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D-29
단지 육체적으로 생존해 있다는 사실로부터는 내가 원하는 가치를 발견할 수 없다. 나는 순수한 육체적 생존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즉, 동일한 인격을 갖고 생존하기를 원한다.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육체 관점이 타당한 이론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뭐 중요하단 말인가? 내가 주목하고 있는 질문은 “내가 생존해 있을 것인가?”가 아니라 “생존을 통해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단지 동일한 몸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동일한 인격을 유지하면서 생존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참여신청을 해둔 후 사정이 있어 책을 못 읽다가 오늘 드디어 시작해 2장까지 읽었습니다. 그 후에 다른 참여자분들이 수집한 문장과 소감들을 읽어 내려오다 보니 더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독서 후 여러분들의 생각들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참여자분들 모두 즐거운 독서와 나눔의 시간 되시길~~ : )
실은 지금 그믐 다른 모임에서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읽고 있는데 뇌사상태, 안락사, 장기기증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7장을 읽으면서 죽음의 순간, 그리고 탄생의 순간에 대해 고민해봅니다. 나름 죽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제 전공을 택하게 되었는데 결국 너무 괴로워서 죽음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한 곳으로 왔는데 여기서는 또 탄생의 순간, 그리고 태어나기 전의 죽음, 그리고 생명이란 무엇인지 인간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는 단계가 언제부터인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아마 제가 이런 공부나 일을 택하지 않았어도 이런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은 성격이긴 하지만..;; 요즘 특히 한겨울 추위 때문인지 주변에 돌아가신 분이 하두 많으셔서 요즘 병원 장례식장 자리가 쉽게 안 생긴다고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언급하신 책을 몇해 전에 읽고 사는 게 뭔지, 내 죽음 이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준비해보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유언장에 장기기증에 대한 항목을 추가했던 것도요. 당연히 되살릴 수 없는 상태라면 연명치료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놨거든요. 의사의 신분이시니 이런 책의 이야기가 더 깊게 다가오셨을 것같아요
네, 남편과 저는 이미 결혼 전부터 연명치료 거부에 대한 뜻을 서로 나눴어요.. 둘다 그런 과정에서 환자 뿐 아니라 보호자도 너무 피폐해지는 것을 많이 봐와서..
어떤 순수한 물리적 존재도 빨간색을 인식하고 꿀을 맛보고 고통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없지만, 인간은 보고 맛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 존재 이상의 존재”라고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릴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중요한 사실은 물리적 차원에서 의식을 설명하는 일이 가능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의식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64p,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꽃의 요정님 여기서 봬서 반갑습니다. 모나의 눈 함께 더 이야기 나누고 마무리 인사 못드려서 죄송해요. 이제서야 일상으로 조금 돌아온 듯해요.
큰일 있으셨는데, 잘 돌아오신 모습 보니 반갑습니다. ^^ 모나의 눈은 출판사에서도 요새 미는 책인 것 같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요새도 그렇지만, 너무 어렵고 문학적인 책만 읽으면 머리에 쥐가 나는데, 모나의 눈을 읽으면서 머리와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미국 서점들도 난리에요. 디스플레이를 얼마나 해놨는지, 서점 코너를 돌 때마다 누군가 나를 주시한다 싶어서 돌아보면 표지 그림속 여인의 눈과 마주칩니다! ^^;
의식에 관해 인간은 아직 몽매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여전히 우리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물리적 차원에서 의식을 설명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의식이 흘러가는 세부적인 과정에 대해 인간은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게다가 거시적 차원에서 어떻게 방향을 설정해야 할지도 감을 못 잡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65p,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4장 읽고 있어요~ 셸리 케이건은 인간을 기계와 다를 바 없는 물질적 존재로 보는 관점에 동의하기에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없네요. 물론 데카르트 논증방식은 중간에 엥? 하는 구간도 있기는 했지만요. 의식이나 자유의지처럼 물리주의로 완벽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혼'이라는 초자연적 가설을 도입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저자는 비판하네요. 죽음은 미스터리가 아니라, 기능이 멈춘 육체의 소멸일 뿐!!!
저도 데카르트 논증 방식에서 좀 머리가 아팠는데, 한 가지 의문은 육체와 정신을 개밥바라기별과 샛별의 관계로 유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의도는 알겠는데 개밥바라기별과 샛별은 이미 동일한 대상의 다른 명칭임을 우리가 알고 있는데, 즉 오류임을 이미 전제하고 있는데 이를 육체와 정신의 관계에 빗대는 것은 육체와 정신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오류임을 전제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이런 의문을 갖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죽음이란 무엇인가> 1월 3주차 ■■■■ ● 함께 읽기 기간: 1월 15일(목) ~ 1월 21일(수) ● 함께 읽기 분량: 8장~12장 지난 한 주간 '나라는 존재의 실체'를 찾는 험난한 여정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역의 벽을 넘어 서로의 해석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가는 여러분의 모습에서, AI가 줄 수 없는 인간 지성의 집요함(?)과 연대의 힘을 느끼며 개인적으로도 많이 놀랐습니다. 이번 주 우리가 마주할 8장부터 12장까지는 논의의 중심이 ‘죽음의 가치 판단’으로 이동합니다. 죽음이 왜 나쁜지(박탈 이론), 영생이 과연 축복인지, 그리고 우리가 죽음을 대할 때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논리적이고도 파격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아 중반부의 가장 뜨거운 지점을 지나고 있는데요, 다루는 장수는 많지만, 실질적인 분량이 많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앞선 이론들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가치'를 다루기에 오히려 더 흥미진진하게 읽히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라면 금세 지쳐버렸을 이 철학적 행군이 끝까지 즐거울 수 있도록, 이번 주도 서로의 사유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세요. 우리가 남긴 이 문장들이 죽음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었으면 합니다.
ㅎㅎㅎ 정말 집단지성의 힘을 느끼며 읽고 있어요. 아무리 10년이 지났기로서니 이렇게 재독이 처음 읽었을 때랑 별 다를 바 없다니..;; ㅎㅎㅎ 그래도 여러분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읽어가고 있습니다. '다루는 장수는 많지만, 실질적인 분량이 많지는 않으니'에 공감 갑니다. 실제적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은 듯해요. 어두컴컴한 밤길을 하이빔 키고 야간운행하는 기분이었지만.. 계속 달려보아요!
이 표현 너무 딱이잖아요! 전 특히 시력에 문제가 있어서 밤길 운전은 쥐약이거든요. 특히 불빛 하나 없는 시골길은 더더욱 그래요. 마치 끝이 안보이는 시골 밤길을 운전하는 느낌이에요, 요즘. 🙄
대댓 단다는 걸;;
죽임을 당하지 않을 권리는 ‘인격박탈’을 당하지 않은 권리, 즉 나의 인격이 파괴당하지 않을 권리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인격을 박탈당하지 않을 권리가 진정한 형태의 권리라면, 인격을 이미 상실한 상태에서 살아있는 심장을 꺼내는 것은 얼마든지 허용 가능한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우리는 이런 반론을 다양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 가지 사례로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저작을 들여다보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결국 한 사람의 죽음은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 있고, 이를 상상하려고 할 때마다 자기 자신이 한 사람의 관객으로 끼어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심리분석 차원에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사실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 또는 이렇게 표현해도 좋다. 우리 모두는 무의식 속에서 자신의 불멸을 확신하고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저 이 부분 읽으면서 '와.. 역시 프로이트군.. 앞에서 이러쿵 저러쿵 했던 걸 이렇게 간결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디니!'했다가 조금 있다가 이것의 논리적 허점을 들춰내서 배신감 느꼈다는..ㅋㅋㅋ 그래도 무의식 속에서 자신의 불멸을 확신한다는 말도 어느 정도 진실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비록 실제적이지는 않아도 무의식적으로는..;
저도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와, 프로이트 엄청 똑똑한데? (30초 뒤) 궤변이었잖아! 케이건 교수님 엄청 똑똑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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