 새록새록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니 작가의 다음 반론이 궁금하긴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갸우뚱거리기도 하며 읽어 나가다가 부딪힌 곳이 있습니다. 저는 '영혼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축이기 때문입니다. '육체를 떠난 영혼(?)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명제에는 거의 (그러하길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지만) 동의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봤다는 귀신(!)에 대해서는 뭐라 정의해야 하는가 싶습니다.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근거를 제시할 의무는 없다'라고 하지만 사실 세계 곳곳에서 귀신 혹은 영혼을 봤다거나 느꼈다거나 곤욕을 치렀다는 얘기들은 많은데 말입니다. 과연 그들의 경험과 귀신의 존재를 무시해도 될까요. 이원론자들은 '임사체험이나 강신 및 영매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며 "세상에는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있다."라는 주장을 한다고 책에 적혀 있습니다. 작가는 이 중에 임사체험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저는 임사체험보다는 영적 중재자인 강신과 영매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들의 능력(?)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제시된 명제와 그에 대한 반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책은 깔딱깔딱 재미있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합니다. 4장을 끝냈으니 이제 조금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재미있으면, '너무 지루해 끝까지는 못 읽겠다' 고백하시는 여러분께 얼~른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도 무종교인이어서 반갑습니다.^^ 근데 저는 신이나 내세가 저와는 상관이 없지만 워낙 주변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것이어서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할머니의 질병과 죽음에 의해 원래는 문과였다가 급 고3때 죽음과 관련이 많은 공부에 관심이 가서 이과로 전향했는데 거기서도 실은 육체적 질병 뿐 아니라 정신적 질병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매일 근무하면서 죽음을 마주하는 게 너무 심리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서 반대쪽, 즉 탄생과 관련된 직종으로 전향했는데 거기서도 실은 태어나기 전의 죽음과도 마주하게 되더라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례식장 빼고는 그다지 죽음과 접할 기회가 별로 없고 그런 생각 자체를 하는 게 이상하거나 불편해서 그런 주제에 대해 관심을 잘 안 가지게 되는 게 아닐까?하고 또 죽음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지만 또 내세나 영혼, 종교에 대해 관심이 많은 친정엄마같은 사람들의 생각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저는 30대에 커다란 뇌혈관 기형을 발견했는데요. 언제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거여서 말그대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통아저씨에 매일매일 칼을 꽂아가는 느낌?이다가 결국 몇년 전에 조금만 늦게 발견했다면 뇌사에 빠질 수 있는 뇌출혈이 40대에 두 번 터졌습니다. 참고로 뇌사상태에 많이 근접했지만 임사체험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죽음을 준비하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제 자신도 애초에 죽음 뿐 아니라 심리학, 정신과학, 뇌과학에 관심 있어서 이런 책들이나 논문들을 자주 찾아보고 여러가지로 생각해봤습니다. 실은 이 책은 십여년전에 읽어서 책에 처진 밑줄 외에는 언제 어떤 생각을 하며 읽었는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입장에서 읽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여전히 저는 아직 영혼/내세/영적능력 등에 대해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설득이 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작가도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런 영적능력자를 한 사람들도 충분한 근거를 제시한 것 같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종교는 안 믿지만 영혼이나 영적능력은 믿는 분 등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관심이 계속 많이 있어서 이런 책들을 즐겨 읽는 편이긴 합니다. 예전에 인류학 공부를 하던 친정엄마가 점술과 샤머니즘에 대한 리포트를 쓰면서 저도 같이 그런 책들을 많이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 상태는 각각 다르지만 시간적·공간적으로 연장된 하나의 단일한 자동차이며, 이를 강조하기 위해 모두를 하나로 묶었다. 그러고 보니 기다란 애벌레처럼 보인다. 철학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나는 지금 ‘시공간 벌레(space-time worm)’를 그린 것이다. 시공간 벌레를 통해 나는 자동차가 공간과 시간을 통해 이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4장을 읽는 중인데 언뜻 이상한 대목이 있어요. >>>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주장을 방어하기 위해서 마땅히 취했어야 할 전략은 “화음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다” 또는 “화음은 소멸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논증하는 것이었다. <<< (127쪽) 이 문장에서 [“화음은 소멸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논증하는 것이었다.]가 아니라, [“화음은 소멸할 수 없는 존재다”라고 논증하는 것이었다.]가 맞지 않을까요? 문맥상 그래야 말이 되는 것 같은데 번역이 잘못된 것인지… 아래 이어지는 문장들도 마찬가진데, >>> 가령 이렇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심미아스, 자네가 놓친 부분이 있군. 화음은 소멸 불가능한 존재가 아닐세. 그러니 반대 사례가 될 수 없어.” <<< (127쪽) 이 부분에서도 “화음은 소멸 불가능한 존재일세.”라고 되어야 맞는 것 같고, >>> 다시 말하건대 심미아스의 지적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화음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아니다” 또는 “화음은 소멸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논증해야 한다. <<< 이 문장에서도 “화음은 소멸할 수 없는 존재다”가 맞는 듯한데요.
@향팔 그게 아마, 소크라테스는 소멸 불가능한 영혼과는 달리 화음은 소멸 가능하니, 영혼을 화음에 비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는 부분일 거에요. 제자의 주장처럼 '화음=정신'이라고 여긴다면 둘 다 소멸 가능 한 존재가 되니 기존 자신의 주장과 대치되는 내용이 나와버리니까요. 또 한편, 향팔님 말씀처럼 소크라테스의 '보이지 않는 것은 소멸할 수 없다'는 명제에 따르면, 보이지 않는 화음과 영혼 모두 소멸 불가능해야 하는데 화음은 소멸한다니, 이 점이 이상하다고 책에서도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영혼을 화음에 비유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또 다른 포인트에 집중하는 거 같아요) 129p부터 시작되는 '보이지 않는'의 의미를 톺아보지 않고서는 보통 납득할 사람이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화음이랑 영혼을 같은 걸로 봐달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하면서 읽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도 아리송한 거 같습니다.
아리송할 만한 게 이건 명백한 오역이에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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